먁내의 고등학교 졸업식(Graduation Commencement)에서...

 

지난 주 목요일 5월 16일 저녁 7시에

Northern Alberta Jubilee Auditorium 에서

막내딸의 고등학교 졸업식 (Graduation Commencement) 가 열렸습니다.

세째이자 막내가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하니

부모로서 의무를 완수한 것 같아서 홀가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내 맘대로 윽박지를 수 있는 권한을 박탈한 것 같아서 상실감도 들고,

앞으로 대학진학, 그리고 취업, 결혼 등 성인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는 생각에 안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건강하고 바르게 지금까지 잘 커 주어서 그저 대견하고 뿌듯합니다.

 

 

졸업식이 시작하기 전에 알파벳 이름 순서대로 줄을 서서 대기하는 학생들...

 

 

영국 엘리사벳 여왕 즉위를 기념하는 이 멋진 공연홀에서

평소에는 근사한 음악과 발레가 무대에 올려지지만

이날은 훌륭한 졸업식장으로 사용되었다.

 

아래층에는 졸업생들이 자리로 배정이 되었고,

졸업생 한명당 허용된 4명의 가족과 게스트들은 2층과 3층의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졸업식이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무대 바로 앞에는 학교 밴드부가 자리 잡고 앉아서

졸업생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졸업식의 시작을 알리면서 홀의 조명이 어두워지자

참석한 가족과 친척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졸업식 사회를 맡은 졸업반 학생 Jade 와  Alexandre 가 무대에서

졸업식 개회를 알리는 간단한 인사가 있은 후에 ...

 

 

졸업식 행사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힘찬 엘가의 곡에 맞추어서

졸업생들이 줄지어서 입장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입장이 끝나자, 캐나다 국가인 O Canada 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기립해 있는 복덩이 아들과 아빠...

 

 

졸업식 행사를 주관한 모임의 대표인 Kate의 짧은 인사에 이어서

 

 

교육청의 대표로 오신 Miss Hoffman의 축하연설이 있었다.

 

 

귀에 익은 아일랜드 민요들의 메들리 곡인  An Irish Rhapsody 콘서트 밴드의 멋지게 연주 되었다.

 

 

교장 선생님이신 Mr. Van Grinhoven 님의 축하 연설...

 

 

교장 선생님의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알바벳 순서대로 졸업생 한명씩 무대 위에서 졸업상 수여식이 시작되었다.

우선 이름이 A-G 로 시작하는 학생들이 졸업증서를 받고...

 

 

교장 선생님께서 일일이 450명의 졸업생이 쓴  졸업모자에 달린 끈은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돌려 주신다.

 

 

졸업장 수여식 사이에 학교의 한 중창단의 축하 공연이 올려졌다.

 

 

곡목은 Lover/Soldier 로 아카펠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청중들에게 선사 해 주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학생은 솔로를 맡은 Meagan

 

 

 

곧 이어서 수여식 2부로(H-O) 이어지고...

 

드디어 막내딸이 졸업장을 손에 들고 교장선생님 앞에 서 있다.

 

 

앉은 자리에서 워낙 거리가 멀어서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다.

 

 

수여식 2부와 3 부 사이에 세명의 졸업생들이 무대에서 화려한 음악에 맞추어서 춤공연이 올려졌다.

 

 

졸업식 2부가 끝나고 3부가 생각보다 지연되자

오늘의 MC를 맡은 알렉산더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아이폰으로 조크를 검색해서 오신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졸업장 수여가 끝나고

졸업생 대표로 Tim 이 연설로 이어졌다.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는 학생을 Valedictorian 이라고 하고

보통 학업성적이 1등이면서, 다양한 교내 활동을 하는 학생이 발레딕토리언으로 뽑힌다.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글 내용도 좋고, 스피치도 곧잘 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Ruke(R) & Nicole(L) 가 고등학교 3년동안을 되돌아 보면서

뒤에 설치된 화면에는 동영상을 곁들여서

오랫동안 졸업생들에게 기억에 남을 사건들을 되짚어 보고 있다.

편집도 우수했고, 둘이서 호흡을 잘 맞추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 해 주었다.

 

 

선생님 대표이자 인기있는 수학선생님이신 Ms. Dejong님의 축하 연설

보라색을 광적으로 좋아하시는데 이날도 보랏빛 드레스에 보라 구두를 신고 오셨다.

어렵고 딱딱한 수학선생님답지 않게 멋쟁이에다가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부으셔서 (방과후나 주말에도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기꺼이 응해주신다.)

수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막내도 수학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신 고마운 분이시다.

 

 

마지막 축하 공연 무대는 막내(왼편에 바이올린)를 비롯해서 8명의 절친한 친구들이 뭉쳐서

졸업생들을 위해서 특별히 작사작곡한 곡으로 이어졌다.

 

 

오른편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Peter가 축하곡의 작사 작곡가이며

단짝인 Stepahanie는 피아노, 위에 소개한  Tim은 첼로, 파란 드레스를 입은 시드니는 멋진 목소리로

한달 전부터 함께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감동적인 무대를 장식했다.

 

 

약 2시간 만에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 아래층에 앉아 있던 졸업생들이

일제히 졸업모자를 공중에 던지고 있다.

 

 

장내에 모든 가족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큰 박수로 그들을 격려 해 주면서 졸업식을 무사히 마쳤다.

 

 

막내야, 졸업 축하한다.

그리고 멋진 앞날을 위하여!!!

 

 

 

 

 공연장 홀에서 나를 포함해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다들 분주하다...

  

   

많은 기념사진을 찍은 중에 초상권을 따지지 않을 것 같은 착한 아가씨들과...

 

 

뿌듯한 맘으로 행사장 밖으로 걸어 나오니 9시 반인데도 아직도 훤한 하늘이 반겨주어서

그 사이에 낮시간이 참 많이도 길어졌나 보다.

 

졸업식을 영어로 시작이라는 뜻을 지닌 Commencement 라고 불리우듯이

끝이 아니라 각자의 포부를 향해서 멋진 새로운 출발의 싯점이 되길 바래보면서

다음날 저녁에 졸업 파티 (Graduation Banquet) 행사가 있어서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