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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미국

[하와이 여행12]느긋하게 코나 동네 구경하기

by Helen of Troy 2018. 2. 13.



코나 해변에 위치한 훌리히 궁(Hulilee Palace)


 

아침이면 눈부신 햇살과 넘실거리는 바다소리가 좋은 아침이면

아침 식사를 한 후에

하와이 군도에서 제일 남쪽에 위치해 있고

크기도 제일 큰 하와이 섬의

서쪽 해안에 위치한 코나의 해변을 따라 산보를 하는 것이

캐나다의 추위에 떨다가 온 우리에겐 비현실적으로 즐겁기만 하다.





 머물렀던 호텔 앞의 거대한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





재미난 건물 1층은 선물 가게이며,

2층은 자그마한 교회가 들어 서 있다.

특이한 것은 코나 싱에 기대보다 교회 숫자가 참 많은 점이었다.

 




 시원한 정자 위에 들어 서면 좋을듯한 아름다리 나무도 있고...


 



  훌리히 궁은 하와이의 두번째 총독으로 임명된

존 아담스 쿠아키니에 의해서 공사가 시작되어서

1838년에 완공되었다.

 

 


  철 대문 앞 조각품





 

이 궁의 공사는 선원들이 용암과 코아와 오히 나무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2층 구조에 6개의 방으로 이루어졌다.

훌리히 궁은 쿠아키니 총독의 저택으로 사용되다가,

1844년에 그가 사망한 후에는

그의 양자인 윌리엄 핏 렐레이오호쿠에게 물려주었지만

그 역시 몇달 후에 사망해서 렐레이오호쿠의 미망인이자

루스 루카 케엘리콜라니 공주의 소유가  되었다.

 

 


 

훌리리 궁이 루스 공주가 되었지만,

하와이의 왕족들이 즐겨 찾는 별장으로 사랑받았다.

루스 공주도 1883년에 후손없이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사촌인 버니스 공주에게 넘어갔고,

1년 후에 그녀도 사망하게 되자

칼라카우아 왕과 카피올라니 왕비가 이 궁을 사들였다.

 

 


훌리리 궁전/박물관 뒷마당에서...



칼라카우아 왕이 거주하는 동안

이 궁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와 확장공사를 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카피올라니 왕비가 1899년에 사망한 후에

자손들의 소유가 되었다가

1925년에 하와이 자치령 정부가 구입해서

지금처럼 박물관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바다와 잇닿은 뒷마당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 막내


얼마 후, 증기선 회사가 훌리리 궁 터가

카이루아-코나에서 제일 명당자리로 여기고

좋은 호텔을 짓기 위해서 박물관 운영자들에게 압박을 가했지만,

운영장들인 하와이의 딸들(Daughters of Hawaii) 꿋꿋이 버틴 덕분에

하와이 섬의 오래된 유적들과 왕족이 소장하던 아이템을 소장한

박물관이자 관광객들의 명소로 남아있다.




 양순하고 화려한 매코 새들이

돈을 내고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1920년에 설립되어서 하와이에서 제일 오래된

모쿠아카우아 교회


 

 

하와이에 최초로 온 선교사들이 이곳에 1820년 4월 12일에 도착했다는 기념 plaque









영하 20도의 혹한의 캐나다 겨울을 보내다가

 가게들 사이에 화사한 꽃이 만발한 나무가 바라만 봐도 그저 좋기만 하다.





기타보다 작고 줄이 4개인 유클레레는  하와이를 대표할만한 악기인데

군데군데 유클렐리 악기를 파는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Farmers' Market 가 눈에 들어와서

바로 길을 건너서 다가갔다.




 역시 캐나다에서 보기 힘든 싱싱한 열대과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리치'와 비슷한 람부탄이 신기해서 1 파운드를 주고 사서 맛을 보니

달달한게 먹을만 했다.


 


star fruit, 키위, 오렌지, 그리고 무엇보다 평소에 보기 힘든 감이 있어서

이것 또한 사람 수대로 4개를 샀다.

걸어 다니면서 먹을 수 있게 골고루 한두개씩 산 덕분에

요긴하게 잘 먹으면서 산보를 즐겼다.


 


 

 

꽃집에도 열대꽃들이 요염한 자태와 향기를 풍기고 있다.



 


 난꽃들도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하와이 전통의 문양이 새겨진 천으로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가게 안팎으로 그득하게 걸려있다.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조개껍질도 팔고...

 

 



무시무시한 얼굴이 새겨진 하와이 전통 목각 제품도 눈을 끌고...

다음날 다시 와서 기념으로 막내가 하나 샀다.




단단한 코코넛 열매 껍질로 만든 앙증맞은 가방




 수제 목각제품을 파는 가게





 

 



 가게 안에서 건장하게 생긴 젊은이가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 지역에서 서식하고 아주 단단한 나무와 씨름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하와이 민속 악기점을 찾은 두 딸들...

현악기들을 연주하는 딸들에게 (솔직히 남편에게 악기 하나라도 연주하길 기대하면서)

괜찮은 유클렐리를 하나 사 주려고 살짝 압박을 가했지만

둘 다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하와이 민속 타악기들에 관심이 가는지

,일일이 두들겨 보고, 튕겨보고, 불어 보더니.


 

 


  자그마하지만 특이한 디자인과 청아한 차임 소리가 맘에 든다고 이 악기와,

 




개구리 등을 긁어서 신나는 리듬을 만드는 이 악기를 기념으로 샀다.





 Farmers' Market 옆에 성당이 있어서 가 보았다.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들어 가 보

마침 10명 정도의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함께 드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왼편의 모자이크 상들..


 



 가운데는 세례식을 위한 font





 1531년에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한 과달루페 성모님 모자이크 상이

성당 오른편 벽에 걸려있다.




나병환자들과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의 수호 성인 성 다미엥 뷰스터(1840-1889)


다미엥 성인은 벨지움 출신 예수님의 성심 선교회 신부님으로

하와이 왕국에서 나병환자들을 강제로 작고 외딴 섬인 몰로카이에서

1873년에서 1889년까지 나병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주셨는데,

'봉사의 순교자'로 일컬어지며,

북미에서 10번째로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성당 밖에 나와서...



  

 

건너편으로 다가가니...


 


아담한 정원/묘지가 있어서 들어 가 보았다.

 

 


조화나  생화라고 꺾어다 놓은 꽃보다는

씨를 뿌리고 꽃나무를 심어서 생화가 자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묘지겸 정원이라는 단어가 걸맞는다.

 

 


이처럼 시내 한가운데 바닷가에 아담하고 예쁜 정원묘지에 묻히면

아름다운 하와이 바닷가와 가족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Maternal Bond' (엄마와의 따뜻한 관계) 조각상이 묘지 가운데 놓여있다.

 




묘지 울타리에 설익은 오렌지들이 다닥다닥 걸려 있다.

 




건조한 겨울철이라 아침마다 거리 곳곳에 

스프링클러에서 물을 뿜어댄다.

안 그래도 더운 참에 그 가운데에 서서 찰칵~





 기념품 가게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strip mall

혼자 집에 남아서 열심히 직장을 다니는 아들한테 줄 티셔츠 두장을 샀다.





거대한 맨드라미?

 




이미 6년 전에 독립을 해서 먼 도시로 떠난 큰 딸과 몇달만에 다시 만난 막내는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늘 붙어 다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만 21살부터 경제적으로 완전 독립을 하는 우리집 관례대로, 언니와 마찬가지로

21살이 된 막내도 올해부터 비행기 티켓과 호텔 경비를 스스로 부담해서

앞으로의 가족여행은 경비 부담이 줄어든 우리는 마냥 기분이 가볍기도 하고 대견하다.


 



화려한 벽으로 꾸며진 도너츠 가게가 보여서 혹시 추로라도 먹을까 해서 가 보니

문이 닫겨서 조금씩 자주 만들어서 아주 신선하다는 도너츠 맛을 보지 못했다.

 




잘 알려진 영화 'Forest Gump' 브랜드를 사용한 

루이지나아 풍의 프렌차이즈 음식점인 Bubba Gump  앞에서

잠시 검프로...





아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검프 캐릭터가 박힌 sweatshirt를

뒤에 보이는 기념품 가게에서 하나 구입하면서

싱글벙글할 아들의 표정이 절로 그려진다.


 

 



하와이 섬은 화산과 마우니 케아로 유명한데,

또 하나의 유명한 특산품은 이 섬에서 생산된 코나 커피이다.

커피광인 나는 생산지에서의 신선한 커피 맛부터 보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100% 코나 커피 대신에

고작 10-20% 코나 커피를 계속 따라 주어서 제대로 맛을 보지 못했다.





세 시간동안  코나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 오던 차에

건너편에 코나 커피 전문 카페가 눈에 들어와서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에 자리가 나서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서

드디어 말로만 듣던 코나 커피를 우선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맛을 보았다.





그리고 하와이 섬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Hapuna  해변으로 향했다.


하푸나 해변의 아름다운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