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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4]피카소 박물관, 람블라, 바다의 모후 성당

by Helen of Troy 2010. 7. 26.

 

에드몬톤 집에서 캐나다 몬트리올과, 벨지움의 브러셀을 경유해서

오랜 비행시간 후에 드디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상공에 이르렀습니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바르셀로나 시가 내려다 보인다.



 

1992년 하계 올림픽 경기장으로 쓰인 해변가도 보이고..



 

 새로 증축된 공항에 내려서...



 

 

바르셀로나는 인구 170만 (위성도시를 포함하면 약500만)으로 인구수로 따지면

스페인에서 두번째로 크고  EU 에서 여섯번째로 크며 (파리, 런던, Ruhr Area,

마드리드, 밀라노 순서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 중에서는 제일 큰 도시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북동쪽인카탈루니아 지방의 수도이기도 하고

스페인에서는 제일 유럽 본토에서 가까운 탓에

유럽의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제일 먼저 받아 들일 수 있었고,

한편 북 아프리카에서 건너 온 무어족에게 유일하게 지배당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스페인의 경제, 무역, 교통, 언론, 예술, 문화, 교육 그리고 관광의 중심지답게,

유럽에서는 여섯번때로 GDP가 높을뿐 아니라 (35,975 유로)

일년에 500 만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 가서 스페인에서는 제일 높은 숫자이고,

유럽에서도 런던, 파리, 로마 다음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유서깊은 도시이다.

 

바르셀로나의 역사는 로마 시대인 2000년 전부터 시작된 오래 된 도시로,

카탈루니아의 수도로서 스페인어만이 아니라

그들만의 고유 언어인 카탈란어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억제 받아 오다가,

특히 1936-1939년 사이에 일어난 스페인 내전 때에

파쇼의 프랑코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들이 그들과 맞서 제일 끝까지 버틴 탓에

프랑코 시대에 다른 지역보다 더 피해와 압박을 많이 받은 이 지역주민들은

그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언어에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이 무척 강하고,

아직도 일부에서는 스페인에서 따로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바르셀로나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제일 많은 곳은

역시 볼 것이 널린 바리 고틱(Barri Gotic: 오래 된 도시라는 뜻)인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특히 젊은 층들) old & new 바르셀로나를 나누는 기점이기도 하고,

지하철, 관광 버스, 기차역으로 다 통하는 중심 지점에 있는

플라사 데 카탈루니아에서 (Placa de Catalunya)

 지중해 해안까지 이어지는 약 1.7 km 길이의 람블라스(Ramblas)거리를

우선 찾아 간다.



 

카탈루니아 광장..



 

역시 대부분이 젊은이들로 꽉 차 있다.

 

점점 조금은 싸구려 냄새가 풍기는 상가들로 예전의 인기만 못해도

여전히 볼거리가 많아서 관광객이라면 한번씩을 거쳐가는

람블라스로 우선 발길을 돌려서

해변가 쪽으로 이어진 람블라스 거리로 들어 섰다.

(두리번거리는 남편을 쫓아 가면서..)




차가 다니지 못하는 인도에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벌써 38도의 기온으로 덥다.



 

길 양쪽엔 상가가 즐비하고..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애완용으로 키우는 새들을 파는 곳도 많고,




 

 이런 거리의 performers도 눈을 즐겝게 해 주고,



 


 



 La Boqueria 라는 재래 청과물 시장도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은지 30분도 안 되었는데 너무도 덥고 목이 마르던 차에

신선하고 시원한 각종 과일 쥬스와 파르페가 명물인 이 시장에서

시원하게 과일로 목을 추기고 다시 길을 나서서...



 

 

 가우디가 디자인한 오래 된 거리의 램프가 인상적이다.



 

 Betlem 교회도 있고,



 

이 도시에서 보기 드문 바로크 건축 양식의 교회이다.

재미있게도 길 바로 건너편에서 에로틱 박물관이 서 있다.



 

 

슬슬 배도 고파오기에 많은 식당들 중에 일단 손님들이 많은 곳으로 들어 가서..

대부분의 손님들처럼  일단 시원한 extra large size의 술을 시켜 놓고

마침 생방송으로 중계 중인 월드컵 축구를 한동안 넋놓고 보다가..



 

 

 스페인의 두가지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인

파에야(Payella 무쇠 냄비에 볶은 밥 위에 여러가지 toppings가 있다)...

오징어, 조개, 가재, 새우, 문어들이 들어있는 해물 파에야를 주문했다.



 


그리고 오징어 구이도 나오고..

그리고 축구가 끝날 때까지 서너 잔의 생맥주를 들이키면서 지켜 보다가

어두워지고 조용해진 람블라스 거리롤 나섰다.




 





 Monument a Colom - 해안에 거의 다 오면 높다란 콜롬버스 동상이 있다.

이 동상은 1888년에 지어졌으며 높이가 200 feet에 달하고

꼭대기까지 올라 갈 수 있게 엘리베이터도 있다.


 

 

 지중해 해안에 도달하니 마침 보름달이 휘영청 밤 하늘에 떠 있어서

알딸딸하게 알맞게 기분좋게 취한 우리는 필요 이상 감격해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해변가를 걸었다.

 

 

 

다음날....

오전 일찌감치 도착해서 느긋하게 다섯시간 동안

가우디의 성당과 박물관, 학교/스튜디오를  감격스럽게  구경하고

바르셀로나에서 두번째로 자랑하는 피카소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피카소 박물관은 피카소가 14살에서 21살 때까지 이 도시에서 성장한 곳 답게

 세계에서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을 제일 많이 소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피카소의 개인비서가 그의 초기작품을 개인적으로 많이 소장했다가

이 도시에 기증을 해서 이 박물관이 있게 되었다.

 

이 박물관에서는 모두 16개의 방(salon)이 있는데

1번 방에는 그가 12-14살 때의 작품부터

14번 방에는 1957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마지막 15-16번 방에서 그의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손에 든 지도와 가이드 책을 들고 박물관 근처에 오니..

당시 마울을 방어하는 오래 된 로마 시대의 성벽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옆에 Carrer de Santa Anna

안내책자와 지도대로 찾아 나선 피카소 박물관은 좀체 나타나지 않는다.

계속 이렇게 좁은 골목을 헤매이다가..




 







막다른 골목에도 들어 서고..




 

 좀 큰 길로 나와서 서투른 스패니쉬로 물어 물어 봐도 아직도 안 보이고..

 



또 한번 더 물어 보고..




더 좁아 지는 골목길을 지나서..



 

 거의 다 가 보니..



 

 터널 뒤에 박물관이 드디어 보인다.

보편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은 큰 길가에 거창하게 위치 해 있을거라는

나의 무지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피카소 박물관은 미로같은 좁은 골목에

다른 이웃과 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다만 작은 간판만 붙어 있을 뿐이었다.



 

 더운 날씨에 어렵사리 찾은 박물관 입구에서...

 

 


카메라 사용이 전혀 금지 되어 있고, 가방도 못 들고 가게 되어 있어서

불행히도 소장품들은 카메라에 담아 오지 못해도

나의 눈과 머리 그리고 가슴으로 그의 청년 시절의 멋진 작품을 감상했다.


출구 근처에는 촬영이 가능해서 ...



 

 





박물관을 뒤로 하고...

 여전히 미로같은 멋진 골목을 누비면서..



 

 아무리 좁은 골목에도 멋지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활보하고 있다.



 

이 오래 된 대문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길을 다니면서 눈을 끄는 동네의 문들을 카메라에 담기고 결심을 했다.

그 후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셀 수 없이 많은 문들과 만나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는데

곧 정리해서 다시 한번 볼 생각이다.



 

스페인 여행 중의 날씨는

매일같이 낮기온은 40도를 넘나드는 수준이라서

돌아 다니면서 평균 4-5 리터의 물을 마시는 일은 필수이고

코너마다 있는 이런 아이스크림 가게(이곳은 120년 되었단다)에서

하루 평균 2-scoop씩 서너번은 먹을 정도로 땀과 에너지의 소모가 많았다.


 칼로리가 높아도 하루 종일 서서 돌아 다니면서 소모 된 수분과 에너지를

동시에 채워 주는 이 맛난 아이스크림을 살 찔 걱정없이 (나 혼자만의 생각??)

맘 놓고 여러 종류를 먹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다.

 

 

 

 Church of Santa Maria del Mar (바다의 모후 교회)로

잠시 후에...



 (지난 4년동안 고맙게 잘 써 오던 랩톱이 여행 중에 망가져서

불가피하게 새로 주문한 랩탑이 아직도 배달이 안 되어서

이틀이나 지나서야 ...)

 

 

 

 

요렇게 빼빼한 빌딩을 지나고..

예전부터 부유한 상인들과 선박주인들이 주로 살아서

상류층이 사는 맨션들이 즐비한 리베라(La Libera) 동네가 나온다.



 

 오래 된 재래 시장인 Born Market을 지나서...



 

 그 앞의 흔히 보이는 노천 카페를 뒤로 하면..

리베라 동네 중심의 위치한 바다의 모후 성당 뒷문이 나온다.


 

이 교회의 역사는 998년부터 알려져 있지만

지금의 성당 건축 공사는 1329년 3월 25일에

아라곤의 왕 알폰소 4세가 반석을 놓으면서 정식으로 시작해서

1379년에 한번의 화재의 발생으로 완공이 늦어졌지만

1383년에 완성되어서 이듬해 8월 15일에 첫 미사가 집전되었다.



 

바르셀로나가 지중해안의 중요 항구 도시로 부상하면서

 부유한 선박주들이 부족하지 않게 기증한 기부금으로

거대한 성당을 불과 55년만에 완공되어서

잘 조화된 카탈란 고딕식으로 지어졌다.



 

 오른편에 작게 성당 이름이 새겨진 팻말이 보인다.

소매가 없는 상의나 아주 짧은 스커트나 반바지 차림이면

유럽의 다른 성당처럼 입장을 거부당한다.



 

 제대의 모습...



 

 거의 자연적으로 빛으로도 훤한 성당 내부..

스페인 내전 중에 이 교회는 시민들편이 아닌 프랑코 독재 정부편에 섰다가

분개한 시민들이 교회 안에 있는 나무로 지어진 모든 기물과 조각들을

불 태워 버려서 아직도 벽에 검게 그을려 져 있다.



 

 

 관광객들이 조용히 자유스럽게 성당을 구경할 수도 있고,

촛불을 켜 두고 조용히 묵상을 하거나 기도를 바치기도 한다.

이 부분은 1967년에 보수공사를 마쳤다.



 

 성당 벽들이 멋진 스테인든 글라스로 둘러 쌓여 있다.



 

 교인들이 앉을 수 있는 면적보다 복도의 넓이가 더 넓어서 휠체어에 의지하는

분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성당 입구 쪽..



 

 가우디의 성당을 디자인한 가우디가

웅장하고 높다란 나무 가지처럼 지어진 거대한 기둥들로 지어진

이 성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조용하게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 하시는 오르가니스트 덕분에

더운 날씨에 오랜 시간을 걸어 다녀서 피곤한 몸을 잠시 쉬면서

눈을 감고 조용히 묵상도 하고 집에 두고 온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릴 수 있었다.



 

성당과 이어진 차펠이 있는 장소에는 주로 귀족과 상류층들이 묻혀 있는데

바닥에는 비석처럼 그들의 이름과 사망일 등등이 새겨진 돌로 만들어져서

감히 밟고 지나가기가 황송해서 징검다리를 건너듯 겅중겅중 지나 다니기도..

이 분은 1667년에 돌아 가셨나 보다.



 

 잠시 후에 토요일 특전 미사가 시작 되었다.



 

 비록 스페니쉬로 집전된 미사지만 아주 친숙하고 낯이 익어서 편히 미사를 드렸다.



 

 성당 정문....   너무 커서 반으로 나누어서



 

 성당 입구 위..



 

 성당 옆쪽...



 

 

성당 바로 옆에 있는 광장 주위에 있는 건물들..


 

이 광장에서 1714년 9월 11일에 당시 마드리드를 통치하던

부르봉 왕이 카탈란 애국자들을 집단 대학살 후에 한꺼번에 매장 된

사건이 있었고, 그 후로 카탈란 언어와 풍습을 말살시키는 정책이 시작되었다.

지금도 그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서 꺼지지 않은 불이 켜 있다.

 

300년이 지나서 뉴욕에서 일어난 9-11 사건이 연상되어서

우연의 일치이지만 아이러니칼 해서 한동안 머리에 맴 돌았다.

 

 

다음은 가우디의 마지막 작품인 카사 밀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