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이탈리아

[피렌체 여행36]두오모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한 성체 성혈 대축일 행진/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Chiesa di Santa Maria Maggiore

by Helen of Troy 2024. 3. 23.

 

 

 피렌체에서 제일 오래된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정문

 

 

 

입구 위의 마돈나 상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Chiesa di Santa Maria Maggiore

이 성당은 이미 7세기부터 존재했던 사실이

931년에 기록되어서, 1,000여 년이 넘는

피렌체에서 제일 오래된 성당으로

피렌체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성당이다.

 

1176년에 이 성당은

collegiate 성당(공주(共住) 성직자단 성당)으로 승격되었고,

1107년부터 1520년까지의 성당에 관련된

자세한 기록이 담긴 아카이브가 남았는데,

이로 미루어 봐서 중세부터 귀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고,

성당이 보유한 재산과 토지로 아주 부유해서,

지역 교구 산하가 아니라 교황청 직속 산하 성당이었다.

 

이 성당은 13세기에 시토 수도회 건물로 사용되면서

로마네스크 형식의 외벽과 천장 구조는 보존한 채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15세기에 들어서 성당의 재정 상태가 점차 나빠지면서, 

자연히 성당도 상당히 낙후되었는데,

1514년에 이 성당을 방문한 줄리오 데 메디치가

보수공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521년에 갈멜 수도회로 넘어가게 되었고,

성당 내부는 부온시뇨리/Buonsignori가 설계를 맡았으며,

세 개의 복도/naves 구조로 이루어진 공사가 1594년부터 진행되었다.

 

19세기 초반에 갈멜 수도회가 떠나게 되면서,

1817년에 병자를 돌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카밀리안 수도회 소속 성당이 되었다.

19세기 초반에 진행된 보수공사 중에 중세기에 그려진 벽화 작품을 발견했지만,

보수하긴엔 너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최소한의 복원만 진행되어서

화려한 벽화와 조각작품, 부조 작품이 있는 양쪽 벽과 아주 다르게

중간은 검소하고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저녁 미사가 집전되고 있었다.

(19:30)

 

 

그래서 우리도 잠시 미사에 참여한 후,

영성체 후 성당문이 닫히기 전에

이 오래된 성당 내부의 모습을 셀폰에 담았다.

 

 

자노비의 생애를 묘사한 천장 벽화

 

 

 

마돈나 채플

 

 

 

오른편 복도에서 입구쪽으로 본 성당 내부 

 

 

 

중세에 기둥에 그린 벽화

 

 

 

 

 

 

고백소

 

 

왼편의 세 개의 채플 중 하나

 

 

 

채플 제대

 

 

 

아름다운 프레스코 천장 벽화

 

 

 

입구 위의 설치된 파으크 오르갠

 

 

 

성당 외벽에 단테가 쓴 

"지금 나의 뇌리에는, 

지금 이 세상에서

사랑이야말로 영원하다는 것을 내게 말 해 줬을 때에

당신의 사랑스럽고 훌륭한 아버지의 이미지가

내 마음에 들어왔어요." 

라는 글귀가 새겨진 플래크가 걸려있다.

 

 

 

성당 외벽에 "베르타'의 목이 걸려 있다.

 

 "La Berta/라 베르타" 라고 불리는

잘린 목이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벽에 걸렸다고 

중세기부터 피렌체의 전설로 내려왔다.

 

이 전설에 따르면, 1326년 9월에

점성가인 체코 다스콜리가 이단으로 화형에 처해져서

화형장으로 가는 도중, 성당이 있는 길에서 잠시 멈추고 

물을 달라고 했지만, 

교회 창문을 통해 그를 지켜보던 베르타는

그가 연금술사로 물을 사용해서 악마와 소통할 수 있다면서

모여든 군중들에게 그에게 물을 주지 말라고 했다.

이에 화가 난 다스콜리는 베르타에게

평생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저주를 내려서

성당 벽에 그녀의 목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몇몇의 역사학자들은 이 두상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존재하던 오래된 두상으로

중세기에 건물 외벽을 꾸미는 데 사용했을 거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피렌체 시민들은 마법과 저주가 담긴

베르타의 전설을 믿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해가 간다.

 

 

 

 

성당 문을 닫는 시간이 되어서

성당을 뒤로 하고 밖을 나와서

다시 두오모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고

한 악사는 아름다운 선율의 기타 연주를 하면서

자신의 CD를 팔고 있었다.

(19:50)

 

 

이 날이 피렌체의 마지막 날이어서 

두오모 성당 뒤, 두오모 박물관 옆에 있는

한 식당에서 간단히 먹기로 하고

예약이 필요없고 두오모 성당이 바로 앞에 보여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 이 날 저녁에 먹은 식사가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와인을 마시면서 두오모 성당 주위에 몰려 든

많은 방문객들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무슨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려는지

싱싱한 백합꽃이 담긴 커다란 화분 수십개를

두오모 대성당 주위에 인부들이 설치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디저트도 건너 뛰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인부에게 무슨 행사가 있냐고 물었더니

그때까지 전혀 인지를 못했는데,

그날이 바로 성체 성혈 대축일/Corpus Christi 날의

특별한 행진을 위해서 준비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원래 계획은 다음날 일찌감치 다음 행선지인 볼로냐로 떠나기 위해서

평소보다 일찍 숙소로 돌아가려했다가,

피렌체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이 축일을 기념하는 지 구경하고 싶어서

우리도 일찌감치 두오모 성당 입구 바로 옆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21:48)

 

 

드디어 8시 30분에 시작한 대축일 미사가 끝나고,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성체 성혈 대축일 행진을 시작하려고

성당 대문을 나서기 시작했다.

(21:50)

 

 

 

행진 초반의 모습을 셀폰으로 담은 영상

 

 

성체 성혈 대축일/The Feast of Corpus Christi(코퍼스 크리스티)은

예수의 거룩한 몸과 피가 현존함을 기념하는 날로

예수가 성 목요일에 사도들과 함께 한 최후의 만찬 때에

당신의 몸을 상징하는 빵을 나누었던 날로부터 2개월 뒤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돌아온다.

 

이 대축일은 1246년에 프랑스 드 토로테 주교님이 

리에지/Liège 교구 내의 성당에서 이 축일을 기념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시작되었다.

얼마 후 1261년에 리에지 교구의 대부제였다가

교황으로 선출된 우르반 4세가 

1264년부터 전 캐톨릭 교회에서

이 축일을 기념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는 1311-12년 사이에 열린 비엔나 공회에서

정식 축일로 확정되었고,

15세기부터는 주요 대축일로 자리잡았다.

 

특별 미사가 집전 된 후,

국가의 왕과 왕자들, 교황 혹은 대주교를가

monstrance/성체 현시대(顯示臺)를 들고,

정부의 각료와 길드의 조합원과 신자들이 그 뒤를 따라

성당에서 출발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성가를 부르면서 행진을 하는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 전례가 내려오고 있다.

 

 

성당 안에 있던 모든 신자들이 나오고, 광장 주위를 행진하자

우리도 그 뒤를 따라갔다.

(22:03)

 

 

피렌체 도시의 다양한 단체를 대표하는 신자들이

그들의 단체를 상징하는 복장을 하고

두오모 성당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행진을 하는 피렌체 교구 소속 사제들과 부제들과

 이를 지켜보는 이들이 

함께 성가도 부르고, 기도를 바치면서 행진을 이어갔다.

 

 

 

그 뒤에는 피렌체 교구의 주교님이인

쥬세페 베토리/Cardinal Giuseppe Betori 추기경의 행렬이 따랐다.

 

 

 

그의 손에는 성체와 성혈을 모신

monstrance/성체 현시대(顯示臺)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많은 신자들과

방문객들이 촛불을 밝히고

성가를 부르면서 두오모 성당 주위를 돌면서

성체 성혈 대축일 행진을 이어간다.

 

 

 

 

 

 

늦은 밤까지 많은 신자들의 줄은 계속 이어진다.

 

 

 

늦은 밤까지 행진하는 신자들의 동영상

 

 

 

 

 

 

 

 

 

 

 

 

 

 

 

성당 주위를 세 번째 돌고 있는 행렬

 

 

 

성당 문을 처음 나선지 30분 째 계속 이어지는 행진 

 

 

 

22:22

 

 

이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두오모 성당 광장에서 열린 성체 성혈 대축일 행진이 

밤 10시 35분에 끝날 때까지 머무르다가,

느지막하게 숙소로 돌아갔다.

 

 

 

 

계속해서 볼로냐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