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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최고의 밑반찬 깻잎 장아찌 만들기

by Helen of Troy 2008. 8. 30.

큰딸이 오늘 아침에 9월초에 개학하는 대학이 있는

몬트리올로 간다는 생각에 잠을 설치다 보니

2시간 남짓밖에 자지 않았는데 6시반에

커다란 창밖으로 붉게 떠 오르는 해가 올라오자

그냥 일어났다.

 

워낙 북쪽에 위치한 도시에 살아서

여름에는 해가 4시정도에 일찍 떠서

해돋이를 보기가 힘이 들었는데

가을이 다가오면서 해 뜨는 시간이

6시 반으로 늦어지면서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면서

아직도 어둑어둑하고 조용하기만 한

아침의 상큼한 공기를 마시면서

베란다에 앉아서 서서히 떠 오르는 해와 만났다.

 

떠오르는 해도 보기 좋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계속 변하는 구름이 만들어 내는 풍경 또한 좋았다.

 

 

 

 

큰애를 떠나 보낸후에

혼자 뒷마당에서 책을 보고 있다가

눈을 돌려 보니

올해 한참 늦게 텃밭에 심어 놓은

깻잎들이 눈에 들어 왔다.

 

다른 채소가 없어서 노는 땅이 많아서

예년보다 많이 심었더니

쌈을 싸먹거나 전을 부칠때

몇장씩 따다 먹기에는

엄청 많은 수의 깻잎이 수북히

향긋한 냄새를 풍기면서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몇개를 솎아준다고 시작한 깻잎따기가

큰놈부터 따다보니.

어느덧 900장에 가까이 소쿠리 가득 딴 후에

검게 물든 손톱과 손끝을 씻었다.

한국 수퍼에서 10장 묶음에 $1.50 하는데

얼추 따져보니 $130어치 주고 사는 양이다.

괜시리 돈을 엄청 번 기분이다.

이거 조심해야하는 징조다...

(이때 몸을 사려야 하는데 때를 놓치면

일을 벌리고야 마는데....)

 

 

일단은 물에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 놓고

나의 무모하고 미련하기 까지한 뭘 만들면 손 큰 병이 도져서

계획에도 없던 엄청난 양의 깻잎 장아찌를 만드려고

양념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그릇으로 세개를 채울만큼 땄다.

 

 

 씻어서 가지런히 차곡차곡 놓고 물을 빼고...

 

 

 멸치젓, 다시마물, 마늘, 생강, 깨, 꿀과 설탕을 넣은 양념장..

 

 2장 사이사이로 양념을 넣고...

 

 

 조금 지나면 간이 배어서 숨이 약간 죽은 장아찌...

 

 

 저녁 상에 오른 깻잎 장아찌....

 

 

출출하시면 젓가락 하나씩 들고

식사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