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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가을 하루의 아침....

by Helen of Troy 2008. 9. 17.

살고 있는 도시가 워낙 위도가 높은 곳이라서

지내기에 너무도 좋은 여름은 짧게만 느껴지게 빨리 지내가고

가을이 곧 뒤쫓아온다.

바빴던 명절 주말을 보내고 다들 학교에 가고난 빈집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니 어느덧 가을 한복판에 와 있음을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호수가로 서 있는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 들어 있고 철새인

Canada Geese 가 호수에서 그룹을 지어서 남쪽으로 날아갈

채비를 하는걸 보니 알 수가 있다.

 

이맘때면 가을중에 일주일정도 여름날씨같이 따뜻해지는 이른바

Indian Summer 가 온다.  그래서인지 9월초엔 아침 저녁 기온이

고작 5-7도에 낮기온도 18도를 넘지 않다가 지난 주말부터 낮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는 전형적인 좋은 가을 날씨라서 바로 운동화를 신고 카메라를 둘러매고

서둘러 나갔다.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운데서 살아서인지 해가 나고 따뜻해지면

무조건 아까워서라도 내려쬐는 태양과 맑은 공기, 푸른 하늘과

만나려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나뿐만 아니라 이동네 사람들이 거의가 그렇다.

이런 날들이 적어도 10월까지만 가도 참 좋을텐데...

책도 많이 보고 음악도 듣고 연습도 하면서 보내면서

내면적으로 좀 더 성숙해지길 기대하면서 한주를 보내야겠다.

 

 Canada Geese... 춥기 전에 곧 미국으로 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한다.

 

 행진을 하는지 일렬로 쭉....

 

 작은새들은 보통 오리들.... 

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열심히 먹고 있는 geese..

 

 

 작년에 다녀갔던 녀석들일까??  내년 봄에도 다시 볼까..

 살이 통통해졌다.

 

 단풍이 벌써 많이 떨어진 나무 사이로 비행기가 시원하게 가로 질러가고..

 

 나무들도 서서히 이렇게 겨울준비를 하고..

 

 무슨 열매인지 모르지만 탐스럽게 달려있고..

 

 파랗기만 하늘만 쳐다봐도 기분이 좋은 날이다.

 

 9월이면 언제라도 서리가 오는 이곳이라 서리만 맞으면 꺼멓게 죽어버리기에

아까워서 따기 시작했는데 600장 정도따다가 포기하고

 나머지는 그냥 뿌리째 따서 삶아서 얼리기로 했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 어둡기 전에 구름사이로 떠 오른 보름달..

  5분후에 완전히 구름뒤로 숨어버려서...운좋게 건진 한장이다.

환한 보름달을 보기만해도 소원 하나 둘을 맘속으로

기원하는 습관은 어디서 생겼는지는

몰라도 올해도 온 가족의 몸과 맘이 편하고

남과 더불어 즐겁게 사는걸 빌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