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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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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영하 30도 날씨에 겨울왕국 시내 공원에서...

by Helen of Troy 2019. 2. 6.




William Hawrelak Park(휴렐락 시립공원)의 Ice Castle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한파가 드디어 우리 동네에 3일 전에 이동을 해서

어제 밤 기온이 영하 35도에 체감 온도 영하 40도로 떨어졌다.

영하 20도까지는 차고의 온도가 영상을 유지하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면 차고에 저장해 두던 감자, 양파, 당근등 채소와

사과와 오렌지등 과일이 얼기에, 3일 전에 Mud Room 안으로 들여 놓앗다.


하지만 이 한파 날씨는 길고 추운 캐나다 겨울에 이골이 난 우리 동네는

1주일 내내 강추위 뉴스가 톱을 차지하는 미국 중서부와 달리

우리 동네 신문이나, 티비 뉴스에서는 평상시와 똑 같이

덤덤하게 일기예보가 올라왔다.





에밀리 머피 시립공원(Emily Murphy Park)



나 역시 일요일에 평소대로 성당을 다녀 왔고,

오는 길에 수퍼 마켓에 들려서 장까지 보고 들어 왔다.

그리고 주교좌 대성당에서 매주 화요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 평일 미사 중에

제대 앞에서 솔로 성가를 부르는 cantor 봉사를 하기에

오늘도 평소처럼 낮 12시 미사에 참여했는데,

영하 30도에 가까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도 평소와 비슷하게 약 120명이 참석한 것만 봐도

추위 때문에 일상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밀리 머피 공원


미사가 끝나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너무도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좋기도 하고,

얼마 전 신문에서 시내 공원에 아이스 캐슬 기사를 읽고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사스카추언 강북 언덕에 위치한 주교좌 성당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강만 건너면 있는 그 공원으로 잠시 가 보기로 했다.






에밀리 머피 공원내의 강가 산책로


강남으로 건너 오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강남 강가에 위치한 에밀리 머피 공원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공원 주차장에 차들이 거의 들어 차 있어서 의외였다.

눈만 빼고 온 몸을 잘 커버한 다음에

얼마나 추운지 직접 느껴 보고 싶어서 차에서 내렸다.


집을 떠날 때에 공원을 방문할 계획이 전혀 없어서

 제대로 된 카메라 대신에

 셀폰 카메라로 아름다운 설경을 담아 보았다.





강 북쪽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 건물들이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인다.






영하 29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넓은 타이어가 달린 자전거를 타거나,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고 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로키에서 시작되어서 에드먼턴 시 한복판을 가로 질러서, 1,300 Km 여정을 마치고,

 허드슨 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거대한 사스카추언 강도

 한파에 꽁꽁 얼어 붙었다.






멀리 High Level Bridge 가 보인다.


카메라가 아니라 셀폰 카메라라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잠시라도 장갑을 벗었더니

추위에 금방 손이 얼어 붙어 들었다.






강둑 산책길을 따라서 15분 정도 걷다가

사진 몇장을 찍느라 장갑을 벗은 탓에 얼얼해진 손가락과

영하 25도까지 버틴다는 부츠에도 불구하고 시려 오는 발가락때문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And...



Hawrelak Park


에밀리 머피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휴렐락 공원으로 차를 서서히 몰고 가서....





한 겨울에도 크로스 컨트리 스키와 스케이팅을 즐기기 위해서

70 ha 크기에 달하는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서 주차장이 늘 꽉 차 있는데,

오늘은 텅 빈 주차장에 혼자 세 내서 편하게 차를 세워 두었다.





주차장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곳에

보고 싶었던 아이스 캐슬의 모습이 보여서 다가 가 보았다.






그런데 시 당국에서 너무 기온이 낮아서

부득이하게 아이스 캐슬을 닫게 되었다는 팻말과 함께

안타깝게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멀찌감치 서서 시린 손으로 얼른 사진을 담고,

다시 종종 걸음으로 후퇴해서 차로 돌아 갔다.






공원길을 잠시 차로 서서히 달리면서 설경을 구경한 다음에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 두고...






강을 따라서 크로스 컨트리를 즐길 수 있는 산책로로 걸어 갔다.






얼어붙은 강 가의 벤치와 바베큐 그릴






또 하나의 산책로






양쪽으로 갈려지는 산책로


(왼편 산책길은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크로스 컨트리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어서

여름엔 자주 자전거를 타러 오는 낯익은 길이다.)





꽁꽁 얼어붙은 사스카추언 강

그리고 강북의 주택가






여름이면 이 그릴에서 갈비를 구워먹곤 하던 명당자리로

운이 좋아야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

지금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고즈넉하기만 하다.























비록 엄청 추운 날씨였지만,

겨울만이 연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설경이 있는

동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고요하고 신비한 겨울왕국을

홀로 편히 머물면서 

특별한 행복을 만끽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