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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rts/합창단 공연무대

솔로몬 공연...

by Helen of Troy 2008. 11. 24.

나는 평소 노래를 좋아해서

만 8살부터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러왔다.

 

그동안 이나라 저나라로 자주 이사를 하면서 40년을 살아도

집정리가 되면 바로 하는 것중 하나가

그 도시의 잘 알려진 합창단을 찾아가서

오디션을 거쳐서 가입을 해서

큰 공백기 없이 계속 이어서 합창활동을 해 왔습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이 합창단도 이 도시에 이사온지 이틀만에

우연히 무료로 배달되는 동네 주간지에서

오디션 광고가 난 걸 보고

4일후에 아직 짐도 풀지 않아서 악보도 없이

그냥 가서 오디션을 보고

2주만에 첫 연습을 시작해서

중간에 3년의 공백을 거쳐서

17년 몸을 담고 있는

Richard Eaton Singers 합창단의 2008-9년 시즌 첫 공연작인

우리가 구약성서에서 잘 들어본 솔로몬 왕의 이야기를

헨델이 오리토리오 형식으로 작곡한 곡을

객석을 꽉 채운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속에

이번 주말 양일에 걸쳐서

성공리에 잘 마쳤습니다.

 

지난주에 공연 준비하느라 연일 연습에 이어서

두번의 공연을 마치고 나니

잘 끝났다는 안도감 후에

마치 마라톤을 뛴 후같이

온몸에서 기운이 쑥 빠지는 것 같았지만

우뢰같은 기립박수로 오래간 반겨주는 청중의

밝은 얼굴에 다시 힘이 솟아나는 듯 했습니다.

 

우리 합창단의 사십년 넘게 오래 이어온 전통 중 하나가

단원들 각자가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준비해서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에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멤버들, 그리고

단원들의 가족들과 친지들을 모시고

신나는 리셉션 파티를 여는 것이다.

bar도 있어서 술도 아주 저렴하게 팔기도 한다.

단원들이 거의 100명에 가까우니

준비해온 음식 가짓수도 많고

오만 가지 snack 종류부터 main dish까지

왠만한 일류호텔의 buffet 보다 더 근사하다.

 

제공한 사람의 이름과 음식 이름

그리고 알러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히 재료와 레시피까지 적어서 접시앞에

놓아두면 관심이 있으면 적어도 가고

직접 물어보기도 해서 레시피 교환도 활발하다.

개인적으로 나도 이런 행사때마다

몇가지를 배워서

집에서 손님접대 할때 요긴하게 잘 써 먹고 있어서

이번에도 하나하나 꼼꼼히

잘 체크도 하고 맛도 보면서

서너가지 건져왔다.

 

나는 10년 이상을 별다른 선택없이 순전 타의에 의해서

인기가 좋은 여러가지 종류의 김밥을 만들어 가는데

올해도 15개 정도를 말아서 준비해 갔는데

거의 바로 동이 나서 정작

우리 식구과 친구들은 구경도 못했다네요.

우스개 소리로

공연보다도 리셉션이 더 기대되고

인기가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알려져있다.

 

토요일 공연이 10시 반에 끝나서

10시 45분에 시작된 리셉션은

연일 이은 연습과 공연으로 피곤함도 잊고

모두들 와인잔과 푸짐한 음식을 들면서

즐겁게 보내다보니 12시가 훨씬 넘어서

집으로 향했다.

 

professional performance의 사진 찍기나 녹음이

철저히 차단이 되기에

공연모습은 없지만

리셉션에서 다행히 사진 세장을 겨우 건졌다.

 

 

마침 토요일이 오늘의 주인공인 솔로몬 역의 Daniel Taylor의 생일이라서

커다란 케이크도 준비해서 300명정도 모인 사람들의 멋진 화음으로

Happy Birthday 축가를 불러주고 있는 모습이다.... 

 

 

 주로 Sweets를 함께 모아 놓은 테이블이다

이런  긴 Sweets table이 두개이고...

 

 

Main dish table은 세개가 있어서 돌아다니면서

입맛대로 하나씩만 집어 먹어도

집에 갈때쯤엔

배가 불러서 춥지만 않다면

걸어가고 싶어진다.

 

 

복잡하고 골치아픈 일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반복된 일상에서

이렇게 신나게 큰소리로 "Praise the Lord"(주를 찬미하세!) 

부르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다 보면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오래간 정을 나누면서

자기개발도 할 수 있는

이런 공연을 할 수 있게 

좋은 목소리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다음주 일요일에 공연되는 

RCA (Royal Canadian Artillery) Band Cnristmas Conert 가

벌써 기대된다.

 

 

 

우연인지  공연한 날인 11월 22일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의 수호성녀이신 

성녀 시실리아(Memorial of St. Cecilia)를

기념하는 날로 정해졌습니다.


 

Those who sing scare away their woes.
노래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걱정과 고통을 다 쫓아버린다.

MIGUEL DE Cervantes

Spanish writer, 16th 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