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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상쾌한 영하 20도의 산책 그리고 따스한 영하 1도의 산책길에서...

by Helen of Troy 2022. 1. 13.

 

2022년 1월 9일 오후 1시 15분, 영하 20도의 Hawlack Park 공원에서...

 

지난 3주일 동안 영하 38-27도의 혹한이 이어지다가

지난주 일요일 1월 9일에 약 15도가 올라가서 

최저 기온이 영하 22도 드디어 영하 25도 이상으로 처음 올라갔다.

거기다가 거의 매일 눈발이 날리는 잿빛 하늘이

오랜만에 파란 하늘 사이에 뜬 해는 온천지에 덮인 눈에 반사되어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이 눈부셔서, 그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상쾌했다.

 

 

 

정오 미사에 성가 봉사를 하러 시내에 사스카추언 강 언덕에 위치한

주교좌성당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 양편의 산책로는

오랜만에 아름다운 겨울날에 조깅도 하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미사를 마치고, 그냥 집으로 바로 가기엔 주위가 너무도 아름답기도 하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강가의 헐락 공원 산책길을 잠시 걷기로 하고 공원으로 향했다.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보니, 3주 내내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와 도로, 그리고 스케이트장은 말끔하게 눈이 치워져 있었다.

한산한 찻길 위로 걷기 시작해보니, 며칠 전보다 약 15도 정도 올랐기도 하고

눈부시게 환한 햇볕도 좋고, 바람도 거의 없어서

영하 20도의 날씨가 춥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상쾌하게 다가왔다.

저 앞에는 누군가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신나게 달린다.

 

 

 

바로 앞에 보이는 절벽 아래에 사스카추언 강이 흐르고,

왼편엔 커다란 호수가 얼면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스케이트 장이 있다.

 

 

 

해 지는 시간이 오후 4시 반으로 여전히 낮 길이가 짧아서인지

오후 1시 반에 해는 하늘에 낮게 걸려 있다.

 

 

 

스케이트 장에는 커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서 트랙이 만들어져 있다.

 

 

 

 

저 앞에서는 타이어 폭이 두툼한 자전거를 타고 겨울 오후를 즐긴다.

 

 

 

 

그리고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부부가 두툼하게 껴 입고 산책을 하시고...

 

 

 

 

나도 겨울왕국 속에서 순백의 설국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한동안 걸었다.

 

 

 

 

45분 정도 산책을 하다가 차를 걷는 속도로 천천히 몰면서 공원을 빠져나왔다.

 

 

 

 

 

영하 1도의 훈훈한 1월 11일

 

이틀 사이에 또다시 기온이 20도를 올라서 0도에 가까운 날씨가 되자

그동안 추위로 엄두도 못 내던 만보 걷기를 하려고 가볍게 차려 입고 집을 나섰다.

매년 주민들이 내는 커뮤니티 기금 덕분에 눈이 내려도 제깍제깍 말끔하고 눈을 치워서

눈이 내려도 걷기에 편리하다.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집 뒤 호수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올해 조성된 동네 스케이트장은 그동안 한산했는데

어제부터 아이들이 하키 스틱을 들고 다들 나와서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이라 다시 조용하다.

 

 

 

말끔히 치워진 산책로도 좋지만,

사람들이 오가면서 자연히 생겨난 좁은 숲길을 걷는 것은 더 좋다.

 

 

 

바로 왼편에 30미터 절벽이 있어서 긴장감이 드는 숲길

 

 

 

 

절벽 아래의 화이트머드 시냇물/Whitemud Creek이 녹기 시작하나 보다.

 

 

 

 

안전하게 절벽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파란 하늘, 흰 구름, 눈 덮인 침엽수를 셀폰에 담았다.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오랜만에 걸으니 땀이 절로 난다.

그래서 쓰고 나간 모자도 벗고, 코트 지퍼도 열고 걸었다.

 

 

 

다시 산책로로 나와서...

 

 

 

 

지평선 위로 360도 펼쳐지는 하늘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오후 2시의 그림자는 이미 늘씬하게 늘어나 있다.

 

 

 

 

날씨가 풀린 것이 반가운지, 걷는 내내 지저귀는 새들이 귀를 호강시켜 준다.

 

 

 

 

낮게 뜬 햇살을 맞고 걷는 일이 이렇게 좋은지 새삼 온몸으로 느끼기 좋은 길

 

 

 

 

 

 

 

그 혹한에도 용케도 버틴 로빈 새들이 나무 사이를 재빠르게 날라 다닌다.

 

 

 

 

 

 

 

 

훈훈하다 못해 덥기까지 한 오후에 오랜만에 12,000보를 걷고

기분 좋게 아픈 다리를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11월에 영하 10도만 되어도 너무도 춥게 느껴지고 닥쳐올 겨울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의 날들을 겪고 나니

영하 20도는 상대적으로 보통의 겨울 날씨에 볼과했고,

영하 1도의 날씨는 봄 날씨처럼 훈훈하기만 하다.

 

이처럼 고난과 역경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는 두렵고 견디기 힘들지만,

그 시기를 몇 번 헤쳐나가다 보면, 더 힘든 역경에 처해져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잘 해결해 낼 지혜와 배짱이 생기게 마련인가 보다.

 

코로나 사태로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놓여도 

그동안 많은 고비를 넘어온 것처럼 여유롭고 대처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January Morn/1월 아침에

"Bare branches of each tree
on this chilly January morn
look so cold so forlorn.
Gray skies dip ever so low
left from yesterday's dusting of snow.
Yet in the heart of each tree
waiting for each who wait to see
new life as warm sun and breeze will blow,
like magic, unlock springs sap to flow,
buds, new leaves, then blooms will grow."


-  Nelda Hart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