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할로윈 장식을 멋지게 해 놓은 우리 집 건너편에 있는 이웃
일 년 중 아이들에게 제일 신나는 날이 아마도 10월 31일에 돌아오는 할로윈 데이일 것이다.
할로윈에 걸맞은 복장을 하고 삼삼오오로 떼를 지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Trick-or-Treat!! 를 크게 외쳐서
준비해 간 커다란 Treat Bag에 몇 달치 캔디를 잔뜩 채우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할로윈 한 달 전부터
올해는 무슨 의상을 입을까,
집을 어떻게 장식할까,
Jack-o-lantern 호박은 어떤 디자인으로 도려낼까
무슨 과자를 얼마만큼 준비할까,
그 과자와 카드를 누구에게 줄까 등등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행복하게 고민하고, 다 같이 집 안 밖을
귀신, 호박, 해골, 마녀, 뱀파이어등으로 꾸밀 때가 새삼 그리워진다.
작년엔 코로라 사태에, 백신 접종도 하지 않은 상태에 Lockdown 조치 중이라서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할로윈 날을 건너뛴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러서 신나는 할로윈이 이틀 후로 다가왔다.
그래서 오랜만에 할로윈날을 대비해서 넉넉하게 캔디를 준비해 놓았다.
올해는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할로윈 장식을 일찌감치 하는 이웃의 모습이 보여서,
2주 전부터 자전거를 탈 때나 산책을 하면서 할로윈 분위기로 접어드는
동네의 모습을 눈에 띄는 대로 무작위로 셀폰에 담아 보았다.
어둑어둑한 밤에 보면 할로윈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지만,
밝은 오후에 주로 산책을 나가거나, 자전거를 타서 그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유감이라서
하루는 일부러 날을 잡아서 저녁을 먹은 후에 집 주위를 잠시 돌아서 몇 장 담아 보았다.
자, 그럼 저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서
할로윈 복장을 하고, 가면을 쓰거나, 분장을 하고
커다란 캔디 백을 들고 우리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Trick-or-Treating 을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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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데이와 모든 성인의 날/위령의 날의 유래와 전설
Halloween Day, All Souls' Day & All Saints Day)
교회 달력은 매년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로,
그리고 11월 2일은 위령의 날로 정해져 있다.
영어로 모든 성인의 날은 All Saints' Day, All Hallow's Day/거룩한 이들의 날,
Hallowmas/거룩한 날, the Feast of All Saints/모든 성인들의 축일,
혹은 Solemnity of All Saints/모든 성인들의 대축일 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이 축일은 로만 캐톨릭 교회,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 등 개신교 신자들이
알려진 성인과 알려지지 않은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동방 정교회 신자들은 오순절 후 첫 일요일에 이 날을 기념한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월 2일 (혹은 11월 1일)은
위령의 날/All Soul's Day로 정해져서
돌아가신 조상님들과 가족, 친척들의 영혼을 위해서
연옥의 벌을 면하고, 천상으로 오를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날이다.
10월 31일은 아이들과 그리고 어른들까지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다양한 행사로 즐겁게 기념하는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이다.
지금처럼 지구촌의 여러 사람들이 즐기는 Halloween은
11월 1일에 돌아오는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
혹은 모든 거룩한 이들의 날/All Hallows Day의 전날 저녁,
즉 Hallows Evening을 줄인 말인 Hallowe'en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Hallow/할로우라는 영어 단어는 거룩하다 혹은 신성시하다는 뜻으로
모든 성인들의 도움으로 돌아가진 조상님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면서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로 정해진 날입니다.
서방 유럽의 캐톨릭 교회에서는 이 날을 오래전부터 기념해 오다가
9세기부터 동유럽과 비잔틴 국가로(현재 터키)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9세기 비잔틴 제국의 독실한 캐톨릭 신자이자 황제인 레오 6세가
그의 아내 Theophano(테오파노) 황후가 죽자
그녀에게 헌정하기 위한 성당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교회법은 정식으로 알려진 성인들의 이름을 따서
테오파노 황후가 비록 정식으로 채택된 성인은 아니지만 알려지지 않은 성녀로 추앙하고,
아울러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성당을 짓게 되었습니다.
캐톨릭 교회에서는 모든 성인의 날 미사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서
성인들의 영혼과 먼저 가신 조상들의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는 날입니다.
종교개혁 후에는 개신교인들은 (특히 성공회와 루터교)
캐톨릭 교회의 성인들 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님들, 친척들의 영혼을 기리는 날로 정해 놓고
위령의 날 전야에(할로윈 밤) 조상님들의 묘지를 찾아가서 꽃과 촛불로 장식하고
죽은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준비해 간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기도 한다.
그리고 1년 만에 무덤 보수도 하고 보기 좋게 꽃도 심고, 새로 단장을 하기도 하는 날입니다.
(아마 한국의 추석이나 한식 명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로윈은 깜깜한 밤중에 온 마을 사람들이 묘지로 가는 이 날에
어두움과 귀신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달래주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선물을 나누어주었다는 데서
할로윈 데이가 시작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할로윈 밤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trick or treating을 하는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아마도 포르투갈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위령의 날은 돌아가신 조상님들이나 성인들 외에도
Day of the Innocents라고 해서
말 그대로 죄 없이 헤롯 대왕의 명령으로 살해당한 갓난아기들과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위한 날과 겹치는데
그날에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 동네 사람들이 케이크,
석류와 콩(nuts) 과자들을 나누어 주는데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할로윈 복장은 뱀파이어, 괴물, 귀신, 해골, 마녀나 악마 등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초자연적이고, 두려운 캐릭터를 본뜬 것이 많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소설, 영화에 등장하는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모델로 해서
두렵고 괴상하기보다는 재미나고 기발하며 유머스러운 복장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추운 밤에 한참 돌아다니셨으니
아래에 제가 준비한 캔디를 골고루 가져가세요.
HAPPY HALLOWE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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