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 온 시간을
되돌아 보게 되는 기회가 많아진다.
나같이 여기 저기에 벌려 놓은 일이 많은 아줌마로서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널어 놓은 일들, 그리고 만난 사람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소홀히 한 점이 있다면 메꾸고,
감사한 일이 있으면 고마움을 전하고,
잘 못한 일이 있으면 후회만 말고 용서를 구하거나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는 가을이 있음이
참 다행한 일이자 필요한 시기이다.
난 예전부터
힘들거나,
화가 나거나,
머리가 복잡한 일이 생기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baking을 한다.
반죽하면서 손에 닿는 감촉도 좋고,
구워지길 기다리면서 오븐에서 퍼져오는 달콤한 냄새를 맡으면서
얽힌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풀어 나간다.
그리고 다 완성된 케이크나 쿠키, 파이 들을
맛있게 같이 먹어 줄 사람의 표정을 상상하면서
한나절을 보내면
절로 힘들었다고 생각한 일들이
대부분 대수롭지않게 여겨질 때가 자주 있다 보니
마치 내 인생의 카운슬러인 셈이다.
그리고 기도하는 소중한 시간도 되어준다.
오늘아침에도 음악을 들으면서
이번 주의 할 일들을 정리하다가
발동이 걸려서 오븐에 굽는 baking이 아니라
microwave oven에서 만드는 시루떡을 만들어 보았다.
떡을 워낙 좋아하고
떡이 귀한 곳이라서
이렇게 순전 내 방식대로 자주 떡을 해 먹는다.
전문가가 보면 참 우습겠지만
만들어진 떡들이 모양도 괜찮고
다른 사람들도 맛이 있다고들 하니 다행이다.
우선 foil위에 미리 만들어 놓은 고물을 깔고..
젖은 참쌀가루로 반죽해서 microwave oven에 두번에 나누어서
만든 찹쌀떡을 팥고물 위에 놓고...
롤 케이크처럼 돌돌 말아서 롤을 만든다.
칼로 김밥 쓸듯 자르면 이렇게...
먹고 싶은 양만큼 잘라 먹고
나머지는 foil에 싸서 보관을 해 두거나
얼렸다가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커피와 들면 간편하다.
골프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은데
이렇게 은박지에 김밥처럼 한끼 먹을 만큼 돌돌 말아서
만들어 주면 골프 치러 가서 간식으로 인기가 많다.
이 떡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제가 위에 붙인 이름보다 더 좋은걸로 지어주시길...
Strive to preserve your heart in peace; | |
St. John of the Cross, 16th century |
From wonder into wonder
existence opens.
LAO TZU
Chinese philosopher, 6th century BC
arioso by j.s. bach on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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