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보름인 오늘 저녁에 먹은 오곡밥, 나물, 그리고 된장국
우리 부부는 둘 다 나물과 찰밥을 평소에도 참 좋아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텃밭에서 기른 호박과, 마트에서 산 가지, 무, 시래기 등을
볕도 좋은 날에 뒷마당에 펴 놓고 말려 두었다가 나물 생각이 나면 상에 올리곤 한다.
신정을 쇠기에 구정 설은 그냥 보내도,
정월 보름은 꼭 찰밥과 나물을 챙겨 먹는다.
어젯밤에 말린 가지를 물에 담그고...
2년 전에 말리려고 준비한 가지
호박도 불리고...
3년 전 텃밭에서 키운 호박을 말려서 3년간 편하게 먹고 있다.
귀한 고비나물도 물에 불리고...
6년 전 2시간을 운전해서 가서 뜯은 연하디 연한 고비나물을 다듬고 삶아서
반은 냉동실에 넣어 두고, 반은 말려 두었다.
나물 중에 제일 좋아하는 나물이 바로 고비 나물이라서
4-5년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고비 정원에 가서 뜯어서 쟁여 주었다가
나물이나 파스타를 만들어서 상에 올리면, 감동하면서 먹는 제일 소중한 식재료이다.
버섯은 한국에서 사 온 것...
거의 3년간 한국 방문을 못해서 한 번 더 먹을 양만 남아서
큰맘 먹고 이번에 불려 보았다.
라이마 콩/Lima beans, 검은콩/Black Turtle beans과 팥을 준비하고...
30년 된 오래된 내셔날 브랜드 압력밥솥은
여전히 맛난 찰밥과 약식을 만드는 데 열일을 하고 있다.
압력밥솥에 찹쌀 3컵, 검은콩 1컵, 팥 1컵, 라이마 콩 1컵,
키노아 1/2컵, 좁쌀 1/2컵 그리고 물 5컵을 붓고, 약 1시간 불린 후,
25분간 압력밥솥에서 끓이고, 10-15분간 뜸을 들이면 오곡(6곡) 찰밥이 완성된다.
하룻밤 사이에 통통하게 불은 연하디 연한 고비나물
부드럽게 불려진 가지나물...
말린 후 불렸지만, 초록색을 여전히 발하는 호박나물...
시다케 버섯도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들기름, 후춧가루, 다진 마늘과 파, 조선간장으로 데친 고비나물
호박나물
버섯나물
가지나물
오곡찰밥
윤기와 찰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곡찰밥은 반찬이 없이 그냥 먹어도 맛이 있다.
아이들은 나물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막내가 만든 파스타를 먹고
우리 부부는 좋아하는 나물을 이렇게 담아서 배가 터질 정도로 양껏 먹었다.
토란은 좋아하지 않아서, 주로 배춧국이나 소고기 뭇국을 곁들이는데,
올해는 간단하게 미소 된장국을 준비해 보았다.
'About me...Helen > 헬렌의 부엌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창단 간식으로 만든 쫀득한 호두 프렛츨 초콜렛칩스쿠키/Chewy walnut, pretzel Chocolate chips Cookies (0) | 2022.05.16 |
---|---|
식용 색소로 알록달록하게 부활절 계란 꾸미기/Dyed Easter Eggs with Food Coloring (0) | 2022.04.13 |
조개관자 야채 페투치니 알프레도 파스타/Scallop Vegetable Fettuccini Alfredo pasta (0) | 2022.02.27 |
10분만에 초간단하게 발렌타인데이 라이스 크리스피 하트 만들기 (0) | 2022.02.13 |
36년만에 새로 장만한 믹서로 만든 티라미수 케이크/Tiramisu Cake (0) | 2022.02.12 |
12가지 재료의 '초록의 여신' 모듬 야채/견과 딥/Goddess of Green Vegetable Vegan Dip (0) | 202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