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튼에 위치한 '반지의 제왕' 과 '호빗' 영화 세트장
(2020년 1월 23일)
호빗튼 무비 세트는 북섬의 오클랜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17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을 구경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곳으로
며칠 전에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투어를 예약해 두었다.
5일간 머물던 오클랜드 숙소에서 그 전날 짐을 다 미리 싸 두고
당일 아침 일찌감치 일어나서 아주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8시에 마타마타(Matamata)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뉴질랜드의 지형의 대부분은 크고 작은 산으로 이루어져서
다른 나라와 달리, 나의 예상을 뒤엎고 고속도로라도 넓고 직선으로 된 도로가 아니라,
아주 좁은데다가, 급커브 길도 수시로 나오고,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오르내리는 길이 많아서
허락된 스피드인 시속 100 Km로 도저히 이동할 수 없는 도로였다.
중간에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간단한 아침 식사를 사려고 잠시 멈추기도 했고,
생소한 시골 동네라서, 2번 길을 잘 못 들기도 한데다
말처럼 고속도로가 아니라 완전 시골 2차선 길 위에서 평균 시속 60-70 km로 이동하다보니,
2시간 반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거라고 예상과 달리 3시간이 넘어 걸릴 것 같아서,
차 안에서 무비세트 투어 사무실에 전화해서 예약한 시간 안에 못 도착하니
11시 25분 투어로 변경해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해서
느긋하게 달려서 무사히 목적지 주차장에 11시 10분에 도착했다.
주차 요원의 안내로 차를 잘 주차해 두고
11시 25분 투어 벤치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다.
Hobbiton
이 지역은 원래 늪 지대였는데, 19세기에 대대적으로 하수도 시스템을 개발한 덕분에
비옥한 농토로 쓰이기도 하고, 경마에 출전하는 경주마를 키우는 목장으로도 쓰이고 있다.
무비세트가 지어진 땅은 1978년부터 알렉산더 패밀리가
약 500 헥타르의 농지를 구입해서, 만3천마리의 양과 300 마리의
앵거스 소고기를 제공해 주는 소를 키우는 목장으로 사용되며,
주요 수입원은 양고기, 양모와 앵거스 소고기이다.
'반지의 제왕' 의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 배경으로 쓰일 장소를 찾기 위해서
헬리콥터와 소형 비행기를 동원해서 상공해서 물색하다가
1998년에 알렉산더 목장을 보자마자 호빗들이 이미 살고 있을 것 같은
지형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한다.
농장 주인과 다수의 협상을 거쳐서,
1999년부터 J. R. R. Tolkien 의 책 속에 나오는
Shire/샤이어 세트장 건설이 시작되었다.
이 공사를 위해서 뉴질랜드 육군이 동원되어서
이미 존재하는 길에서부터 세트장까지 약 중장비를 이동해 주기도 했다.
Shire 는 톨키언의 소설에 나오는 중간 지구(Middle-Earth) 지역으로,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며, 키가 작은 호빗들이 평화롭게 사는 동네이다.
이 무비세트에는 37개의 호빗들의 아담한 집들과
그들의 정원과 텃밭, 울타리 그리고 방앗간과 술집이 들어 서 있다.
이렇게 원래 지은 세트는 영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촬영용으로만 지어졌다가
원래 용도인 목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일부는 해체가 되었다.
약 10년 후에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호빗을 촬영하기 위해서
2010년에는 영구적인 무비 세트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고,
2011년부터 영화 촬영이 시작되었다.
호빗튼 지도
이 호빗튼 투어는 영화광인 큰딸이 선택한 코스이다.
큰 딸의 뉴질랜드 여행 제일 큰 목적은 뉴질랜드에 곳곳에 걸쳐서
3편의 반지의 제왕과 3편의 호빗 영화가 촬영된 세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여기가
계획한 세트중 첫번째라서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반면, 별로 세트장에 관심이 없는 막내는 그저 덤덤하다.)
2시간 투어는 주차장에서 세트장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나즈막한 언덕들이 이어지는 초원이 아주 평화스러 보인다.
초원 중간 중간에는 연못과 주위에 숲이 펼쳐진다.
육질이 좋은 앵거스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잭슨 감독이 왜 이 지역을 소인인 호빗들이 평화롭게 사는 동네로
정했는지, 알 것 같다.
출발한지 약 7분 후에 투어가 시작하는 곳에 도착했다.
오랫동안 와 보고 싶은 곳에 와서 마냥 행복하기만 한 큰 딸
드디어 호빗의 마을로 들어 간다.
2시간 동안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의 뒤를 따라서...
드디어 나즈막한 호빗의 집이 보인다.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11시 25분 우리 그룹
아담한 노란 대문이 있는 이 집 앞에,
우체통, 도자기, 컵등 소품들도 아기자기하다.
아마도 다수의 정원사들이 이 난장이 호빗의 정원과 텃밭을 잘 돌봐 주신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파란 대문 집
집 앞의 텃밭엔 다양한 야채와 허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각종 호박과 허브가 있어서 향긋한 냄새가 풍기는 텃밭은
지금 농사가 주업인 호빗들이 저 작은 집에서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막 수확한 듯한 다양한 호박들이 자그마한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다.
온 천지가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이다.
싱싱한 적상치도...
근대같은 야채도 보이고...
이 세트에서 제일 키가 큰 저 나무는
유일하게 인조 나무이다.
주황 대문이 있는 집
언덕 위에는 빨래가 널려져 있고,
심지어 굴뚝에는 연기도 나온다.
주황 대문이 있는 집
빨간 대문이 있는 집은 세가족이 사는지
각각 특색있는 우체통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파란 색상의 대문이 있는 집
누군가가 오랫동안 사용했던 것 같은 우체통
마당 왼쪽에는 체스가 놓인 테이블도 있다.
푸른 대문집 건너편에 있는 텃밭
그리고 그 앞의 나지막한 벤치
초록 대문이 있는 집 그리고 앞 마당
초록 대문집의 우체통과 벤치
초록 대문 집과 연결된 이 집은
소세지등 훈제하는 장소와 다양한 작업을 하는 곳도 있다.
가이드를 따라서 허용된 길로만 걸으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
노란 대문이 있는 집
언덕 위로 올라가면서...
영화에도 실제로 나오는 사과나무와 복숭아 나무에 잘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또 다른 노란 대문이 있는 집 앞에는
팬지가 탐스럽게 피어 있다.
노란 대문 집 옆에 있는 텃밭
초록 대문이 있는 호빗의 집
투어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큰 딸
마당에 양봉 통과 꿀을 담는 도기들이 낮은 테이블에 놓여 있다.
땔감을 저장하는 곳
갑자기 내 뒤에서 무엇인가 후다닥 몰려와서 놀래서 보니
칠면조 비슷한 새들이 내 앞을 지나간다.
가까이 줌해서 보니 얼굴이 좀 기괴하다.
호빗튼 투어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