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 부츠가 필요한 맏딸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Winners에 갔다.
딸이 부츠를 고르는 동안
나도 이것저것 신어보다가
마침 신던 운동화가 많아 낡았기에
나도 계획에 없던 운동화를 새로 샀다.
2024년 11월 12일 앙상하게 나뭇가지만 남은 동네 숲 길
오늘 해야 할 일을 일찌감치 마치고
밖을 내다보니 우리 동네 11월 날씨치고
기온이 7도인 데다 너무 햇살이 좋아서 옷을 껴입고
일단 문 바깥으로 나가서 10분 정도 걷다가
바람까지 없어서 자전거를 타러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냥 가던 길을 빠르게 걸었다.
새 운동화를 신어서 그런지,
내 앞으로 달리는 사람들이 계속 지나쳐서 그런지
오늘따라 나도 갑자기 뛰고 싶어졌다.
2024년 11월 12일
사실 나는 예전에 오른쪽 무릎을 수술한 적이 있고
3년 전에 왼편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바람에
무릎이나 발목에 부담이 갈 수 있는 뛰는 것을 자제하고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9 k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30-40km를 달리곤 했다.
2024년 11월 12일 캐나다 구스들이 남쪽으로 날아가서 조용해진 호수
그래도 맘먹은 김에 한 번 뛰어보자라는 생각에
일단 걷는 것보다는 조금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왼편 발목이 잘 버티어 주어서
매일 걷는 9 km 코스의 반 이상을 뛰어서
최소한 5-6 km는 뛴 셈이 되었다.
9 km를 걷는 데 평균 1시간 20분이 걸리는데
오늘처럼 걷고 뛰다 보니 30분을 단축해서
52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딱 1주일 전 11월 5일에 눈이 내렸다가
오후에 거의 다 녹은 호숫가에 노닐던 캐나다 구스의 올해 마지막 모습
내일 일어나서 발목 상태를 봐야 알겠지만,
더 춥거나, 눈이 너무 많이 쌓이기 전에, 그리고
(다음 달에 생일이 돌아오는데,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
앞으로 9km 전 코스는 아니더라도
최소 5 km는 뛰고, 4 km는 걷기를 시도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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