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100여 년 만에 지인의 책 앞장에 직접 프로스트 시인이 쓴
영시 "Nothing New" 작품이 발견되었다.
Nothing New
Amherst 1918
One moment when the dust to-day
Against my face was turned to spray,
I dreamed the winter dream again
I dreamed when I was young at play,
Yet strangely not more sad than then—
Nothing new—
Though I am further upon my way
The same dream again.
—Robert Frost (1874-1963)
오늘 사뿐히 내리던 싸락눈이
조금 더 강하고 세게 내 얼굴을 후려치면,
한글번역: N. H.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이 영시는 원본은 프로스트의 두 번째 시집
'North Boston" 책 안의 첫 페이지에 쓰였는데,
은퇴를 한 교육자의 친구이자 한 서적 딜러가
그 교육자가 죽은 후, 그의 소장품들을 정리하면서
서가에서 우연히 그 시집을 발견해서
100여 년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짧고 미사여구가 없는 간결한 아포리즘적인 영시는
프로스트가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쓰인 작품이며
직접 자필로 책에 쓴 'Nothing New' 작품은
유명한 "Dust of Snow"를 쓰기 얼마 전인 1918년에 쓰였다.
프로스트 시인은
마치 우리 뇌를 뚫고 박힐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시를 쓰고,
그 시의 좋은 구절은 독자들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구절들은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고,
심지어 우리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이 작품의 언어들은 심플하면서도 아주 구체적이며,
라임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라임과 심플한 언어로 쓰인 이 시는
마지막 연을 향해서
마치 하나의 문장으로 마무리한 듯 보인다.
이 시처럼 아포리즘이 다분한 프로스트의 작품으로
“Fire and Ice/불과 얼음” (1920)와
“Nothing Gold Can Stay/황금빛은 오래가지 않아요” (1923)가 있다.
프로스트는 후회와 두려움의 계절인 겨울을
주제로 한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데,
이 작품에서 화자가 꾼 '겨울 꿈'을 꾸면서
어렸을 대에 천진난만하게 놀던 때를 떠올린다.
하지만 화자의 젊은 시절은 "슬프다"라고 회상한다.
그는 현재도 여전히 슬프지만,
젊었을 때보다 더 슬프지 않다는 감정에 저으기 안도를 한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두 라인
“Though I am further upon my way / The same dream again.” 은
프로스트의 다른 시 작품처럼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서
혼자 자주 조용히 되뇌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