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튼 영화 세트 1편에 이어서...
2020년 1월 23일
호빗 튼 영화 세트는 뉴질랜드 북섬의 오크랜드에서
남쪽으로 약 170 Km 떨어진 곳에 마타마타/Matamata 도시 근처에 위치해 있다.
빨랫줄에 빨래도 널려 있고, 굴뚝에서는 연기도 나와서
마치 호빗인들이 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50여년 만에 처음 본 '뽐뿌'에서 퍼 온 물을 마셔보니 차고 달았다.
이 영화 세트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진짜 나무인데
가운데에 제일 큰 나무는 영화 찍을 당시에 인위적으로 만든 유일한 나무이다.
자그마한 집 앞에는 막 팬 듯한 장작도 쌓여 있고,
수레에도 포대가 담겨 있다.
한쪽에는 막 오븐에서 구운 빵들도 있고,
누군가가 사용했던 밀가루 묻은 밀대까지 있다.
영화 세트장에 지어진 많은 자그마한 호빗인들이 집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부가 공개된 집으로 이 부부도 안을 들여다보고 나온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집 내부는 너무 엉성하다.
뉴질랜드 행선지를 고를 때에 각자 원하는 곳을 적은 것을 바탕으로 공평하게 분배해서 일정을 짰는데,
영화 광팬인 큰 딸이 찍은 행선지답게,
연신 싱글벙글한 큰 딸이 그 집 앞에서 찰칵~
동네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있는 가짜 나무 앞에서...
집집마다 다양한 야생화와 다년생들이 활짝 피어서
보기도 좋고 냄새도 좋아서 보는
영하 30도의 겨울을 뒤로 하고 온 우리는 마냥 행복하다.
집 앞 벤치에 앉아서 오고 가는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책도 읽기 딱 좋은 집 앞뜰...
석 달째 온 동네가 하얀 설국 배경만 보다가
싱그러운 초록과 화사한 색상으로 둘러싸인 이 마당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다른 집보다 유난히 화분과 화분 박스가 많은 집 뜰
그 앞에 앉은 서른살이 넘었는데도 고등학생 같은 큰 딸의 해맑은 모습
앙증맞은 우물 앞에는 진짜 새들이 먹이를 쪼아먹고 있다.
배나무에는 배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다른 집과 달리 굳게 대문이 닫혀 있다.
이 집 대문 앞에는 우유통도 있고,
마당엔 다양한 치즈 조각들이 진열되어 있다.
장작이 수북히 쌓인 집 뜰...
목수가 사는 집인지, 다양한 목공 도구들과 장비가 들어서 있다.
과수원에는 사과나무도...
호빗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행사를 할 수 있는 넓은 잔디 공간에서...
농사에 필요한 도구들이 여기 저기에 놓여 있다.
연못가 벤치에서
이정표도 나지막하다.
뉴질랜드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나무와 고사리 생태계 숲길에서...
뉴질랜드 어디에서나 서식하는 고사리
물가에 놓인 커다란 맥주통 마차
사람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
그 집 앞의 안내판에 옛 풍의 글시로 메뉴와 안내글이 붙어있다.
호반의 아름다운 집 한 채
가이드가 인솔하는 그룹투어만 허용된 호빗 튼 투어를 마치면,
이 곳에서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시원한 사이더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뜨거운 햇볕이 싫으면, 안으로 들어와서 안락하게 쉴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딱 좋은 시원한 사이더를 받기 위해서 줄어 서서...
다양한 음료와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고...
호빗 마을 주막같은 실내에서 편안하게 다과를 드는 방문객들
건배한 후 목이 마른 차에 시원하게 사이더를 한 숨에 죽 들이켰다.
테이블 맞은 편에 탁 트인 호수가 있어서 더위를 식혀 준다.
여기서 돌아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