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Martorana/마르토라나 성당의 입구
이 성당은 벨리니 광장의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비잔틴, 아랍, 노르만 건축 양식이 골고루 배인 화려한 성당 내부
라 마르토라나 성당의 공식적인 이름은
'산타 마리아 델라미랄리요/ Santa Maria dell'Ammiraglio/
해군 제독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벨리니 광장 내에 산 카탈도 성당 그리고 산타 카타리나 성당과 함께
팔레르모의 역사가 배인 유명한 '트리오 성당' 중 하나이다.
이 성당은 특이하게 이탈리아, 특히 시칠리아에 거주하는
알바니아 출신 신자들을 관장하는 이탈로-알바니언 교구 소속 성당으로
고대 로마시대에 콘스탄티노플에서 국교로 제정되었던
비잔틴 정교회 전례대로
그리스어와 알바니아 어로 미사가 집전되는 곳이다.
이런 배경의 이 성당은 당시 터키와 발칸 반도를 지배하던
오토만 제국이 크리스천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한 탄압을 피해서
15세기부터 알바니아와 발칸 반도 출신 정교회 신자들이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에 이주한 신자들의 영향이 다분히 반영되었다.
이 성당의 공식적인 이름인 암미랄리요/Ammiraglio/Admiral의 기원은
시칠리아의 루제로 2세 왕의 최고 장관이자
시리아 출신 크리스천 해군 제독이었던
'안티옥의 조지/George of Antioch에서 유래되었는데,
궁전 주변과 이 성당이 있는 땅을 소유하고 있던 그가
12세기 초반에 이 성당 건립을 의뢰한 인물이다.
노르만족들 덕분에 약 200년간 북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아랍인들의 통치가 끝난 후,
팔레르모는 시칠리아 왕국의 수도로 제정되었다.
노르만들은 이 성당 내 아랍인들의 수준 높은 건축 양식은 고수하면서
그들의 건축양식으로 성당으로 개조하고,
당시 지중해에서 주로 사용된(특히 법조계) 그리스어를 공식어로 채택했다.
이 성당은 그리스어와 아라비아어로 1143년에 시작해서
최소한 1151년 전에 완공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조지와 그의 아내의 유해가 이 성당에 묻혔다.
1193-4년에 귀족이었던 엘로이자 마르토라나가
성당 바로 옆에 베네닉토 수녀원을 창설했다.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초반의 시칠리아는
그들을 지배하던 시칠리아의 아랍 무슬림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왕조들이 수립되는 시기로
이 성당 내부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에서 탄생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토대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쳤다.
1433-4년에 아라곤의 알폰소 왕 통치 중에
이 수녀원은 성당에 귀속되면서 '라 마르토라나'로 불리게 되었다.
이 수녀원은 특히 수녀님들이 다양한 과일의 모습으로 만든
마르지판/Marzipan이 유명하며,
지금도 'Frutta di Martorana' 마르지팬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2015년에 이 성당은 아랍-노르만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물로 인정받아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제정되었다.
화려한 천장 벽화와 화사한 색상의 대리석이 인상적이다.
성당 입구 근처 왼쪽에 첫 채플에 걸린 유명한 모자이크 작품을 감상하는 남편
이 모자이크 작품은 12세기에 이 성당 건립을 의뢰한
안티옥 출신의 조지가 성모 마리아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안티옥의 조지/George of Antioch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와 그리스도
비잔틴 양식의 아이콘 그림
그리고 화사한 색상의 대리석으로 만든 모자이크 벽
900년의 세월을 대변하는 벽
금박 모자이크 형식으로 제작된 천장 벽화
비잔틴 양식으로 제작된 대리석 모자이크 벽
화려하고 정교하게 조각된 제대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에게 성 수태 고지를 하는 모습이 담긴 봉독대
제대에서 올려다본 천장 모자이크
대천사들과 '전능하신 그리스토/Christ Pantocrator의 모습이 보인다.
제대 오른편
12 사도들
비잔틴 양식으로 그려진 아이콘
제대 오른편 채플과 벽
성인들과 천사들
성모승천(위) & 아기 예수의 탄생(아래)
대리석 모자이크 복도
오른편 채플
성당 입구 오른편 채플의 모자이크 작품
The divine coronation of Roger II of Sicily
시칠리아의 로저/루제로 2세 국왕의 대관식
서방 교회에서는 국왕들의 대관식에
교황이나 그의 대사가 왕관을 씌워주는데
비잔틴 스타일의 복장을 한 로저/루제로 왕은
비잔틴 풍습대로 그리스도가 직접 왕관을 씌어 주는 것이 아주 특이하다.
루제로는 통치 중 자신을 'Koine'라고 칭했으며
모자이크 윗 부분에 라틴어 내용을 그리스어로
(Rogerios Rex ΡΟΓΕΡΙΟΣ ΡΗΞ "king Roger")새겨져 있다.
모자이크 아래의 벽 또한 다양한 색상의 대리석으로 꾸며졌다.
기둥에 아랍어로 새겨진 글귀가 여전히 남아있다.
복잡하던 내부가 마침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기념으로 찰칵~
아랍(무슬림)과 노르만(크리스천) 건축 양식이
잘 드러나는 성당 파사드와 종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