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집콕하면서 만들어 본 숄 #1
캐나다의 춥고 긴 겨울철에
특히 눈이 수북히 쌓여서 반 강제적으로 집에 갇히게 되면
딱 하기 좋은 취미가 바로 뜨게질이다.
그런데 올해는 캐나다의 혹독한 추위가 아니라
고약한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또 다시 집콕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뜨게질 거리를 좀 더 오래 손에 붙들게 되었다.
숄 재료로 사용한 털실은
Willow 회사의 Verbena 털실이며, 색상은 Jovial,
소재는 75% 모, 25% 나일론 실이다
바늘은 4 mm 둥근 바늘을 사용했다.
이 숄은 왼편부터 19코로 시작해서
제일 기본인 겉뜨기(Knit)로만 떠서 garter 패턴으로
두단마다 한 코를 늘려서 점점 폭이 넓어지게 만들었다.
길이는 원하는대로 만들어서 코를 마무리(bind-off)하면 완성이 된다.
위에 보이는 숄의 길이는 170 cm.
요즘 매일 2시간씩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산책을 다니는 딸이
문을 나서기 전에 붙들어 놓고 엄마의 부탁으로 숄 모델을 서 주었다.
목에 한번 두르고 앞에서...
뒷모습
검은 바탕 옷 위에 걸치면 절로 기분이 밝아지는 숄
숄 #2
이 숄은 같은 소재로 색상이 보라와 파란색계통인 Spring Water 털실을 사용했다.
길이는 조금 더 길게 180 cm
털실 자체가 푸른색 계통의 다양한 색상들이 점차 알아서 변하는 털실이라서
아주 간단한 패턴이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주어서
무척 만족했다.
한 쪽은 레이스처럼 마무리했고,
다른 한 쪽은 평범해서, 추가로 피코로 마무리해서
멋을 보태 주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상이 골고루 배여서
무척 맘에 드는 소재다.
산책을 다녀 와서 샤워를 마친 딸을 또 불러서 2번 숄을 두른 후 찰칵~
옆에서...
앞에서...
epilogue
숄 사진을 찍어서 몇몇 친구에데 보여 주었더니
다들 좋다고 하셔서 세번째 숄을 뜨는 중이며,
3월 28일 후부터 털실 회사가
잠정적으로 주문도 받지 않고, 물론 배달도 안 된다고 해서
그동안 쟁여 놓은 털실이 수십개가 그득 쌓여 있는데도
같은 숄을 더 뜨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서
뭔가에 홀린듯이 2주 전에 주문한 털실이...
지난 수요일에 집에 배달되었다.
또 어떤 모습의 숄이 탄생할지
털실만 봐도 가슴이 설레면서,
한동안 코로나 따위는 잊고
슬기로운 격리 생활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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