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침...
전날 눈이 많이 온 다음날 아침이 유난히도 맑게 개어서
환하게 떠오르는 태양이 그 전날 온 눈으로 더 눈이 부셔서
눈이 무척 시렸다.
그날 베란다에 나가서 넓게 펼쳐진 뒷뜰 주위를 둘러 보다가
너무도 깨끗한 하늘, 눈부신 태양, 솜사탕같이 포송하고 하얗게
지천으로 널린 눈의 숲을 바라보면서 차겁지만 상큼한 공기를
깊게 들어마시니 마치 묵은때와 군더더기로 찬 속이 정화시켜보려는
욕심에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에 들고 있던 뜨거운 커피를 천천히 다 마실때까지
조금은 청승맞게 고개를 하늘로 향한채
구석에 있는 의자에 한참 걸터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눈이 머문곳은
투명한 베란다 특수유리...
얼음실로 곱게 엮어서 커텐을 두른듯한 성에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나하나 독특한 자태로 수놓여 있어서
저절로 감탄사가 낮게 나왔다.
코끝과 귀가 무척 시렸지만,
몸안의 불순물과 탁한 공기를 높고 푸른 하늘에 다 토해 내고,
혼탁해진 눈과 맘을 순백의 눈에 표백을 시켜서인지
날아갈 듯 온몸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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