대림절 촛불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 오늘은
'검은 금요일'(Black Friday)라고 불리우는데,
크리스마스 시즌 대목의 시작을 알리며
가게마다 파격적인 빅세일을 하는 날로 상가가 미어터지는 날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빅세일을 좋아하는 나는
이날을 일부러 day-off 까지 해서
여러가게를 하루종일 돌아 다니면서 신나게 쇼핑을 했는데,
이젠 체력도 딸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뚫고 경쟁하듯이 사는 것도 시들해지고
사고 싶은 물건도 별로 없어서
내일 모레부터 시작하는 대림절 준비하면서 주말을 보내곤 한다.
대림환은 이미 예전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쓰기로 하고 대림초만 구입하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대림절 칼렌다 만들기를 시작해 보았다.
Advent
2016년 11월 27일은 대림절 첫날입니다.
캐톨릭 교회 달력에 근거하면 대림절(Advent)의 첫날이자
일요일을 새해의 첫날로 정해져 있습니다.
대림절은 크리스마스 날까지 4주간 계속되는데,
올해는 11월 27일부터 12월 24일까지 계속됩니다.
대림절을 나타내는 Advent 라는 말의 어원은
라틴어 Adventus 에서 나왔으며
이 단어의 뜻은 "오심" 혹은 "도착"입니다.
로마제국 시대에는 이 말을 왕이나 황제처럼
중요하고 막대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올때 쓰여졌고,
크리스찬에게는 왕중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의 탄생을
인내를 가지고 그분이 오심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기를 일컫습니다.
대림절 기간중에 다양한 풍습과 전통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림초(Advent Candles),
대림환(Advent Wreath)과
대림절 달력(Advent Calendar)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림초와 대림환의 유래 는
그리스도교가 퍼지기 전 동유럽 지역에 살던 게르만족들이
낮길이는 점점 짧아지면서 추워지는 12월에 상록수와 칩엽수 가지들을 모아서
길고 추운 겨울밤에 온기와 빛을 얻기 위하기도 하고,
아울러 따스한 봄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는 맘으로
자주 커다랗게 모닥불을 피우는 전통에서 유래되었다고 봅니다.
그리스도교가 독일지역으로 퍼진 후에도 이 오래된 풍습이 크리스마스 절기와 겹치면서
서서히 상록수 가지를 태우는 대신에 상록수 가지로 환을 만들어서
대림초에 불을 붙이면서 영원한 빛을 상징하는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풍습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대림환과 대림초
대림환 (Advent Wreath) 을
만드는 방법은 무척 다양한데,
주로 소나무나 전나무등 일년 내내 늘 푸른 conrniferous tree나
evergreen 가지가 대림환소재로 쓰이고,
솔방울이나 씨앗도 가지와 함께 대림환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일년 내내 늘 푸른 소나무 evergreen 가지는 영원한 생명을 상징한다.
대림환 소재는 소나무 외에도 LAUREL(월계수)와 Holly 가지도 사용되는데,
월계수 나무는 고통과 박해에서도 승리를 뜻하며,
holly의 뽀족하고 날카로운 이파리는 가시왕관을 상징한다.
대림환의 둥근 원은 시작도 끝도 없기에,
이는 곧 주님의 영원성과 영혼의 영원함,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삶을 상징한다.
대림환은 솔방울이나 열매, 혹은 씨앗주머니로
장식이 되는데 이는 생명과 부활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림환 소재들; 상록수, 홀리 잎과 붉은 열매, 솔방울
대림절 기간동안 교회나 가정집에서 대림환을 직접 만들거나
가게에서 이미 완성된 대림환을 사서 준비하는데
대림환은 우선 상록수의 가지로 둥글게 만들어서
대림환의 안쪽에 다섯개의 초를 꼽아 둡니다.
다섯개의 초 중에 네개는 대림환의 가장자리에 둥글게 놓아 두고,
대림절부터 크리스마스 날까지 4주동안
일주일에 하나씩 매일 저녁에 불을 붙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한가운데에 놓여지고, 크리스마스 날을 위한 초입니다.
네개의 초들의 색깔은 주로 보라색이며
한주가 지날 때마다 색이 조금씩 밝아져서
핑크에 가까워지기도 하고, 다 같은 색의 보라색이기도 합니다.
보라색의 의미는 회개와 반성을 핑크는 기쁨을 상징합니다.
한편, 크리스마스 날을 위한 초는 하얀색으로
커다란 원통의 모양을 가진 초가 사용되며
그리스도의 초라고 불리우며 크리스마스 날에 초를 밝힙니다.
대림절 기간동안 촛불을 켜 놓고
이 시기에 알맞는 성경 구절을 읽기도 하고
가족이 함께 가족기도를 바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함께 부릅니다.
대림절 초
대림절초에 쓰이는 4개의 초들 중 초 하나마다 대림절 4주의 한 주를 의미하며,
원래는 대림절 1주가 1000년을 상징해서, 합인 4000년은 아담과 이브부터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기 까지의 시기를 의미한다.
대림절 처음 3주를 상징하는 보랏빛 초들은
대림절 시기중에 기도, 회개, 속죄와 좋은 일을 행하라는 의미이며,
대림절 3번째 일요일에는 (Gaudete Sunday) 핑크빛 초를 켜는데,
대림절의 반을 넘기는 이 싯점은 회개와 속죄에서 기쁨과 희망의 시기로 넘어가며,
점점 밝아지는 초의 색깔도 이 세상에 처음 오신 예수님과
산자와 죽은자들을 심판하러 재림하실 주님의 밝은 빛을 상징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마지막 남은 가운데의 하얀 초를 밝히기도 하고,
나머지 4개의 초도 다 하얀 것으로 교체해서 한꺼번에 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성탄을 기쁘게 맞이하기도 한다.
대림절 초 4개의 의미
첫번째 초(보라빛): 예언의 초 혹은 희망의 초 (THE PROPHECY CANDLE or CANDLE OF HOPE)
두번째 초(보라빛): 베들레헴 초 혹은 준비의 초(THE BETHLEHEM CANDLE or THE CANDLE OF PREPARATION)
세번째 초(핑크): 목동의 초 혹은 기쁨의 초(THE SHEPHERD CANDLE or THE CANDLE OF JOY)
네번째 초(보라빛): 천사의 초 혹은 사랑의 초(THE CANDLE OF LOVE)
다섯번째 초(흰빛): 그리스도의 초 (CHRIST CANDLE)
대림절초의 색깔과 의미
보라빛은 오래 전부터 왕족과 귀족들의 전유뮬처럼 여겨져 왔으며,
로마시대에 이미 황제나 시저들도 보라빛 토가(toga)를 착용할 정도로
보라색은 권력과 부와 명예의 상징을 나타냈다.
그 이유는 예전부터 보라빛을 내는 염색 자체가
아주 희귀하고 값이 무척 비싸기도 해서
보라빛 색상의 천을 사용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부류의 사람들은
이미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특히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당시에는 Sumptuary Law라는 법이 있어서
여왕의 직계가족들(3촌까지)만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특별난 색상이다.
종교적 차원에서 보라빛은 참회와 애도를 의미하기에
기독교에서는 사순절과 대림절 시기에 보라색이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사순절과 대림절 시기에는 사제들도 보라색 제의를 입고,
제단도 보라빛으로 꾸며진다.
대림절 칼렌다 (Advent Calendar)
20여년 전에 kit를 사서 만들어 본 대림절 칼렌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들어 와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놓고 갈때까지,
대림절 첫날부터 크리스마스날까지
미리 준비해 둔 대림절 칼렌다 주머니나 박스 안에
어떤 선물/과자가 들어있는지 매일 하나씩 열어보는 일을 아주 신나했다.
그래서 매년 색다르고 재미난 디자인으로 대림절 달력을 만드는 일이
엄마인 나도 무척 즐겨하다 보니 다양한 달력이 만들어졌지만,
아이들이 커 가면서 우리집 대림절 칼렌다를 눈독을 들인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다 보니 달랑 두개만 남아서 이제는 후회가 되기도 한다.
퀼트하다 남은 천조각으로 만든 대림절 칼렌다.
대림절 칼렌다
19세기 초반에 독일에서 유래되었다는 대림절 칼랜다는
대림절 시작부터 24일 후에 다가 올 크리스마스 날까지
지루하고 막연하게 기다릴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달력이다.
대림 칼렌다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만들수 있는데
보편적으로 커다랗게 사각형의 천에다가
작은 주머니 혹은 창(window)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과자나
혹은 좋은 시 귀절, 아기 예수님의 탄생 스토리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아이템을 주머니에 넣어두면
매일 아이들이 그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해 하면서
하나씩 열어 보면서 크리스마스날까지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즐겁게 크리스마스 날까지 기다릴 수 있게 만든 달력입니다.
올해 색다르게 병으로 준비해 볼 대림 칼렌다
늘 잼과 피클을 만들기에 크고 집에작은 병들이 많기도 하고
바느질이나 뜨게질, 혹은 나무를 자르고 부치는 일보다
초간단하게 병 뚜껑에 날짜만 적어 부쳐두고
식구들이 좋아할 만한 소품과 초콜렛, 쿠키등을
매일 밤 자기 전에 넣기만 하면 되어서
내일 바로 완성될 것 같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리스트를 만들어서
각자에게 걸맞는 선물이나 카드를 준비를 시작해 보니
연말이 다가오면 매년하는 일인데도
아직까지는 부담이기보다는 즐거운 '일거리'라서
다행이자 축복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림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싶다.
'About me...Helen > 헬렌의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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