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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아름다운 영시감상100]February: Thinking Of Flowers by Jane Kenyon/케니언작의 2월: 꽃을 연상하면서

by Helen of Troy 2018. 2. 4.



화분 위에 눈이 소복히 쌓인 2월의 뒷 마당



황량하고, 혹독하게 추운 2월이 찾아 왔다.

지난 금요일에 약 15 cm 뿌리기 시작해서

1주일 내내 지치지도 않는지 8일간 눈이 내려서

온천지가 햐얀 설국이다.






 넓디 넓은 캐나다 서부의 광활한 대평원의 짙은 회색의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 위 무채색 세상에 그나마 드문드문 보이는 것은

다 말라빠지고 퇴색한 앙상한 나뭇가지나 쭉정이들뿐이다.




 

눈이 8일 계속 내릴 뿐 아니라,

수은주가 기온이 영하 17도 이하에서 기를 못 피고 있어서

넓은 하얀 대평원을 누비고 싶어도

30분 이상을 버틸 수가 없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런 날씨가 당분간 계속된다고 하니

마음이 더 꿀꿀해진다.






얼굴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해 주는

고물고물 올라오는 야들야들한 새싹들




그래서,

마당에 화사하게 필 봄꽃과 야들야들한 새싹을 그리면서

꽃씨, 꽃모종, 야채씨와 모종 카탈로그와 gardening 책을 뒤적거리면서

유난히 더디게 오는 봄을 꿈꾸어 본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는 미국 여류시인 제인 케니언이 쓴

영시 '꽃을 생각하는 2월' 도 오랜만에 다시 감상해 본다.

 

 

 


February: Thinking Of Flowers

    

by Jane Kenyon


Now wind torments the field,

turning the white surface back

on itself, back and back on itself,

like an animal licking a wound.


Nothing but white--the air, the light;

only one brown milkweed pod

bobbing in the gully, smallest

brown boat on the immense tide.


A single green sprouting thing

would restore me. . . .


Then think of the tall delphinium,

swaying, or the bee when it comes

to the tongue of the burgundy lily



 


 



 

제인 케니언의 "2월" 영시 감상과 해석을

아래의 사진들과 함께 해 봅니다.

 


 

 첫 귀절에 눈덮힌 넓은 벌판을 헤집고 다니는

겨울의 매섭고 혹독한 바람이 불고...



 


둘째 귀절에서,

강풍이 몰아치는 하얀 벌판엔 오직 milkweed 쭉정이만 덩그러니 남았고...




 


마음의 치유를 가져다 주는 새싹...





다섯째  귀절에서,

키가 크고 화사한 델피니움이 출렁거리는 모습을

 머리에 떠올려 보고,





버건디 색상의 나리꽃에서


 


바쁘게 일을 하는 꿀벌을 상상해 보면서...







설국의 2월의 우리집 뒤도

싱그러운 푸른 초원이 다시 찾아오는

봄을 연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