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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5년만에 열린 합창단 기금 모금을 위한 서면 경매 행사/Silent Auction에서

by Helen of Troy 2024. 4. 25.

 

 

2024년 4월 20일 토요일에 열린 서면 경매/Silent Auction

 

 

매년 정기 공연을 5-6회 무대에 올리는

내가 활동하고 있는 RES 합창단은

공연장 대여비, 오케스트라 단원 경비, 솔로 초빙비 등등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공연 기금을 자체 내에서 모으기 위해서

2-3년에 한 번 꼴로 서면 경매 행사를 벌여 왔다.

 

서면 경매/Silent Auction 행사는

합창 단원들이 기부를 하거나

단원들이 기업이나 소상인들에게 기부받은 아이템들을 

경매에 부쳐서 판매를 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경매처럼 경매인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자신이 입찰할 금액을 적어서

경매가 끝날 때에 최고 가격을 적은 사람이 차지하는 형식이다.

(그래서 '침묵의 경매/Silent Auction라고 부른다.)

 

합창단원 대부분이 전문직 현직인데도 불구하고

매주 화요일에 연습해서 5-6회의 공연 무대에 서는 것도

시간이 빠듯한데도,

이런 모금 행사에 시간과 재능, 경비를 아낌없이 투자한 덕분에

이런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

 

마지막 경매 행사는 2019년 11월에 거행되어서

약 $18,000의 기금을 마련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이번엔 5년 만에 경매 행사가 열렸다.

 

경매가 열린 장소는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강당인데,

강당의 규모도 크기도 하고, 교통과 주차도 편리하고

이 강당 소속 catering이 훌륭하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각종 행사가 자주 거행되는 곳이다.

 

경매에 나온 아이템도 사고 식사도 즐길 수 있는 티켓을

단원들이 두 달 전부터 판매하거나 SNS로 홍보한 덕분에

많은 후원자들이 오셔서

총 25개의 테이블을 채워 주셨다.

 

 

일단 행사장에 도착해서 지정된 테이블에 앉아서

함께 앉은 테이블메이트들과 와인을 마시면서 인사를 나눈 후,

이날 경매에 나온 아이템 구경에 나섰다.

(내가 기부한 뜨개질 소품 8 개 중 하나인 푸른 숄이

테이블에 살짝 보인다.)

 

 

 

각 아이템 앞에 놓은 경매 서류엔 아이템 이름과 내용, 기부자 이름,

 아이템의 시중가격과 입찰 최소 가격이 적혀있다.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의 숫자와 경매가격을 종이에 적으면 된다.

그렇게 적은 금액 중 제일 높은 가격을 쓴 사람이 

 

펜과 잉크로 그린 액자와

새로 부임한 지휘자와 함께 10인이 함께 식사하는 아이템이 보인다.

 

 

Ceramics와 목각 접시도 보이고...

 

 

내가 기부한 두 뜨게 소품도 보이고, CD, 수제 도자기와 머그잔 등등...

 

 

다양한 와인과 위스키와 크리스탈 잔도 있고...

 

 

수제 목걸리와 귀걸이, 와인 세트와 수채화 작품

 

 

압력솥, 커피와 티, 초콜렛 세트, 수제 도자리 쟁반, 

Place mats, 기다란 유화 작품, 크리스탈 핀과 

유명 레스토랑 식사권들...

 

 

펜&잉크 작품, 수제 도자기, 공연 티켓

 

 

테이블보, 티팟 덮개, 퀼트 소품, 액세서리 세트

 

 

앤틱 성악 악보, 자수정 세트, 내가 기부한 숄, CD

 

 

스테인드 글라스 거울, 아모라이트 보석 세트, 수제 도자기, 맥주세트

 

 

위스키, 수채화, 뜨개숄, 마사지 샵과 스파 이용권

 

 

아페타이저 세트, 테이블보, 커다란 도자기 장갑/목도리 세트, 

가죽/모피 실내화, 코트, 차 세트

 

 

아페타이저 세트, 양모 스웨터, 잼 세트와 장갑, 미용실 사용권

 

 

내가 기부한 #5 숄, 와인 바스켓, 테이블보, 액자

 

 

퀼트 소품들

 

 

 

나의 #6,7&8 뜨개 소품들, 장갑, 테이블보와 앞치마, 티팟 덮개등

 

 

합창단 정기 공연 때에 지휘 기회를 주는 경매 아이템

지난번에 이 아이템을 두고 마지막에 남은 두 사람이 벌인 치열한 경합 끝에

 입찰 가격 $1,100에 장기 이식 수술 외과 의사인 메리가 차지했다.

그래서 5월 초에 무대에 올려지는 모차르트 C단조 미사 공연에서

레퍼토리 한 곡을 지휘하게 되었다.

올해는 누가 이 아이템을 획득할지 궁금하다.

(스티커에 서면이 아니라 라이브 경매로 진행이 되며

시작 가격은 $400이라고 쓰여있다.)

 

 

은 펜덴트 세트

 

 

 

이 외에도 카메라에 담지 못한 많은 아이템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Door Prize로 준비한 선물들

 

 

 

경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케이크

이 케이크들은 단원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로

각 테이블 별로 입찰을 해서

주로 식사 후 디저트로 드는데

때로는 개인적인 행사에 쓰려고 사가기도 한다.

1. 모델같이 예쁜 의사인 캐틀린이 만든 특이한 '토마토 수프 케이크'

(재료가 토마토 수프이고 앤디 워홀이 그린 작품에서 감화를 받았다고 한다.)

 

 

2. 작년에 새로 가입한 알토 샌디가 만든 

Summer Berry Red Velvet Birthday Cake/렛벨벳 생일 케이크

 

 

3. 첼로 주자이자 큰딸 친구인 데이비드의 엄마 캐롤린이 만든

호두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Walnut Black Forest Cake

 

 

4. 알토 멤버인 조앤이 만든 Fresh Fruit  Cream Cake

 

 

5. 내가 존경하는 올해 87세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시는

대단한 쥴리아가 만든 Dark Chocolate Cheesecake/다크 초콜렛 치즈케이크

(이 날 행사장까지, 케이크까지 들고 약 2 km를 걸어 오시고

갈 때는 우리가 댁까지 모셔다 드렸다.)

 

 

6. 알토 멤버 조운이 기부한 뭘 먹을지 마음 정하기가 어려운

"I just can't decide" 페이스트리

 

 

7. 32년간 절친으로 지내오고 베이킹의 대가인 마샤가 만든

유명한 더치 애플 타르트/Dutch Apple Tart

(막내딸이 이 케이크를 입찰하라고 돈까지 주며 부탁했는데

다른 테이블에게 안타깝게 빼앗겨서 집에 가서 볼멘소리를 들었다.)

 

 

8. 소프라노 멤버인 쥬디트가 음악 테마로 정성 들여 만든

렛 벨벳 케이크/Red Velvet Cake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다.

 

 

9. 절친 앤이 만든 무 글루텐 허밍버드 케이크/Gluten free Hummingbird cake

(나의 제자이자 앤의 큰 딸인 소냐가 어려서부터 글루텐 알레지가 있어서

글루텐 없이 만든 요리와 페이스트리에 대가이다.)

 

 

10. 이 행사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애쓴 알토 르네이가 만든

파블로바/Pavlova

 

 

11. 알토파트장인 캐시가 만든 

Peca glazed Chocolate Torte

 

 

12.  르네이가 만든 두 번째 케이크 '레몬 케이크'

 

 

13. 조앤이 만든 블랙베리 레몬 타르트

 

 

14. 신입 샌디가 만든 두 번째 디저트

크림 불레와 쇼트브레드/Creme Bullee with Shortbread

 

 

15. 케롤린이 만든 두 번째 독일풍 케이크 

'누스 토르터/Nusstorte'

 

 

16. 옆자리에서 오랫동안 함께 노래를 부른 킴이 만든

화이트 벨벳 치즈케이크/White Velvet Cheesecake Topped with Fresh Berries

 

 

17. 알토 멤버 쉴라가 만든 

초콜릿 케이크/Chocolate Cake with Raspberries & Mocha Whipped Cream

 

 

18. 소프라노 루이즈가 만든 티라미수

 

추가로 4개의 케이크가 기부되었는데

아쉽게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베이스 멤버의 아내인 마고가 백파이프를 연주하면서
식사 시간이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모두들 일어나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차원으로

식사 전 기도로 모두 'Dona Nobis Pacem/도나 노비스 파쳄/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노래를 

세 파트로 나누어서 돌림 노래로 서너 번 불렀다.

 

 

9번 테이블에 함께 앉았던 87세의 쥴리아, 조운, 앤, 피터도 노래를 부르고

 

 

운 좋게 제일 먼저 우리 테이블이 호명되어서 

바로 식사가 준비된 곳으로 갔다.

사회자가 다양한 게임과 퀴즈를 통해서 호명된 테이블 순서대로

저녁 식사 서빙이 제공되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디저트를 들기 위해서

라이브 경매를 위해 봉사하러 오신 매튜가

기부된 케이크 경매를 유머스럽고 재치 있게 시작했다.

 

그렇게 기부된 케이크가 다 고가에 낙찰되어서

테이블마다 수제 디저트를 먹게 되었다.

한 테이블에 두 케이크를 구입하기도 해서

세 테이블은 아예 디저트 맛볼 수 없게 되었다.

 

 

우리 테이블이 입찰한 티라미수 케이크 ($150에 낙찰)

 

 

식사 중에 간간히 Door Prize 추첨에 당첨되어서 원두커피 선물을 받았다.

이 날 같은 테이블에서 세 명이 당첨되었고,

식사 순서도 첫 번째로 당첨이 되어서 운이 참 좋은 저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디저트도 잘 먹고, 경매에 나온 물품도 제대로 구경도 하고

맘에 드는 물품에 입찰도 한 후,

단가가 높은 아이템에 대해서 전문 경매인이

라이브로 경매에 들어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던 50병의 와인 바구니는

$1,900에 낙찰되었고,

다음 공연 지휘권은 $950에 낙찰되었다.

 

 

이어서 이 날 행사에 오신 손님들을 위해서

이날 온 합창단원들이 세 곡의 곡을 불러드렸다.

 

나는 지난 수요일부터 감기가 시작되어서 

행사에 무리를 해서 갔기에

오랜만에 편히 청중이 되어서

합창단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감기로 4일간 호되게 앓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기운을 차리고 카메라에 담긴 행사 모습을 정리해 보았다.

 

아직 이 행사로 모은 기금이 얼마인지도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진행된 만큼

결과도 풍성하리라 믿는다.

 

 

EPILOGUE:  내가 기부한 여덟 개의 뜨개 소품 중

일곱 개가 팔려서 $370의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