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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2017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행동경제학의 선구자 리차드 테일러 교수(Richard Thaler)

by Helen of Troy 2017. 10. 12.




리차드 테일러 교수(Richard Thaler)

Zurich University/EPA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은  행동경제학의 선구자인 

미국의 시카고 대학 교수인 리차드 테일러(Richard Thaler) 박사에게 돌아갔다.

경제학 중에서도 인간의 심리를 경제학과 접목한 비교적 새로운 분야인 행동경제학 분야에

큰 공헌을 한 그는 인간이 매일 접하는 다양한 경제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의외로 개인이나 단체에게 해가 되는 비합리적이고 비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행동을

그는 오랫동안 관찰하고 분석해 왔다.


그는 1974년에 로체스터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경제학의 최고명문인 시카고 대학에서 교수로재임하고 있다.

재미난 사실은 2015년에 상영된 "The Big Short" 라는 영화에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출연하기도 해서 

우리 인간들은 인내를 가지고 이성적인 판단후에 내린 결정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코 앞에 보이는 인스탄트식의 이익을 택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면을

리얼리스틱하게 보여 주기도 했다.


노벨 위원회는 테일러 교수의 노벨상 수상 이유로 인간의 의사 결정이 

제한적 합리성(Limited Rationality),  사회적 선호(Social Preference)와

자기절제 결여(self-control)의 세 가지에 따른다는 것을 밝힌 공헌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인간이 보인 제한적 합리성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하게 되는 자신과 상대방의 이해득실과 

이를 감안한 미래 행동 전략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상황을 모두 고려하기보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감성에 의존해서

고려한다는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 이론’이 그의 업적이기도 하다.

사회적 선호는 정의로움, 공평함 같은 집단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성향이며,

자기절제 결여는 단기적 의사결정과 장기적 의사결정이 각각 상반되기 때문에

결국 장기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Richard Thaler 

Photograph: Richard Saker for the Observer 

 


 


행동경제학(Behavioural Economics)은 심리학의 연구와 분석 방법을 이용해서 

인간의 경제적 의사결정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연구하는 경제학이다. 

예를 들자면, 소비자들이 유사한 여러 상품들 중에

어떤 영향과 이유 때문에 한 특정한 상품을 구매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차드 테일러 교수는 이 행동경제학 분야를 창시한 장본인으로

노벨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심리학을 토대로 소비자의 결정의사를 정하는 

정을 밝힌 공로를 높이사서 수상자로 결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인간은 상식과 통계 자료를 분석해서 이해득실을 완벽하게 파악한 후에

이성적으로 경제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보는 전통적인 경제학의 견해와 달리,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자주 내리는 현실을 

작게는 개인적으로, 넓게는 사회 전체적으로 어떻게 이 인간의 모순적인 심리가

금융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것이 목적이다.


이 행동경제학 이론은 특히 구매자들의 소비패턴과 행동을 변화시켜서

판매실적을 올리려는 회사나 마켓팅 회사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정부가 그에 따른 적합한 소비 정책과 법을 제정하는데도 기여를 한다.




 


영화 'The Big Short'에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출연한 리차드 테일러 

 Photograph: Paramount

 




테일러 교수는 소위 "넛지 이론: Nudge Theory)" 로 널리 잘 알려졌는데,

nudge 라는 단어는 슬쩍 다른 사람을 부추기거나 찔러서 그 사람의 행동을

유발하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인간의 심리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여기에 맞춰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제도를 설계하면 적은 비용으로 특정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한편 넛지는 소비자들을 조작하기도 현혹시키기도 할 가능성이 있기에

때로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도 하다.


테일러 교수의 행동경제학의 몇개의 예를 들자면:


수퍼마켓: 

소비자들에게 특정 상품들을 선정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게 조장해서

'구매 환경'을 조성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초래하게 이끄는 형태


장기 기증: 

만약에 사태에 장기 기증을 결정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큰 결정을 미루고,

거부하는 심리를 역이용해서 장기 이식 허락권을 따로 아무런 결정을 밝히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사후에 장기를 기증을 할 수 있게 만든 'default'로 처리되게 해서

기증자 숫자가 20% 증가한 예


Brexit:

테일러 박사는 근래에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투표에서 영국 국민들이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분석과 판단 대신에 목소리가 큰 소수의 촉과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판단으로 내린 행동경제학의 한 좋은 예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통 시민들은 복잡하고 전문적인 경제학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탈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견해와 장기적인 분석후에 결정을 하지 않고,

탈퇴에 대한 결정을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지식을 가신 보통 사람들에게 결정권을 주어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다 주는 중요한 선택을 선거로 결정하는

사건을 인간의 심리를 자극한 '넛지' 의 영향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브렉시트로 새로 수상으로 부임한 테레사 메이 수상이 

지난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회의에서 브렉시트을 위한 제시한 여러가지 정책은

사후에 장기 기증 결정처럼 개인의 의사를 밝히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의 장기가 자동으로 기증할 수 있게 된 '디폴트' 시스템처럼 

개인의 의사를 따로 밝히지 않은 사람들이 그녀가 내놓은 정책을

받아드린다고 밀어부치는 것 또한 예이다.


정부의 세금 인상 정책:

정부가 세금을 인상한다는 요지를 담은 내용의 편지를 시민들에게 보낼 때에

역시 반대의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나서서 밝히지 않으면

수긍의 뜻으로 몰고 가서 합법적으로 세금을 인상하는 예


미국 근로자 퇴직연금(401K):

미국 정부는 개인이 의도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이 시스템에 머물게 해서 연금시스템의 참여율을 대폭 끌어올린 예


미국 오바마 정부의 저축프로그램:

근로자의 급여가 인상되는 만큼, 자동적으로 저축율이 올라가도록 하게 만든

상품을 내놓아서 연금저축 가입률을 높이게 한 예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소변기:

소변기 한 가운데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었는데

이는 그 파리를 조준해서 소변기 밖으로 소변이 새지 않게 소변을 볼 수 있게

유도한 예



최근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미국인 학자에게 돌아간 추세와 무관하지 않아서

다른 상과 달리 1968년에 뒤늦게 제정된 노벨경제학상의 수상자의 약 반이 미국인 출신이다.

그리고 이 상은 노벨 왕립 아카데미 위원회가 아니라 스웨덴 중앙은행인 

Sveriges Riksbank 에서 주관하는 상이기도 하다.


참고로 노벨 평화상이나 문학상처럼 다른 노벨상보다 

여성 경제학상 수여자의 비율이 특히 낮아서

2012년에 작고한  미국 정치 경제학자인 엘리노어 오스트롬 박사가

미국출신 올리버 윌리엄슨 박사와 공동으로 2009년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유일한 여성이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IT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금융업에서 일을 해 왔고,

프로젝트 엔지니어로 중공업계에서 여성으로 일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소수민족 여성이라는 이유로만으로 주위의 편견과 불이익을 당해 온 경험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여성의 재능과 능력을 남성과 동등하고 공평하게 인정받아서 

노벨상 뿐 아니라 더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