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죠지(사웅 죠르쥐 성)
입구에 들어서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넓은 광장 한복판에서 여전히
포르투칼을 적군에 보호하려는 듯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는 알폰소 엔리케(Alfonso Henriques)왕
그 아래에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테쥬 강이 내려다 보인다.
성 죠지 성(Castelo de Sao Jorge)은
리스본의 중심에 있는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으며,
400여년간 포르투칼의 권력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지금의 성의 대부분은 1920년도에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거쳐서
포르투칼의 역사를 엿볼 수 있게 새단장을 했다.
대서양으로 흘러 나가는 테주(Rio Tejo)강가의 높은 곳에 위치해서
적들이 오가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기에
최상의 방어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성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스페인을 비롯해서 포르투칼은 12세기 전까지만 해도북아프리카에서 건너 온
무어족들이 수백년동안 지배를 해 왔는데,
리스본 역시 1147년까지 오랫동안 무어족들의 주요 무역도시로
북아프리카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교황님이 다수의 유럽의 크리스찬 국가들의 캐톨릭 신자들에게
무슬렘 교도들에게 빼앗긴 거룩한 땅(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두번째 십자군 원정때에 포르트칼의 알폰소 엔리케가 교황의 부름을 받고
군대를 이끌고 출전해서 무어족을 몰아내고 리스본을 해방시켰다.
알폰소 엔리케는 승전 후에 포르투칼의 왕위에 올랐지만,
재탈환하려는 무어족들의 침략에 대비해서
적군을 방어하기에 적합한 이 곳에 견고한 성과 성채를 짓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알폰소의 후계자들은 오랜 포위나 전면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견고한 성을 쌓아나갔다.
그런 오랜 노력 덕분에 성벽와 창고, 우물등 적들의 오랜 포위 중에도
살아 남을 수 있기도 하고, 방어를 할 수 있어서
적군들이 쉽게 성 안으로 들어 오지 못하게 되었는데,
예를 들면 성의 입구로 가는 길이 아주 경사가 높고,
코너를 180도로 만들어서 경기병이나 큰 대포의 진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리스본 시가지도 한 눈에 내려도 보이고...
아름드리 우거진 소나무 그늘이 아주 더운 오후에 아주 고맙기도 하고
황량할 수도 있는 성벽에 운치를 더해 주기도 한다.
저 대포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지대가 높아서인지 바람이 제법 세다.
(그래서 일찌감치 머리를 드라이기로 모양내는 일은 아예 안한다.)
앗!! 대포가 나를 향하고 있다니...
성 가장자리에 크고 작은 다양한 화력의 대포들이 진을 치고 있다.
오래 서서 망을 보는 보초병들을 위해서 만들어졌을 법한 평평한 자리는
하루종일 돌아 다니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쉼터를 제공해 준다.
소나무 가지를 통해서 내려쬐는 강한 햇살이 근사하다.
아직도 보수공사를 하는지 scaffold가 설치되어 있다.
강한 강바람과 바닷바람에 포르투칼 국기와 헬렌의 머리카락이 신나게 나부낀다.
나무가 없는 땡볕엔 아무도 올 생각을 안해서 높다란 성 앞엔 우리 둘만...
보기에도 견고해 보이는 성 덕분에 외부의 세력의 침입이 없었다.
십자군 원정때에 출전한 말 탄 기사가 어디서 툭 튀어 나올 것 같은 중세의 성...
성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좁은 다리...
성 안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성 주위는 원래 물이 고인 moat 가 있어서 적군의 침입을 더디게 했는데
지금은 물이 빠진 땅에 푸른 잔디로 덮여있다.
육중하고 높다란 성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 가 보니...
우선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한쪽에 나무 그늘이 있어서 더위를 잠시나마 피할 수 있어서 잠시 서서 주위를 둘러 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서 위로 올라 가서...
망보기 좋게 지어진 성벽이 보인다.
그리고 보초병들이 순찰을 도는 좁은 길이 있다.
아까 머물렀던 광장의 모습이 보이고...
초소 건물의 뾰족한 창을 통해서 리스본 시가지도 보이고...
성벽도 보이고...
한쪽 벽 높이는 낮아서 자칫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날나리 보초병
성 안에 들어 오기 전에 만났던 국기를 바로 코앞에서 또 만났다.
좁고 위험한 계단을 오르내리려면 담이 커야 하겠다.
이 성에서 제일 높은 망루 앞에서...
망루에서 내려다 본 테주강과 대서양..
그 위에서 적의 침입을 망을 보는 척하는 헬렌...
호주에서 온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유일하게 단체사진을 건졌다.
출구를 통해서 성 밖으로...
유라기의 화석같은 남편이 로마시대의 유적 앞에서...
나무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파에 휘고, 갈라진 나무가
그 긴 세월동안 목격한 사건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성을 떠나면서 리스본 그리고 포르투칼을 다시 재건한
일등공신 알폰소 엔리케 님께 작별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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