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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Family/Emily

막내의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 (Graduation Banquet)

by Helen of Troy 2013. 5. 25.

 

목요일 밤에 formal 졸업식 행사를 가진 다음날 금요일에는

즐겁고신나는 졸업 파티가 열렸습니다.

 

19명의 친구들이(3명은 아직 도착전) 특별히 주문한 기다란 리무진 앞에서 멋진 포즈를...

 

 

신나는 졸업파티에 참석하기위해서 남학생들은 주로 새 양복을 맞추어 입거나

턱시도를 빌리기에 입을 의상 선정이 비교적 간단해서 파티 전에 할 일이 별로 없는 반면,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이날에 입을 나만의 특별한 드레스를 구하기 위해서

몇달 전부터 옷가게를 기웃거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패션잡지도 뒤적거리고

서로 끼리끼리 최신 디자인 정보도 나누기도 하고,

시내에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의뢰까지 하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고심끝에 단 하나의 드레스를 구입하고,

일단 드레스가 정해지면, 거기에 걸맞는 구두, 그리고 액세라리를 구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막내를 비롯한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일주일에 1-2일을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신의 용돈은 물론이고

이 행사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비용을 스스로 해결해서

우리들은 그저 생색내고 이날 파티에 참석해서 우리 식구들이 먹을 음식값만 지불했다.

 

그리고, 5월의 세째와 네째주 주말에 시내의 모든 고등학교가 일제히 졸업식과 파티가 열려서

의상에 맞는 머리손질을 받으려면 몇달 전에 미용실 예약해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정성들여 치장을 해서 파티에 참석을 하는 것이 통례이다.

막내와 친구들처럼 리무진을 빌려서 멋지게 축제분위기를 누려 보고 싶어도

이것 역시 미리 미리 예약을 해 두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의 최종학벌이 국졸이라서 졸업식에 참석해 본 경험이 없기도 하고, 

특히 트렌드가 워낙 자주 바뀌는 한국에서의 졸업식 문화가 어떤지 몰라도,

북미에서의 고등학교 졸업식의 의미는 한국과 달리 매우 각별하다.

 

근래에 들어서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진학을 하는 학생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업을 갖는 학생과

기술과 trade를 가르치는 1-2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수의 합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아서,

많은 학생들에겐 학교라는 울타리를 마지막으로 떠나서

성인으로 사회라는 커다란 울타리에 첫 발을 내딛는 의미가 담긴 이벤트라서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졸업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졸업식과 파티가 오랫동안 중요한 추억으로 남는 이벤트였다.

 

반면, 대학교 졸업식 즈음엔 강의와 마지막 시험도 벌써 끝났고,

다수의 졸업생들은 새로 얻은 직장에 정식으로 출근하기 전에 자유스럽게 여행을 떠나거나,

혹은 바로 직장이 있는 곳으로 멀리 떠나기도 해서 졸업식에 불참을 한 경우도 많고,

참석한 졸업생들도 10대의 순수함,호기심과 발랄함은 서서히 줄어들고

몇년 사이에 조금씩 현실적으로 변해져서 졸업식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떨어진 상태라서

나를 비롯한 많은 졸업생들은 부모님들을 위해서 참석하는 행사로 여겨지기에

졸업식행사나 파티에 참석할 때도 고등학교때처럼 설레임과 기대감도 줄어 들어서

난리법석을 떨지않고 조신하게(?) 부모와 친척들에게 대한 의무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파티에

똑 부러지게 정해진 룰은 없지만,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습에 따르면

파트너없이 솔로로 파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불문율로 정해져 있었기에

졸업 파티 행사 두세달 전부터

어떤 파트너와 함께 갈지 두세달 전부터 학생들간의 신경전이 대단했었다.

 

내가 대학을 다닐 당시 남학생이 95%인 공대에서 졸업시즌이 되어서

화려한 졸업 갈라 파티에 멋지게 폼잡고 참석하고 싶은 내 남자 클라스메이트들은

한달 전부터 대학교 신문에 '파트너 구함' 광고를 내어서

파티 날 처음 만난 여자 파트너와 함께 어색한 분위기로 파티에 참석을 했던

기억이 떠올려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다행히 졸업식 당시에 남자친구나 여자 친구로 지내는 사람이 이미 있다면

큰 무리없이 좋아하는 사람과 여유롭게 참석하는 학생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기에

거절당할 것을 각오하고, 자존심을 뒤로 하고 평소에 좋아하는 친구에게 프로포즈를 감행해서

의기양양 파티에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거절당해서 한동안 얼굴을 못들고 다니기도 했다.

최악으로 누구에게 손을 내밀 용기도 없거나,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으면

아예 파티에 가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가슴 속에 응어리로 남았던 그때와 달리

당당하게 혼자 파티에 참석하거나, 막내처럼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을 지어서

단체로 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파티장소로 향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이제는 파트너가 없어서 가고 싶어도 못가는 졸업파티나 아니라

부모나 가족, 그리고 조부모까지  대동해서 식사도 나누면서, 선생님들과, 다른 학부모님들과

다 함께 졸업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자리잡게 되어서 다행스러운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

 

 

 

리무진이 도착하기 1시간 전에 제일 먼저 도착한 단짝 친구와 여신 포즈를...

나는 그 사이에 아이들 간식 준비를 부억에서 부산을 떨고..

 

 

 

     

   친한 친구 18명이 리무진이 오기로 한 3시 반 사이에

직접 운전을 하거나 혹은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속속들이 집결장소로 정해진 우리집으로 몰려 들기 시작하자

집안이 축제 분위기로 그득하다.

 

 

약속시간보다 20분 전인 3시 10분에 두대의 stretch-limousine 이 집 앞에 도착했다.

 

 

아직 친구들이 다 도착하지 않았지만 일단 우루루 나가서 리무진 앞에서 여자들끼리 기념촬영부터..

 

 

질세라 남학생들도 개성있게 포즈를 잡고 찰칵~

 

 

 

집앞 차고 앞에서 멋지게 폼을 잡고 다시 찰칵~

 

 

 

리무진 운전사들도 찰칵~

 

 

5월의 싱그러운 파란하늘도 이들을 축하 해 주는지 눈이 부시다.

학교가 파하는 시간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동네 아이들과 엄마들이

아름다운 선남선녀들과 날렵하게 생긴 기다란 리무진을 보자

차를 길 한가운데 그냥 세워놓고 축하인사도 건네고,

다들 너무도 아름답고 멋지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지나갔다.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사촌이 퇴근해서 급히 차를 세우고는

꿈많고, 풋풋한 젊은이들을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하시면서

리무진이 떠날 때까지 우리집 앞에서 우리들과 함께 20여분을 시종 싱글벙글거리면서 서 계셨다.

 

 

  

함께 갈 친구들이 다 도착하자, 3시 40분에 짙은 회색 리무진에 남학생들이 올라타고...

 

 

 

 

여학생들은 하얀 리무진에 올라탄 후에

 

 

파티장소에 가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서 주의회 빌딩으로 떠났다.

 

 

 

  

Provincial leislature building 앞에서 장소와 포즈를 바꾸어 가면서 수많은 기념사진을 담은 후에..

 

 

 

파티장소 Northland convention center 에서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졸업파티가 열리는 이곳에서 주로 규모가 큰 행사나 콘서트, 그리고 다양한 박람회가 열린다.

 

 

홀 안으로 들어 가보니 벌써 화려하고 멋진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학생들로 꽉 차 있다.

 

 

 

         

학교 선생님들과 (왼편에 연극선생님, 사회 선생님, 그리고 막내의 멘토인 수학선생님)

 

 

막내의 친구 로렌이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는 나를 찍어 주기도...

 

 

 

시작시간이 가까워져서 Banquet (만찬) Hall로 들어 가 보니...

예쁘게 장식이 된 많은 테이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 테이블에 10명씩 앉게 되었는데

누구와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을지는 이미 학생들끼리 상의를 해서 결정이 되어서

우리도 배정받은 15번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우리집에서부터 여기까지 같이 동행한 로렌과 키아나가 나란히 앉고,

세명의 부모들도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일에 쫓기다가, 19명의 덩치 큰 애들을 위해서 간단한 간식준비도 하랴, 사진사로 뛰느라

끼니도 잘 못 챙겨 먹어서 배가 엄청 고프던 차에

테이블 번호가 비교적 앞 번호라서 식사가 거의 먼저 할 수 있어서

평소보다 2배에 가깝게 먹고, 디저트까지 챙겨 먹었다.

이날의 메뉴는 라쟈냐, 로스트 비프, 구운 치킨과 다양한 살라드로 기대 이상으로 맛이 훌륭했다.

 

 

식사라 어느 정도 끝날 무렵에 클라리넷 5중주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우리집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스마일이 제일 이쁜                 이 학교 선배 졸업생이며

                      시드니와 시드니의 아버지가                                           유명한 영화 프로듀서가

                      그들이 겪은 삼년간의 고등학교 시절을                             재미난 영상과 함께 졸업 후에 앞으로 어떤 삶을

                      만담을 하듯이 재미나게 하고 있다.                                  살면 좋을지 inspiration speech를 해 주셨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로렌과 시드니가 멋진 화음으로 듀엣을 부르고...

로렌은 기타를 배운지 불과 한달 되어서 겨우 네 코드만 마스터해서

당당하게 여러사람들 앞에서 친구의 멋진 화음과 함께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사해 주었다.

 

 

 

                좋아하는 생님들과 함께....

 

 

 

                                                   자랑스러운 아빠와....                    자상한 교장 선생님과....

 

 

 

 저녁 식사와 준비된 공연과 연설이 끝나자

신나는 템포의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지면서 흥겨운 댄스시간이 시작이 되었다.

 

 

 

막내와 가까운 친구들은 댄스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댄스가 시작한지 20분 후에 집으로 가자면서 우루루 자리에서 일어나서

기대했던 귀가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집으로 향했다.

 

리무진을 같이 타고 가기 위해서 우리집에 주차를 해 둔 세학생들까지 데리고 집에 도착하니

편하게 옷으로 갈아 입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 와서 서로 한참동안 쑤근거리더니

결국엔 10명의 친구들이 서로  합의하고 부모의 허락을 받고서는

집으로 다들 옷가지를 간단히 챙겨들고 한 친구의 집으로 sleepover를 하러

세 차에 나누어 타고 룰루랄라 집을 나섰다.

 

그들이 떠나자 오랜만에 조용해지자

그제서야 갑자기 피곤이 온 몸에 업습해 와서 대충 씻고 바로 꿈나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