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에서...
2주일 전에 막내딸이 한 달간 여행을 떠났다.
태어나서 백일이 되던 날부터 늘 가는 로키산맥으로
10일간의 가족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딸은
어려서부터 일 년에 최소한 4-5번의 가족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아이 셋 중에 여행을 제일 좋아한다.






도쿄의 막내가 좋아하는 미피, 헬로 키티, 미카추 가게에서...
막내딸은 만 14살부터 알바를 시작해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재주 좋게 페이가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보고 싶은 공연이나 전시회 혹은 축제가 열리는
도시로 친구와 혹은 혼자 여행을 곧잘 다녀오곤 했다.


우리 집은 만 18살이 된 후에는 대학교 학비부터 용돈,
그리고 집에서 살면서 매달 내는 월세까지 부담하며
경제적인 독립을 원칙으로 삼았기에
가족여행이나 혹은 나와 둘이서
캐나다와 미국은 물론, 유럽 여행을 떠나도
늘 1/n의 경비를 내서, 우리의 부담을 줄여줘서
편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올해 5월에는 지블리 콘서트를 보러 토론토를,
3월엔 인빅터스 게임을 보러 밴쿠버를,
뮤지컬을 보러 뉴욕을 3-4일간 다녀오더니
이번엔 그동안 일하면서 저축해 놓은 휴가를 몰아서
처음으로 한 달간 긴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났다.
1주일은 샌프란시스코와 북 캘리포니아,
11일간은 일본에,
12일은 한국을 방문하고 11월 말에 돌아올 예정이다.

그런데 막내딸과의 모녀 여행은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맏딸과 복덩이 아들은 2살 차이가 나고
막내는 아들과 6년 터울로 태어났다.
자폐인 아들이 어렸을 때 말도 못 하기도 하고
행동 장애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아서 엄마인 나는
아무래도 두 딸보다는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해서, 큰 딸을 포함해서
아직도 갓난아기인 막내에게 그만큼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큰 장애가 있는 아들의 상태에 맞추는 생활을 하면서
뒤처지는 두 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안고 살기에
우리 부부는 매년 딸 한 명씩 데리고
순전히 딸들이 원하는 대로 아무런 방해 없이 올인할 수 있도록
여행을 다녀오면서 시작된 모녀 여행이었다.
돌이켜 보면 딸들을 위해서 떠난 여행이었지만
실제로는 직장을 다니면서 장애아를 키워서
늘 몸과 맘이 버거웠던 내게 최고의 힐링 시간이 되어주었다.



두 딸 중 막내와 나는 취미, 성향, 성격, 심지어 입맛도 비슷해서
막내와 떠나는 여행은 늘 신나고 멋진 추억이 넘치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최신 패션, 유행, 공연, 쇼핑, 트래킹, 맛집, 갤러리 등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함께 하면서 나의 젊은 감성을 유지하게 해 주기도 한다.



이번 여행도 마음 같아서는 함께 떠나고 싶었지만,
올해는 이미 3개월간 여행을 하느라 집을 비웠기도 하고
일도 더 이상 빠질 수 없고
11월과 12월 초에 주요한 공연과 행사도 있어서
막내가 보내주는 사진을 보면서 간접여행을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늘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집 안과 바깥을 꾸며왔는데,
언젠가부터 이 일을 도맡아 온 막내가 집에 없다 보니
바깥에 조명을 설치하고, 집 안의 커다란 트리만 일단 세워놓았다.



도쿄 현대 미술관에서...
우리 집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꾸미기는 물론
크리스마스 만찬 스케줄과 메뉴, 손님 리스트 등등
일단 막내가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미루어야 할 것 같다.
그때까지 막내가 좋은 추억이 될만한 경험을 많이 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오길 오늘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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