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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할로윈 데이, 성인의 날(11월 1일;All Saints Day), 위령의 날(11월 2일:All Souls' Day) 유래와 풍습/죽음에 관한 단상

by Helen of Troy 2017. 10. 30.




위령의 날에 꽃과 촛불로 꾸며진 폴란드의 묘지에서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Feast of All Saints, All Saints Day)이다.

이 축일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313년에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틴 황제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포하게 되면서 성인들, 특히 순교자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행사들이

각 지방에서 생겨났다.  예를 들면 동방에 위치한 에데싸에서는 5월 13일에,

시리아에서는 부활절 다음 금요일에, 안티오크에서는 오순절 다음 첫 일요일에 거행되었다.

서방에서는 모든 성인들을 위한 추모예절이 오순절 다음 첫 일요일에 거행되었는데

특히 로마제국 디오클레션 재위(284-305)에 순교한 수많은 순교자들을 기리는

예절을 드렸다.  개인별로 특정한 날짜를 정하기엔 워낙 순교자들의 숫자가 많아서 

함께 그들의 믿음과 순교를 기리는 예식이 지금의 모든 성인의 날의 시초라고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약 400년동안 5월에 거행되는 모든 성인의 날 예식이 11월 1일로 변경된 배경은

그레고리 3세 교황(731-741)이 오리지날 성 베드로 주교좌 대성당에서

11월 1일에 모든 성인을 위해서 유명하고 특별한 강론을 하게 되면서

최소한 로마에서는 모든 성인의 날을 11월 1일에 거행하게 되었다.

한편 영국 출신의 수사 성 비드(St. Bede:672-735)의 기록에 의하면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짤츠부르크에서도 8세기에 11월 1일에 이 축일을 기념했다고 한다.

비엔나의 아도(Ado) 도 그레고리 4세가 당시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독실한 루이스(778-840)'에게 요청을 해서 신성로마제국 전역에 걸쳐서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 축일을 기념하라고 요청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아서

8세기부터 점차 전 유럽으로 확산되었다고 보여진다.


비 그리스도 교인들이나 다신교도들(Pagan)은 

특히  2,000년 전부터 영국, 스콧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와 북 프랑스에서 거주해 온

켈틱족은 11월 1일을 겨울의 첫날인 삼하인(Samhain) 날을 기념해 왔다.

이 축일은 켈틱부족의 죽음의 성주인 삼하인(말 그대로 여름의 끝이라는 뜻)에서

축일의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겨울은 추위와 어둠이 찾아오는 시기이기에

그들은 이 날과 인간의 죽음을 연관시키게 되었다.

11월 1일 하루 전날인 10월 31일엔 켈틱족들은 삼하인에게 제물을 바치는 예식을 올리면,

삼하인이 그날 저녁에 이미 저세상으로 간 영혼들이 지상의 집으로 돌아오게 해 준다고 믿었다.

그래서 10월 31일엔 유령, 마녀, 도깨비, 악령, 요정(elves)들이 나타나서

주민들을 괴롭히고 특히 생전에 유령에게 악행을 한 사람들에게 해를 가한다고 여겼다.

고양이는 신성시했는데, 그 이유는 원래 인간이었다가 이승에서 악행을 행한 사람들이

죽어서 고양이로 변신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비 그리스도교인들은 삼하인 날에 이 악령의 벌을 피하기 위해서

집 안의 화덕의 불을 끄고, 드루이드 사제들은 신성한 참나무 가지로

커다란 장작을 쌓아 올려서 불을 지핀 다음에  곡물, 동물과 

때로는 인간제물을 그 불에 태워서 삼하인에게 번제를 드렸다.

그리고 남은 재의 모습으로 새해의 운을 주민들에게 알려 주었다.

이 새로운 장작의 불씨로 다시 각자의 화덕과 난로에 불을 다시 붙였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웨일즈, 아일랜드, 스콧틀랜드에서도

커다란 장작불을 피우고, 악령이나 마녀로 분장하고 퍼레이드를 하는

풍습이 이날 거행되었다.


모든 성인의 날 다음날인 11월 2일은 모든 위령의 날 (All Souls Day) 인데

성인의 날은 주로 성인들과 순교자들을 기리는 날이라면,

위령의 날은 망자가  살면서 지은 죄를 고백하고 사할 수 있는

종부성사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서 연옥에서 떠도는 영혼들을 위해서 예식이다.

이승에서 살고 있는 신자들이 이 연옥 영혼들을 천상에 오를 수 있게

평소에 덕행과 기도로  미사를 드리는 날이 위령의 날이다.


초대 교회 시대에는 교회 벽에 돌아가신 이들의 이름을 적어 놓으면,

공동체 멤버들이 그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고,

6세기에는 베네딕트 수도회원들은 오순절 후에 돌아가신 수도자들을 위해서

스페인에서는 성 이시도레가 사순절 둘째 일요일 전에 망자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와 미사를 올렸다고 기록되었다.

독일에서는 코르비 수도원장 비디두킨드가 10월 1일에 위령미사를 올리기 시작했고,

성 오딜로는 클루니 수도원장은 11월 2일을 연옥에서 떠도는 영혼을 위해서

기도와 성가를 올리는 축일로 정했고, 이어서 카르투시아 수도회와

베네딕트 수도회도 11월 2일에 위령 미사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11월 2일을 연옥의 영혼을 위한 축일로 자리잡게 되었다.


지방마다 특별한 예식을 거행하는데, 멕시코에서는 망자의 가족과 친척들이

위령의 날 아침에 화사한 색상의 화한과 십자가를 무덤에 놓고

음식을 준비해 가서 하루 종일 묘지에서 함께 보내면서 기도도 드리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신부들이 여러 묘지들을 방문해서 강론도 드리고

망자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도 드리고 무덤마다 돌아다니면서 축성을 하고

묘지로 온 아이들에게 캔디를 건네 준다.


미국 루이지아나 지방에서는 망자의 친척과 가족들이 비석을 청소하고

무덤 주위도 가다듬고, 꽃으로 화환과 십자가를 만들어서 무덤을 꾸민다.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에 신부가 동네의 묘지들을 돌아 다니면서

무덤을 축성하고  묵주의 기도를 받친다.  

저녁이 되면 무덤 주위에 세상을 떠난 사람마다 한개의 촛불을 밝히고

보통 묘지에서 위령 미사를 거행한다.




그리고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

아마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축일이다.

할로윈은 11월 1일에 돌아 오는 모든 성인의 날

혹은 거룩한 이들의 날(All Hallows Day)라는 축일 전야제에 해당하는 저녁을 뜻하는

Hallow evening 을 줄인 할로윈: Hallowe'en 에서 유래가 되었다.

 

종교개혁 후에도 개신교인들은 (특히 성공회와 루터교)

캐톨릭 교회의 성인들 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님들, 친척들의 영혼을 기리는 날로 정해 놓고

위령의 날 전야에(할로우윈 밤)

그들의 묘지를 찾아가서 꽃과 촛불로 장식하고

죽은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가지고 간 음식을 함께 들기도 하고,

무덤을 보수도 하고 새로 단장을 하기도 하는 날입니다.

(아마 한국의 추석이나 한식명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깜깜한 한 밤중에 온 마을 사람들이 묘지로 가는 이 날에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달래주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선물을 나누어주었다는 데서

할로윈 데이가 시작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할로윈 밤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trick or treating을 하는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아마도 포르투칼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한데,

위령의 날은 돌아가신 조상님들이나 성인들 외에도

Day of the Innocents 라고 해서

말 그대로 죄없이 일찍 세상을 떠난 갓난아기들과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위한 날과 겹치는데

그날에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 케이크,

석류와 견과류(nuts) 과자들을 나누어 주는데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멕시코에서 위령의 날에 화사하고 향긋한 꽃잎으로 꾸미고 있는 한 여인


 

 


Death is not extinguishing the light;
it is putting out the lamp
because dawn has come.
죽음은 빛을 끄는 것이 아니라,
새벽이 찾아 왔기에
램프의 불을 끄는 것에 불과하다.
-Rabindranath Tagore






 

 

 


Death leaves a heartache no one can heal,
love leaves a memory no one can steal.
죽음은 상처를 아물지 못한 채 남기고,
사랑은 아무도 빼앗지 못하는 좋은 추억을 남긴다.
-From a headstone in Ireland




Brazil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revellers 들이 국경일인 위령의 날에 

퍼레이드를 벌리고 있다.

Photograph: Mario Tama/Getty Images





엘살바도르:El Salvador


이 지역의 원주민 언어로 칸출레스 페스티발 'Festival de los Canchules'이라고 부르는

모든 성인의 날에 한 소녀가 제물이 높여진 가족 제대 앞에 서 있다.

Photograph: Reuters





미국 캘리포니아: US


메리 트리아나 양이 산나 아나에서 삶을 찬미하는 'Viva la Vida' 페스티발에서

복장과 분장을 하고  제물을 바칠 제대가 준비된 기차역으로 가고 있다. 

Photograph: Ana Venegas/AP





 In three words I can sum up everything
I've learned about life:

it goes on.

 내가 살면서 삶에 대해서 배운 모든 것을

세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삶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 Robert Frost



 


과테말라:Guatemala

 

산티아고의 사카세페퀘즈 묘지에서 모든 성인의 날에 연을 날리고 있다.

연은 산 자와 죽은자를 연결해 준다는 오래된 마야인들이 풍습을

캐톨릭 축일과 합해져서 100여년간 이어오는 풍습이다.

Photograph: Jorge Dan Lopez/Reuters





포르-오-프린스, 아이티: Haiti

한 여인이 국립묘지에서 '게데'라고 불리는 혼으로 분신해서

위령들을 위한 부두(Vodou) 예식을 치루고 있다.

Photograph: Hector 


 


 No one can confidently say that

he will still be living tomorrow.

아무도 그가 내일 여전히 살아있다고

확실하게 말을 할 자는 없다.

-Euripides 


 




Haiti

 

부두(Vodou) 신봉자가 신들린 상태에서

무덤에서 시신을 꺼내고 있다.

Photograph: Hector 





마닐라, 필리핀: Philippines

 

성인의 날 하루 전인 할로우윈에 촛불로 환하게 밝힌 묘지

Photograph: Noel Celis

 

 


 


He who has gone,
so we but cherish his memory,
abides with us, more potent, nay, 
 more present than the living man.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와의 좋은 추억을 기억하고
더 가깝게
우리와 함께 하고,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보다 더 생생하게 남아있다.
-Antoine de Saint Éxupéry    

 



멕시코: Mexico


1900년 경에 호세 과달루페 포사다가 제작한 골조 디자인 작품의

캐릭터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위령의 날에 카트리나 페스티발에 참가하고 있다.

Photograph: Carlos Jasso/Reuters


 


 

모렐리아, 멕시코


위령의 날에 멕시코에서 라 카트리나 페스티발에 참가한 젊은 커플들...

(picture:Getty)




산 그레고리오 아틀라풀코: Mexico

 

망자의 친척들이 멕시코시티 근교에 있는 어린이들의 묘지에서

무덤을 금잔화로 꾸미고 촛불을 밝히두고,

준비해 간 음식과 음료수를 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상을 떠난 영혼과 함께 밤을 지세운다.

Photograph: Esteban Felix/AP




Every man dies - Not every man really lives.

모든 사람은 죽는다. - 하지만 모든 이들은 진정으로 살지는 않는다.
-William Ross Wallace





찐준준, Mexico

 

묘지에서 친척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

Photograph: Enrique Castro/AFP/Getty Images





리마, 페루:Peru

 

 리마 근교에 소재한  누에바 에스페란자 묘지로 가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택시들..

약 2백만명의 사람들이 위령의 날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이 묘지를 찾아 가서 망자의 영혼을 빌어 준다.

Photograph: Marco Simola/Demotix/Corbis



 

Death is a delightful hiding place for weary men.

죽음은 지친자들이 숨을 수 있는 쾌적한 곳이다.
-Herodotus



 

리마, 페루: Lima, Peru

 

리마의 빈민촌 빌라 마리아 델 트리운토 동네 소재의

거대한 누에바 에스페란자 묘지에 안치된 한 무덤을 청소하고 있다.

Photograph: Karel Navarro/AP





라코브, 벨라루스: Belarus

 

캐톨릭 신자들이 모든 성인의 날에 친척들의 묘지를 방문해서

촛불을 밝히고 연옥에서 떠도는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바친다.

Photograph: Sergei Grits/AP



 


As a well spent day brings happy sleep,
so life well used brings happy death.

보람되게 보낸 하루는 단 잠을 자게 해 주듯이,

제대로 산 삶은 행복한 죽음을 보장해 준다.
-Leonardo DaVinci






론다, 스페인: Ronda, Spain

 

주민들이 위령의 날에 스페인 내전 중에 사망한 이들을 위해서 묘지를 찾고 있다.

Photograph: Jon Nazca/Reuter





알헤시라스, 스페인: Algeciras, Spain

 

가족의 무덤을 꽃으로 장식하는 한 여인

Photograph: A.Carrasco Ragel/EPA





부다페스트, 헝가리: Budapest, Hungary


모든 성인의 날에 수많은 촛불로 훤한 묘지

Photograph: Peter Komka/EPA





The day which we fear as our last is

but the birthday of eternity.

우리가 두려워하는 마지막 날은

영원의 탄생일이기도 하다.

~Seneca






라 파즈, 볼리비아: La Paz, Bolivia


모든 성인의 날에 한 여인이 야티마 묘지를 방문하고 있다.

Photograph: David Mercado/Reuters





자그레브, 크로애시아: Croatia


모든 성인의 날에 캐톨릭 신자들이

자그래브에 소재한 미로고이 묘지를 방문해서 친척과 친구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Photograph: Nikola Solic/Reuters





Death may be the greatest of all human blessings.

죽음은 인간에게 가장 대단한 축복일 수도 있다.

~Socrates






멕시코시티: Mexico City, Mexico:


한 커플이 국립 자치 대학에서 해골 매스크를 쓰고  위령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Photograph: Eduardo Verdugo/AP

 



준닐, 과테말라: Zunil, Guatemala:


친척의 무덤을 화사한 꽃과 십자가로 꾸미고 있는 주민들

Photograph: Rodrigo Abd/AP




주닐, 과테말라 Zunil, Guatemala:

Photograph: Rodrigo Abd/AP





Let life be as beautiful as summer flowers
And death as beautiful as autumn leaves.

우리의 삶을 여름날의 꽃처럼 아름답게,

그리고 우리의 죽음을 가을철의 단풍처럼 아름답게 해 주소서.
 ~Rabindranath Tagore





 


카사베르메하, 스페인: Casabermeja, Spain


한 여인이 친척의 무덤을 청소하고 있다.

Photograph: Jorge Guerrero/AFP/Getty Images

 




헝가리: Salgótarján, Hungary


모든 성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촛불이 타고 있는 묘지

Photograph: Peter Komka/EP





하이데라바드, 인도: Hyderabad, India


모든 성이늬 날에 투마 발라 하이데라바드 대주교님이

캐톨릭 묘지에 안치된 수녀님들의 무덤을 축성하고 있다.

Photograph: Noah Seelam/AFP/Getty Images



 


 Death is for many of us the gate of hell;

but we are inside on the way out,

not outside on the way in.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은 지옥문으로 간다고 믿지만

우리는 문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 안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다.

~George Bernard Shaw


 



다카, 방글라데시; Bangladesh


방글라데시의 크리스찬들이 모든 성인의 날에

묘지를 방문해서 친척들과 친구들의 무덤을 촛불과 꽃으로 꾸미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폴란드


모든 성인의 날 저녁에 도시의 모든 묘지는

수많은 촛불로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묘지를 찾은 사람들은 연옥영혼들을 위해서 밤새 기도와 미사를 드린다.




위령의 날에 스웨덴의 한 묘지에서...





“The meaning of life is that it stops.” 

삶의 의미는 언젠가 그 삶이 멈춘다는 것이다. 
Franz Kafka






 다카:

성 로자리오 캐톡릭 교회에 속한 묘지에서 모든 성인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The Virgin Mary With The Apostles And Other Saints

by Fra Angelico





The world's an inn,
and death the journey's end.
이 세상은 여관이고,
죽음은 여정의 끝이다.
-John Dry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