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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8월에 밑반찬(마늘쫑, 고추장아찌, 마늘장아찌)을 만들면서..

by Helen of Troy 2008. 8. 17.

8월이 되면 여러 채소와 과일을 수확하는 시기라서

이때가 되면 앞으로 오래두고 먹을 밑반찬을 주로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농장에 직접 가서 오이, 고추, 호박등을 따면

그야말로 싱싱하고 값도 싸지만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어서

요즘은 가까운 수퍼마�에서도 싸고 싱싱한 것을 사서

만든다.

 

Pickling 을 주로 하는 채소들은

오이지, 풋고추 장아찌, 마늘 장아찌, shallot(라쿄) 장아찌,

beets pickcle, 마늘쫑 장아찌, 깻잎 장아찌 그리고 무우장아찌들이다.

애들 셋다 이런 종류의 음식은 전혀 안먹고

그나마 먹어주는 남편이 지난 일년동안을 집을 비우다보니

(따라서 손님도 많이 줄고) 먹어줄 사람이 없다보니

작년에 담은 여러가지가 많이 남아서

올해는 깻잎, 마늘쫑, 오이지만 담을 예정이다.

 

일단 오늘은 어제 저녁에 중국 수퍼에서 사온

마늘쫑 8단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해서 씻어서 물기를 뺀 마늘쫑에다가 고추장과, 꿀 그리고

볶은 참깨를 충분히 넣으면 된다.  요즘같이 더울때는 입맛을 돋구어 주는 밑반찬이다.

 

 

깻잎 장아치에 쓰일 깨잎이 마당에서 자라고 있다.

 

일단 4-50장을 뜯어서 쌈을 싸 먹으려고 씻어 놓았다.

 

햇볕이 너무나 좋아서 된장, 간장들을 주루루 다 열어 놓았다.

 

왼쪽부터 5년전에 담은 간장, 큰 하얀 통에는 올해 5월말에 담은 된장, 

그 옆에 두 유리병에는 이번에 한밤중에 구수한 냄새를 진동하면서 다린 새 간장.

그리고 오른쪽 끝은 5년전 된장, 앞에 작은 두 그릇은 3년전 된장들이다.

완전 피난민 살림 수준이다.    다음에는 반듯하고 이쁜 항아리를 꼭 장만하기를 맘 먹어본다.

 

 

이건 작년에 담은 고추장아찌 4병중에 두개가 남았는데 아직도 아삭아삭하다.

이태리 음식인 파스타와 먹으면 좋아서 애들이 가끔 하나씩 집어 먹기도 한다.

 

이병에는 마늘, shallot, 고추, 연근, 이태리 고추 등이 골고루 들어 있고 싱겁게 담아서

맨입으로 먹어도 좋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맛이 없게 담겨져서 구박을 받고 이리 저리 굴러 다니던

3년전 된장에다 하루정도 말린 무를 넣은 장아찌를 담은 것도 있는데

오랫동안  찾는 사람도 없기도 해서 차고에 잘 모셔두었는데

시카고에 사시는 jay님 방에서 여러분들이 무 장아찌 타령을 해서

조금전에 부억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참기름과 약간의 설탕, 식초 깨를 넣고

곧 무쳐서 먹어 볼 생각이다.

 

다음주에는 영양가가 풍부한 beets와 rhubarb을 피클로 만들 예정이다.

매년 밑반찬을 담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를 외치면서도

싱싱한 제철 채소를 보면 산고를 잊고 아기를 또 출산하는 엄마처럼

또 잔뜩 사 들고 들어와서 하루 고생하면 오랫동안 즐겨 먹을 수 있는

장아찌를 올해도 또 담기 시작했다.

 

곧 차고와 pantry에  장아찌 병들이 죽 놓여있을 모습만

상상해도 큰 재산을 쌓아 놓은듯 푸근하고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