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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추수감사절을 친구와 함께...

by Helen of Troy 2008. 10. 17.

올해는 추수감사절 주말에 여러 행사가 몰려 있어서

어떻게 하면 명절을 안지내고 건너뛸까 궁리를 하면서

은근히 누가 우리가족을 초대해주기를 기대하면서

내 성격에 안맞게 눈치를 보다가, 며칠만에 미련한 생각을 접고

생긴대로 사는 것이 속편할 것 같아서

그냥 늘 하던대로 명절을 한번이 아니라 두번에 나누어서

평소보다 조촐하지만 명절 구색을 갖추면서 지냈다.

 

좋은 의미의 이 명절을

금요일에는 인천에서 오신 평소 존경하는 멋쟁이 강신부님과

요즘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는 선배가족과 함께보내고.

일요일에는 명색이 우리동네의 제일 큰 명절중에 하나인데

한국에서 이민온지 얼마 안되어서 추수감사절이 생소하기는 해도

큰명절을 혼자서 외롭게 보내기 보다는

함께 하자는 의도로 성당에서 알고 지내는 세 가족을 초대해서

감사절의 대표적인 음식 몇가지를 준비해서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대로 성당에도 가야하고

가르치는 일도 하면서 잔치준비를 하다보니

많이 어설프지만

그냥 초대 되어서 외롭지않게 명절을 보내는 세가족들에게는

풍성하게만 보였다고 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중 몇개만..

 

 손은 제일 많이 가지만 항상 인기가 좋아서 만드는 피캔파이..

12판을 만들었으니 144개가 있는데 그 다음날로 다 없어져서

나는 딱 2개밖에 못 먹었다.(칼로리가 좀 나가기에 정말 다행이다.

대신 포도주는 실컷 마셨으니 헛수고이다)

 

 

 그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이것은 Acorm Squash 를 반으로 잘라서

씨를 뺀후에 버터, 소금, 끌, 계피가루, 파프리카, nutmeg을 넣고 구은 것...

 

오븐에 구우면 이런 모습....  수저로 퍼 먹으면 진짜로 맛도 있고 영양가도 만점이다.  아침식사로 강추(나도 이런 단어를 쓰네요 ㅎㅎ)

 

pumpkin pie는 빼놓을수 없는 감사절의 단골 메뉴...

whipping cream과 커피와 먹으면 디저트로 그만..

 

구워진 칠면조에 gravy와 먹거나 아니면 새콤 달콤하게 곁들여서 먹는

Cranberry sauce (cranberry, 석류알, 오렌지 마말레이드, 생강, 레몬과 설탕을 넣고 잼같이 만든 소스) 

 

 뭐니뭐니해도 감사절엔 바삭하게 잘 구어진 칠면조가 메인이다.

오븐을 세개 가동해서 칠면조 두마리와 두가지 파이를 만드느라

덕분에 집은 여름처럼 후덥자근했다.

 

혼자서 븍치고 장구치느라

샐러드, sourbread dipping appetizer, 으깬 감자, brussel sprouts,

turkey stuffing, wild rice 사진은 못 챙겼으니 상상에 맡기시고..

 

 신부님과 선배부부와..

 

세원이네와..

 

다미네와..

 

우리 식구들(-큰딸)

 

 오고가는 술잔에 더 즐겨운 명절...

 

이 근사하고 멋진 가을에

블로그 친구님들도

감사할 일이 많아져서

살 맛나는 날들이 계속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