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하고 아름다운 더럼 대성당의 성가대석과 제대
(2017년 7월 11일)
더럼 대성당은 커스버트 성인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서 지어진 성당으로
더럼 교구의 주교좌성당이기도 하다.
현재 남은 성당은 로르만 시대인 1093년에 지어졌으며,
1986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적으로 선정되었다.
아울러 더럼 대성당 내에 소재한 챕터 도서관에는
영국에서 최초로 인쇄된 희귀하고 소중한 책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고,
영국 의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마그나 카르타 3부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절로 탄성이 입 밖으로 나오게 하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앵글로-색슨 시기에 635년에 애이든 성인에 의해서
린디스판/Lindisfarne 교구가 설립되었고,
더럼과 깊은 관련이 있는 커스버트 성인이 685년부터
687년에 사망할 때까지 이 교구의 주교직을 맡았다.
8-9세기에 바이킹들이 자주 이 지역을 침공하자,
875년에 수사들이 커스버트 성인의 관을 짊어지고 오랜 피난길에 나섰다가
995년까지 현재의 더럼 근교에 임시적으로 정착해서 교구의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바이킹 침공이 다시 발생하자 수사들은
다시 커스버트 성인의 관을 매고 피난길에 나서게 되었다.
화사한 스테인드 글라스
전설에 따르면, 수사들이 잃어버린 소/Dun cow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두 명의 젖 짜는 처녀들을 따라가다가
웨어 강이 180도로 돌면서 생겨난 반도 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이 매고 가던 관이 이 지점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성인을 모시는 성지/shrine를 이곳에 지으라는 계시로 여기고
그 자리에 지금의 성당 전신인 첫 성당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 현실적인 이유는 강 언덕의 높은 지역의 반도라서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좋은 지리적 조건 때문으로 여겨진다.
지금도 이 지역에 오랫동안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던 소 덕분에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길 이름이 던 카우 레인/Dun Cow Lane으로 명명되었다.
1,000년의 긴 역사의 위상이 돋보이는 더럼 대성당
커스버트 성인을 모시는 첫 성당은 995년에 아주 심플한 목조 건물로 지어졌다가
3년 후, '하얀 교회/White Church' 라고 불리는 석조 성당으로 옮겨졌다.
이 하얀 교회가 1018년에 완공되자
카누트 왕을 비롯해서 커스버트 성인을 신봉하는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게 되었다.
노르만 시기에 접어 들어서
주교 겸 왕인 정복자 윌리엄 왕이 윌리엄 드 생칼레이/William de St. Calais에게
새 성당 건축을 의뢰하게 되면서
1093년 8월 11일에 이전 성당을 허물고
초석을 다지면서 현재의 성당과 수도원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104년에 거대한 예식과 함께 새로 완공된 성당 내에
커스버트 성인의 유골을 드디어 안치하게 되었다.
성가대석에 앉아서 대성당의 긴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서도 읽고,
전시된 더럼 성당과 도시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성당 구석구석을 찬찬히 둘러보는 합창단원들
로즈 윈도우가 있는 곳에 바로 커스버트 성인의 유골을 모신 곳이다.
헨리 8세 왕이 첫 아내와 이혼을 하게 되면서
바티칸과 별개의 성공회 교단을 세운 후,
대부분의 수도원의 재산과 땅을 몰수하고
캐톨릭 성당을 성공회 성당으로 개조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따라서 1538년에 더럼 성당에 속한 더럼 수도원과
여기에 모셔돈 커스버트 성인의 무덤도 파괴되자,
그의 유골을 이장하려고 보니 그의 시신이 부패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의 시신은 성당 안에 평범한 돌 아래에 새로 묻혔다.
성경 봉독대도 기품이 엿보인다.
커스버트 성인의 유골을 모시는 성당으로 출발한 더럼 성당은
천년 이상 동안 지속적으로 종교적인 지주뿐 아니라
더럼 도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의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당 도면
왼편에 성당이 위치해 있고, 가운데에 수도원/Cloister가 위치해 있다.
육중하고 높다란 기둥들이 천년 간 대성당을 받쳐주고 있다.
다양한 무늬로 꾸며진 기둥들이 눈길을 끈다.
크고 작은 아치와 물결무늬로 꾸며진 교회 벽
다양한 양식의 기둥과 아치가 들어서 있는 대성당 내부
제임스 브리튼 동상이 기둥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기둥 디자인
특이한 기둥 문양
성가대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는 주교님의 의자
오랜 역사가 담긴 주교좌
11세기부터 존재하는 오래된 성당 바닥
천장에 걸린 성 커스버트의 타피스트리
육중한 둥에 걸린 또 하나의 타피스트리
독특한 제대
제대 뒤의 오리지널 1000년 된 벽
더럼 성당의 시작과 관련된 두 젖 짜는 처녀들과 던 암소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성가대 뒤 공간에 놓인 사망한 그리스도와 그 옆에서 슬퍼하는 마리아를 묘사한
목조 조각 작품 피에타/'The Pieta'
피에타
물결무늬로 꾸며진 아치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대문 위 아치
오래된 커스버트 성인의 목조 관
천장
수도원 마당으로 나와서...
여전히 수도원의 평화와 고요가 느껴지는 뜨락
그래서 그런지 영화 해리포터의 배경으로 선정되었다.
from Harry Potter
수도원 회랑/from Harry Potter
from Harry Potter
더럼 대성당 배경으로 촬영된 해리 포터
성당 제대 뒤에서 마법 수업을 받는 학생들
수도원 회랑
수도원 회랑의 천장
재미난 글이 새겨진 곳을 가리키고 있는 헬렌...
수도원 문 하나
수도원 문 둘
수도원 문 셋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고요한 수도원 회랑
성당 탑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대성당에 소장된 가장 큰 보물 중 하나는
'린디스판 복음'/The Lindisfarne Gospels라고 불리는 오래된 성경이다.
이 성경은 린디스판 수도원의 수사들이 손으로 직접 쓴 메뉴스크립트로
하느님과 커스버트 성인의 영광에 헌정된 성경이다.
이 성경은 커스버트 성인이 사망한 후 린디스판의 주교로 부임한
이드프리스/Eadfrith이 그 지역에서 조달한 소가죽에 쓰였고,
책에 사용된 물감은 천연적인 소재가 사용되었다.
이렇게 소가죽에 손으로 직접 쓰고 꾸며진 것들을
그의 후임인 에델왈드/Ethelwald가 보석으로 꾸며서 8세기 후반에 제본을 맡았다..
레고 블록으로 만들어진 더럼 대성당
이 레고 블록 모델은 성당 직원들이 성당의 다양한 귀중품 관리를 위한 모금을 위해서 시작되었다.
기부된 1파운드로 레고 블록 하나를 확보해서
레고 봉사들에 의해서 이 성당 모델이 완성되었다.
이 성당의 디자인은 'Bright Bricks' 회사가 맡았고,
첫 레고 블록은 2013년에 7월 11일에 더럼 대성당의 마이클 새드그로브씨가 시작해서
마지막 피스는 2016년 7월 25일에 추첨에 당첨된 8살 된 펄양이 추가해서 완성되었다.
이 레고 작품은 299,128개의 레고 피스로 이루어졌고,
길이는 3.84미터, 높이는 1.7 미터 그리고 폭은 1.53미터에 달한다.
이 레고 작품은 182개국에서 온 방문자들의 기부와
20,000시간을 투자한 봉사자들의 협업 덕분에 현실화되었다.
더럼 성당 옆에 묘지
1시간 반 정도 성당과 수도원과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저녁에 합창공연이 잡힌 유쇼 대학교/Ushaw College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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