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를 가로질러서 흐르는 도루강을 잇는 루이즈 다리
포르투칼 북부에 위치한 포르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르토 와인 원산지이다.
포르투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도루강(Douro River) 양쪽 해변에
킨타(Quinta)라고 부르는 포르토 와인의 재료인 포도밭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평균 8-9시간 걸어서 구경하기 보다는
피곤한 다리도 쉬게 해 줄 겸
포르토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를 재배하는 모습도 보기 위해서
스페인 국경과 인접한 강의 상류 동네인 피냐오(Pinhão)까지
운행하는 아담한 크기의 크루즈를 타고 가 보기로 했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서
호텔에서 7시에 일어나서 간단히 준비물을 챙긴 후에
20분을 걸어서 7시 45분에 배가 정박해 있는
두로강 선착장(Vila Nova da Gaia)에 도착해서
이미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뒤에 줄을 잠시 섰다가
7시 55분부터 배에 올라탔다.
우리를 피냐오까지 데리고 갈 '인판타' 크루즈 배
도루강은 이베리아 반도의 주요 강으로서 전체 길이는 약 900 Km에 달하며,
포르투칼에 속한 강의 길이는 약 560 Km이며,
스페인 북부 산악지방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 흘러서 포르투를 거쳐
대서양으로 빠져 나가는 강이다.
포르투에서 Pinhão(피냐오)까지 약 180 Km 거리이며,
크루즈 배를 타고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은 약 8시간이 걸린다.
돌아오는 배는 하류방향으로 이동해서 시간이 단축은 되지만,
돌아 올 때는 2시간 반이 걸리는 기차를 타고 오는 루트를 택했다.
아침 일찍 떠나는 배라서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데,
배에 올라타서 각자 정해진 테이블에 앉으니
이미 아침 식사 세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출발하기 전에 바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에게 지정된 6번 테이블에 앉으니
몽골리아에서 프랑스로 유학 온 아가씨와 함께 앉았는데
우연하게도 80여명이 탄 배에 유일한 동양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출발 직후에 비가 내리는 포르투 시가지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는데
짙은 구름이 잔뜩 끼었고, 보슬비까지 내려서 기분이 좀 무거웠지만,
10시 반이 지나면 맑게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어 보기로 했다.
포르투의 루이즈 다리를 지나자 마자 지금은 문을 닫은 커다란 수도원이 보인다.
두로 강 하류에 있는 포르투에는 6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중 2개를 지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위 데크로 올라와 보니
강바람이 무척 세서 으시시하게 춥다.
포르투칼에 도착해서 매일 30도를 넘는 맹더위속에서 허덕였는데,
예상 밖에 쌀쌀한 날씨에 몸이 움츠러 든다.
포르투를 벗어나기 직전에
추워서 이빨이 덜덜 떨리는 것을 참으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시속 20-30 km로 달리는 배를 타고
목적지인 피냐웅까지 총 8시간이 걸린다.
아침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위로 올라 모여 든다.
하지만 너무 추운 탓에 바로 다시 내려 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부터 느긋하게 크루즈배를 타고
저와 함께 도루강을 구경하실까요?
두로강 상류로...
출발한지 1시간 뒤...
비도 오고 쌀쌀해서 그런지 강변 모래사장이 텅 비어 있다.
추위를 무릅쓰고 deck에서 구경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한 둘씩 올라 온다.
저 멀리 댐이 눈에 들어 온다.
도루 강은 워낙 물쌀이 세고, 커브가 심해서
1970년에 다섯개의 댐이 설치된 후에야
콘트롤이 가능해져서, 배를 타고 도루강을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댐은 전력 발전과 강의 수량과 물살의 속도조절,
그리고 수위가 얕아도 Lock system을 이용해서
운하처럼 큰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지어졌는데,
피냐웅까지 4개의 댐을 거쳐갔다.
앞에 가던 한 크루즈 배와 우리가 탄 배가 서서히 오른편에 있는 입구로 들어선다.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려는지 배 두대가 한꺼번에 지나가게 되어있다.
부선장이 아래에 있는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아래에 두명의 젊은 선원들이 배를 고정시켜 줄 밧줄을 걸려고 시도하고 있다.
두대의 배가 걸린 밧줄 덕분에 고정이 되자...
그를 확인한 부선장이 댐 관계자에게 연락하고...
육중한 수로 뒷문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거대한 뒷문이 완전히 닫기자...
크루즈 배가 순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
물이 서서히 차 오르기 시작했다.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앞을 가로 막고 있던 또 하나의 앞문의 높이까지 올라간다.
물이 완전히 차 오르자...
육중한 체인으로 앞문이 아래로 내려가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크루즈 배의 선장한 예상과 달리 얌전하게 생긴 여성이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어준다.
벽에 고정된 로우프를 다시 걷어내고...
두 배가 나란히 문을 나선다.
배가 안전하게 좁은 운하를 빠져 나가는지 부선장이 지켜 본다.
모든 기계와 유압에 관심이 많은 나는 배가 완전히 댐을 빠져 나오는데 약 20분이 걸리는데
이 모든 작업들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관찰했다.
위에 있는 엔지니어들도 내려다 보고...
여선장은 배를 안전하게 댐을 빠져 나가게 하고...
순탄하게 빠져 나온 댐...
상류방향의 도루 강
강북 기슭에 위치한 집들
객실 내부..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부에서 커다란 창을 통해서 구경하고 있다.
테이블마다 손님의 이름이 새겨진 카드와
점심 식사 식기들이 세트되어 있다.
자그마한 bay에 보트들이 정박해 있다.
10시가 가까워 오는데도 날이 여전히 음산하다.
같은 시간에 떠난 앞에 보이는 크루즈 배는
이렇게 서로 보조를 맞추어서 2시간동안 함께 이동하고 있다.
배 안에 다양한 매듭들이 걸려 있다.
긴 항해시간중에 혼자 카메라 놀이도 해 보고...
규모가 큰 크루즈 배가 하류쪽으로 큰 물살을 가르고 이동한다.
이 배는 24시간 강을 왕복하는 크루즈로 침대칸이 있다.
강변에 올망졸망 RV(켐핑 차)와 달고 온 보트들이 들어 서 있다.
계속해서 피냐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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