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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ished Music/나누고 싶은 음악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회/Rachmaninoff Piano Concerto #3

by Helen of Troy 2024. 10. 11.

 

지난주 토요일 10월 5일 밤에 열린 에드먼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무대에서

악장이 나와서 단원들과 악기 조율 중...

 

 

이 공연 1부는 첫 곡은 프로코피에브의 유명한 키예 장교 조곡과

PROKOFIEV: Lieutenant Kijé: Suite

그리고 이어서 졸탄 코다이의 '공작 변주곡'이 연주되었다.

KODÁLY: Peacock Variations

 

 

이날 공연 지휘를 맡은 청빙 지휘자 쟝-마리 자이투니/Jean-Marie Zeitouni

1부 공연이 끝나고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부 공연은 지난 3년 동안 다수의세계 굴지의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재능 있는 젊은 캐나다 피아니스인 제이든 이직-주르코가 

라흐마니노프의 걸작품 피아노 협주곡 3번 무대로 이어졌다.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3

열정과 감정이 넘치는 마지막 악장의 마지막 음표가 울려 퍼지는 동시에

매진된 객석에 앉은 청중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촉망받는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우뢰와 같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4분 이상 기립 박수와 환호가 계속되었고...

 

 

오케스트라 단원도 일일이 소개된 후에도

청중들의 박수는 계속 이어졌다.

 

마침내 퇴장을 했지만...

 

멈추지 않은 청중의 환호와 박수로 다시 무대에 나와서 청중들에게 답하는 제이든

 

 

그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고...

 

 

그리고 퇴장한 뒤에도 이어지는 뜨거운 청중들의 박수로

다시 나와서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을 한 후에야

감동적인 연주회가 막을 내렸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제이든 이직-주르코/Jaeden Izik-Dzurko

캐나다 서부 브리티쉬 콜롬비아 태생으로

이 공연 무대 불과 1주 전에

2024년 Leeds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서 1등을 했으며,

2024 몬트리올 국제 피아노 콩쿠르대회에서도

캐나다 연주가로서는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그의 연주는 청중과 평론가를 사로잡는 퍼포먼스와

25세의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명석한 작품 해석으로 청중들과 밀접하게

교감을 하는 성숙된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서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Op. 30

1909년 9월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완성된 작품으로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헌정되었으나,

정작 그는 공개적으로 이 작품을 공연한 바 없다.

 

호프만 대신에 이 작품의 초연 무대에 선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에서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없게 되자,

미국으로 오는 배에 소리가 나지 않은 키보드를 가지고 가서

뉴욕으로 가는 도중 이 무음 키보드로 연습을 했다.

 

그해 11월 28일에 미국 뉴욕에서 라흐마니노프가 솔로를 맡고,

발터 담로쉬/Damrosch가 지휘하는 뉴욕 심포니와 함께 초연되었다.

곧이어 두 번째 공연은 1910년 1월 16일에

구스타프 말러의 지휘로 무대에 올려졌다.

 

초연 무대의 관객의 반응은 별반 호응적이지 않았지만

초연 공연 후 10년 후인 1919년부터는 

관객들이 아주 긍정적이고 호응적이 되면서

피아니스트는 물론 관객들이 즐겨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이 되었다.

 

이 협주곡 악보는 19년 구타일/Gutheil에 의해서 출판되었으며,

라흐마니노프 자신은 그의 작품 중 제일 잘 알려진 2번 협주곡보다

이 작품을 제일 선호한다고 할 정도로 이 작품을 아꼈다.

라흐마니노프를 '좋았던 과거' 러시아의 역사를 상기시켜 주는

마지막 심벌이 되었고, 3번 협주곡 역시 혁명 전의 익숙한

조국 러시아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그 이전에 작곡한 2번 협주곡보다

더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위츠/Horowitz는

1927년에 뉴욕에서 라흐마니노프를 만나게 되어서

작곡자 앞에서 3번 협주곡을 연주했다.

이 자리에서 라흐마니노프가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직접 피드백/feedback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호로위츠의 연주는 지금까지도 제일 라흐마니노프의 연주와

그가 원하는 스타일과 해석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얼마 후인 1930년에 3번 협주곡 작품을 녹음했는데

축음기가 당시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협주곡은 클래식 피아노 레퍼토리에서 테크닉 적으로

최고로 난이한 작품으로

많은 연주자들에겐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인 작품이 되고

청중들에겐 러시아의 로맨틱 후기의 최고 작품으로 남았다.

 

 

우선 한 세기를 주름잡았던 연주가인 호로위츠가 만 75세의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주빈 메타의 지휘로

1978년 공연 무대를 감상해 보세요.

이 공연은 호로위츠의 이 작품의 마지막 공연이자 동영상/녹음이다.

 

Horowwitz plays the Rachmaninov 3rd Piano Concerto 

in Avery Fisher Hall, New York, 1978 

with Zubin Mehta 

 

 

그리고 막 18세의 나이로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임윤찬 씨가

밴 클라이번 경연대회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연주한

무대를 감상해 보면서

무대를 떠나는 대가와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연주자의 연주에 

귀와 마음을 열고 들어보세요.

 

June 17, 2022
Bass Performance Hall
Fort Worth, Texas USA
YUNCHAN LIM, 2022 Cliburn Gold Medalist
South Korea  I  Age 18
Fort Worth Symphony Orchestra
Marin Alsop, conductor

 

 

예전에도 간간히 듣던 이 작품을

가을이 절정에 오른 10월 첫 째 주말에 

러시아 대평원을 연상케하는 웅장함과 함께

우수에 찬 멜랑콜리한 멜로디와 화음으로 라이브 공연을 들으니,

이전과는 달리 가슴 저 밑바닥을 울리는 멋진 공연이었다.

절묘한 타이밍과 맞물린 공연 덕분에

점점 소멸되어 가는 내 감정의 폭을

다시 한 번 타오르게 해 준

대단한 작품과 작곡가 그리고 연주가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