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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미국

[하와이 여행11]쿡 선장 트레일과 기념비(Captain Cook Trail/Monument)

by Helen of Troy 2018. 2. 5.




쿡 선장 트레일에서(Captain Cook Trail)...

 


 

 

 하와이(코나)에서 제일 큰 도시인 코나에서

1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차를 몰아서

쿡 선장 트레일이 있는 케알라케쿠아에 도착했다.



 

 

 

캡틴 쿡 트레일의 길이는 약 편도 3km, 왕복 6 km 이며,

약 400 미터 정도의 고도 변경이 있는 등산로이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힘들게 올라갔다가

돌아 올 때는 편하게 내려오는 것과 달리

트레일을 타고 해변에 도착해서 해변 주위를 구경한 후에

경사진 길을 올라오다 오면

저녁 시간에 가까워서 배도 고프고,

가져고 간 간식과 물도 떨어져서 목도 마르고,

다리도 힘이 풀려서 이미 다녀간 다른 트레일보다

길이는 짧아도 제일 땀을 많이 빼고, 힘이 든 코스였다.



 


 해가 중천에 떠서 더위가 기승을 부릴 즈음인 12시 15분경에

쿡 선장 트레일 트래킹에 나섰다.

 

 


 길 가에 핀 야생화 하나

 

 


 트레일 초반은 비교적 평평하고

다른 트레일과 달리 울퉁불퉁한 용암길이 아니라 평범한 흙 길이어서

편하게 바다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트레일의 왼쪽은 사유지로 소를 키우는 목장이다.

 

 

 


 초반에 트레일 양쪽에 커다란 나무들이 있어서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었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갈대숲 사이로 지나고...



 


 


 


일정한 간격으로 트레일 숫자판 겸 이정표가 박혀 있어서

트래커들에게 거리를 알려 주고 있다.



 


트래킹을 시작한지 약 45분 후가 되자

꺽다리 풀은 줄고 나무들이 양쪽에 들어 서 있다.

 

 


우거진 풀 뒤로 바다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야생화 둘 (투구꽃??)



 


용암 바위 사이에 키다리 야생화가 촘촘히 서식하고 있다.



 


흙이라고 보다는 돌에 가까운 땅은

다행히도 비옥해서 뿌리만 내리면 식물들이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이 트레일을 얕잡아 보았는지, 걷기에 편한 운동화를 신으라는 우리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발이 편해서 늘상 신는 Birkenstock 샌들을 신고 트래킹에 나선

막내가 이 지점부터 후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래도 자존심때문인지 묵묵히 걸어간다.



 


 길 폭이 현저하게 줄었다.



 


중간에 땀도 식히고 간식을 먹으면서 쉰 곳에

만발한 야생화 셋 (Impatience?)


 

 


길 바다기 흙에서 용암으로 서서히 바껴져 갔다.



 


언니가 매고 가던 가방을 사이좋게 나누어 매고

슬리퍼를 신고 7번 이정표를 지나가고 있다.


 

 


트레일을 떠난지 약 1시간 반 만에 바닷가에 도달했다.

 

 



쿡 선장 트레일 편도 3 km를  완주한 기념으로 늘 하던대로 팔을 펼치고...


 



 큰딸과 남편도 기념으로...



 


마지막 이정표인 8번 뒤에 태평양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근처에 쿡 선장 기념비가 있는 해변에 도달해서...

노란 물체가 왔다 갔다 한다.


 


 

 노란 물체가 처음엔 돌조각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노란 물고기가 얕은 물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이 지점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이 카약을 이곳까지 매고 오거나

카약을 싣고 갈 수 있는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카약을 타고 와서

비교적 바람도 세지 않고 수위도 낮은 케알라케쿠아 만에서 카야킹을 즐긴다.


 


우리는 피곤한 발을 얕은 바닷물에 담구어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8번 지점에서 이어지는 해변가 트레일을 걸어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바닷물 속에서는 미꾸라지같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서 몰려 다니고 있다.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바닷가 숲...


 


주위가 온통 검은 용암 해변에

특이하게 하얀 조약돌과 모래가 있는 해변으로 나왔다.

 

 


 케알라케쿠아 만




 맑은 물이 고여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저만치 나가 보았다.

 



 이곳에서 긴 대나무 스틱 두개를 줏어 든 남편과 슬리퍼를 신고도

용암으로 덮힌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미끄러운 해변을 걷고 있다.

 



 큰딸도 혼자서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기고...




우리 부부는 유일하게 커플 기념 샷을 찍고...



 


 

 



 



 카약커들이 해변가로 들어오고 있다.

걸으면서 더러워진 발을 씻으려고

연두 카약이 있는 곳으로 걸어 갔다가

바위에 낀 이끼로 미끄러운 바위에 보기좋게 넘어졌다.




 

7일째 트레킹을 계속 했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넘어져서, 오른팔과 팔꿈치는 찢어지고

오른쪽 무릎에도 넒게 까여서 금새 피가 나자

주위에 있던 카야커 대여섯명이 바로 옆으로 달려와서

부추켜 주면서 괜찮냐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팔 다리를 이리 저리 움직여 보라고 하면서

바로 응급처치도 고맙게 해 주었다.

 

목에 걸고 있던 내가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도 불행 중 다행으로

한쪽 코너가 찌그러지고 스크래치가 났지만,

정상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서

다친 상처가 아팠지만,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쿡 선장이 하와이 원주민들에 의해서 살해된 지점

바닷가에 놓여진 비석


 

 

붉은선: 쿡 선장이 엔데버를 타고 시도한 첫번째 항해

초록선: 두번째 항해

파란선: 세번째 항해 (점선은 쿡 선장이 죽은 후에 배의 항로)


 




영국 출신의 탐험가인 제임스 쿡 (James Cook) 은 1728년 10월 27일에

마튼(Marton)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늘 바다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면서 자랐다.

그가 18세에, 한 상선에 조수로 취직을 했다가,

'7년 전쟁' 후에 영국 로얄 해군에 정식으로 입대를 했다.


그는 '7년 전쟁' 중에 상선에서 일하면서,

측량, 항해기술에 특출한 재능을 발휘해서

마스터 지도 제작자가 되었다.

 

제임스 쿡은 영국의 로얄협회가 제공한 '엔데버' 선장으로 임명이 되었다.

엔데버 배는 주로 석탄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배로

항해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도, 견고하고 많은 양의 물자를 실을 수 있는 배였다.


쿡 선장은 당시로서는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획기적이고 혁신적이며 엄격한 룰과 규칙을 선원들한테 지시를 내렸다.

그는 선원들에게 매일같이 목욕을 하라고 명령했고,

배 내부도 아주 청결하게 유지하며,

침구와 침랑도 일주일 두번씩 바람과 햇볕을 쏘이게 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긴 항해 중에 신선한 야채를 섭취할 수 없어서

많은 선원들이 괴혈병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많은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해 전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싣게 했다.

그의 규칙과 계획성 덕분에 길고 위험한 항해 중에

그의 선원들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의 첫 원정탐험 항해는 1768년 8월 26일에 시작되었으며,

첫 항해 목적은 금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가는 것(Venus Transit)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그는 전설로만 듣던 남반부 대륙의 존재를 알고 싶어하기도 했다. 


이 항해 중에 금성의 진로를 관찰하던 장소인 타히티와,

소사이티 군도, 뉴질랜드를 방문하면서,

두개의 주요 섬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지도를 완성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충돌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오스트렐리아의 동쪽 해변에 닻을 내린 쿡 선장과 선원들은

캉가루를 포함해서 생전 처음 보는 희귀한 식물과 동물들을 목격했다.


불행하게도 산호초로 파손된 배를 수리하느라

정박한 사이에 대부분의 선원들이 말라리라에 감염되어서

30여명이 사망하게 된다.

1771년 7월에 거의 3년만에 영국으로 돌아갔다.


두번째 탐험원정 항해는 1772-1775년에 이루어졌는데,

이번에는 'Adventure' 과 'Resolution' 두척의 배가 출범했고,

항해 목적은 남반부 대륙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위도 70도까지 항해하면서,

유럽인으로서는 최남단까지 도착했고,

이스터 섬도 이 항해 중에 발견했다.


세번째이자 마지막 항해는 1776년에서 1779년간 지속되었으며

항해 목적은 북 아메리카 대룩과 아시아 대륙 사이를 지나갈 수 있는

새로운 항로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먼저 알라스카 해변을 항해하면서 찾고자 하는 항로를 찾으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대신에 1778년에 하와이 군도를 발견하게 된다.

1779년 1월 17일에 지금의 케알라케쿠아 만(Kealakekua Bay)에  도착했는데,

하와이 원주민들은 그들이 믿는 신들이 재림한 줄 알고,

쿡 선장과 선원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해 주었다.


하와이 섬에 도착해서 초반에 쿡 선장과 선원들은

하와이 원주민들과 우호적인 관계로 지냈지만,

원주민들이 범선을 훔치게 되면서 상황이 나빠지게 되었다.


쿡 선장은 추장을 납치해서 인질로 삼아서

도둑맞은 배를 찾으려고 시도를 하다가,

원주민들의 손에 죽게 되자, 불멸의 신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1878년에 그가 살해된 지점에서 근접한 해변에

유럽인들에게 미지의 세계인 남태평양의 대륙과 섬들을 발견하고

더 중요하게 그 섬들의 위치와 지형을 자세하게 지도로 만든 쿡 선장을 기리는

27 feet  높이의 오벨리스크 모양의 기념비가 세워졌다.

 


 

 

 


  1878년에 세워진 쿡 선장 기념비(Captain Cook Monument)


 

 

 

 그 옆에 세워진 묘비에

호주와 하와이 군도를 발견한 쿡 선장을 위해서

호주 정부가 묘비를 세웠다고 적혀 있다.

 

 



 트레일을 시작한지 약 2시간 후에 왔던 길로 다시...

 

 


 


 


 


 


 

 

 


 


 


 아무래도 오르막길이 힘이 들고 숨이 가빠진다.

 

 



 

 

 



 



 

 

 


 그늘도 없어서, 몹시 무덥다.


 

 


 

 

 


 너무 더운지 드디어 티셔트를 벗고 비키니 수영복만 입고 걷는 막내

 

 


 이 팀 4명은 무슨 강 훈련을 하는지 이 트레일을 뛰어 올라간다.



 


 슬리퍼를 신고도 앞장 서서 걷는 막내


 


 오늘도 꼴찌인 큰 딸을 가끔씩 멈추어서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하곤 한다.

 

 



 


 내려갈 때 보다 많이 지친 상태에서 반 이상을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3편 이정표가 얼마나 반갑든지...

 

 


 부근에 잠시 땀을 식히고..

 

 


 갈대 숲도 다시 통과하고...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땀에 절어서 지쳤는지

다들 묵묵하게 아무 생각없이 그저 목적지를 향해서 한 발자국씩 앞으로...


 

 


 드디어 1번이 나타났다!!

 

 



 1번 지점에서 주차장까지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는지...



 


 


 



 출발한지 3시간 반만에

약간의 사고는 있었지만 운 좋게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 트렁에서 뜨듯해진 물도 개의치 않고 한병씩 쭉 들이키고

주위를 돌아 보니 화사한 꽃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