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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영국&스코틀랜드

[영국 여행19]더럼/Durham 1편/성 커스버트(St. Cuthbert), 마켓 광장

by Helen of Troy 2022. 10. 29.

게이츠헤드에 소재한 호텔에서 푸짐하게 아침을 잘 챙겨 먹고

합창 대원들과 동행한 가족들을 실은 두 대의 전세버스를 타고

보슬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30 km 떨어진 더럼/Durham에 도착했다.

(2017년 7월 11일)

 

버스에서 내려서 오래된 더럼 도시 중심가로 걸음을 옮기자

제일 먼저 광장 한 가운데에 세워진 동상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The Journey/여정

 

St. Cuthbert 634년 경에 영국의 북부 지방인 노스엄브리아 지역에서 

성 커스버트( c. 634-687)는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노스엄브리아의 던바에서 태어나

스코틀랜드의 린디스판에 소재한 올드 멜로즈 수도원에서 성장하면서

수도자로 살기로 결심하고 영성생활을 이어갔다.

 

662년경에 그는 맬로즈 수도원 원장을 거쳐서,

684년경에 린디스판/Lindisfarne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686년에 그는 주교직에서 사임한 후,

고향인 린디스판의 섬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몇 년 후, 수사들이 그의 관을 열었더니

그의 시신은 여전히 말끔하게 보존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기적으로 그는 성인으로 추대되었고,

그를 기리기 위한 소성당이 세워지고

린디스판은 '성스러운 섬'으로 불리게 되었다.

 

 

9세기에 바이킹들이 린디스판을 침공하자

주민들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성 커스버트의 관을 짊어지고

아울러 '성 커스버트를 위한 성경'을 챙겨서 피난을 떠났다.

그의 관을 짊어진 수사들은 수년간 영국의 북부 지방을 떠돌다가

883년에 체스터에 도착해서 그의 시신을 모시는

목조 성당을 지었다.

 

993년에 세력을 넓혀가는 바이킹을 피해서 다시 피난길에 오른 그들은

리폰/Rippon을 거쳐서, 결국 더럼에 도착했다.

더럼의 시미언/Symeon of Durham의 기록에 의하면,

웨어 강 언덕에 위치한 현재의 더럼에 도착한 커스버트 성인의 관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럼이 바로 성인이 영구히 묻히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색슨족들은 더럼에 그를 추모하는 성당을 건축했다.

 

1093년에 노르만족들이 같은 자리에 성인의 성지로

현재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더럼 대성당을 지었고,

더럼 도시는 이 성당 주위로 발전하기 시작해서

더럼 도시를 탄생하게 한 셈이다.

물론 더럼의 수호성인은 성 커스버트이다.

 

 

조각가 펜윅 로슨/Fenwick Lawson가 제작한 이 조각 작품은

커스버트 성인과 수사들의 대단한 여정과

더럼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묘사하고자 했다.

 

 

더럼의 마켓 광장/Market Place로 가는 길

 

 

성 니콜라스 성당

 

 

아담한 크기의 마켓 광장/Market Place

 

 

1100년 경에 당시 왕자겸 주교가 더럼 도시에 

주민들을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권장하는 차원으로 이 광장 마켓을 조성했다.

그리고 이 광장에 최대한으로 많은 상점들이 들어설 수 있게 

상점 폭을 약 5.7미터로 좁게 이 광장 계획을 세웠다.

당시의 도시계획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 광장의 건물은

그래서 똑같이 가게 앞이 좁고 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찰스 스튜어트/Charles William Vane Stewart(1778-1854)의 동상

 

그는 아일랜드 귀족으로 런던데리의 3대 후작이며, 웰링턴이 이끄는 군대의 장군으로, 

더럼의 석탄 부호의 딸과 결혼을 했다.

 

 

더럼의 경제 기반은 수백 년 동안 석탄에 의존해 왔다.

그는 수완도 좋고 명석한 비지네스맨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서

석탄과 관계되는 탄광, 철도, 선로, 항구 등을 장악하는 회사들을 설립해서

영국 북부의 거대한 사업가가 되었다.

 

마침 1850년대는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은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석탄 공급이 중요했던 시기였다.

 

폭이 5.6 미터의 가게들 사이에

19세기에 지어진 역시 입구가 좁은 실내 마켓이 있다.

 

 

그 안으로 들어가 보니, 다양한 품목들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200년 된 재래시장이 풍기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점도 있고,

 

 

역시 좋아하는 바느질과 관련된 가게도 기웃거려 보고...

 

 

각종 향신료와 꿀과 잼을 파는 가게

 

 

향긋한 향이 풍기는 원두커피와 홈메이드 잼을 파는 가게

 

 

천 가게

 

 

뜨개실과 수예실을 파는 가게

스코틀랜드 산 양모실을 두 타래 건지고

마네킹에 걸린 숄 패턴을 얻어서 집에 와서 같은 패턴으로 세 개의 숄을 떴다.

 

 

시가 가게

 

 

무공해 채소/과일 가게

 

 

 

광장 한쪽 구석에 위치한 성 니콜라스 교회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더럼 출신 보병들을 기리는 추념비와 동상이 그 앞에 세워졌다.

 

 

이 광장을 비롯해서 더럼의 올드 타운은 차들이 별로 많지 않아서

편하게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에 좋은데, 

이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 사이에 올드 시내로 차를 들여오려면

정해진 주차 비용을 지불하는 법을 통과시켜서, 교통량이 1/3로 줄어 들었다고 한다.

 

 

 

더럼 시청 건물

 

 

 

성 니콜라스 교회 내부

 

 

성 니콜라스 교회

 

 

성 니콜라스 교회

 

 

 

여전히 부슬비가 내리는 900년 된 오래된 도시 길을 걸어서

유명한 더럼 대성당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비라 오는데도 한 밴드가 버스킹을 하고 있다.

 

 

 

 

더럼 도시를 U자 모양으로 껴안듯이 흐르는 웨어 강/River Wear

 

 

 

12세기에 지어진 엘벳 다리/Elvet Bridge 위에서

 

 

 

비가 내려서인지 동네가 조용하다.

 

 

이 더럼 대성당 카페에서 스콘과 커피를 사 들고...

 

 

1,000년 전의 비 내리는 한적한 중세 거리를 거니는 맛이 나름 낭만적이다.

 

 

그리고 드디어 유명한 더럼 대성당/Durham Cathedral에 도착했다.

 

 

성 커스버트의 유골을 모신 성당으로 성지로 알려져서

많은 순례자들과 방문객들이 찾는 대성당이다.

 

 

대성당 벽에서 만난 오래된 문장

 

 

문 옆 벽에 1669년에 세워진 커즌 주교 도서관 건물로

1935년에 대학교에 기증했다는 동판이 걸려 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