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잘 못 만나서 매일 혹사를 당하는 내 두 다리와 발이
생각보다 신통하게 매일 잘도 버티어 준 덕분에
바르셀로나에서 머무는 6일동안
안내 책자의 도움으로 이미 이 도시의 명소를 리스트 해 놓은대로
차례로 하나씩 보려고, 아침울 먹자마자 호텔을 나서서
무더운 오후에 잠시 쉬기도 해서
보통 밤 9시가 넘어야 시작하는 저녁 식사를 느지막하게 사 먹고 호텔로 걸어 돌아오면
밤 12시를 넘기기가 일수다.
오랫동안 두 발로 걸으면서 돌아 다니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일 40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땀을 비오듯이 흘리면서 돌아 다니는 일은
아무리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세계의 명소 중에 명소라도
그냥 주저않고 싶은 유혹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날따라 제일 덥다는 뉴스를 듣고
치밀고 들어오는 유혹에 잠시 망설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이
계획한대로 시내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Montjuic (직역을 하자면 유대인의 산) 허리에 있는
카탈루니아 박물관으로 무거운 물병을 잔뜩 가방에 매고 출발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땡볕에 멀리 보이는 박물관을 향해서..
높은 산 허리에 위치 해서 몇개로 나누어진 층계를 헉헉거리면 올라가면서
도로 내려 가고 싶을만하면 고맙게 에스캘리터가 번번히 기다리고 있어서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맘을 달래며 계속 위로..
중간쯤 가다가 쉬면서 물을 마시면서 뒤로 보니
주말 밤 10시 후면 음악에 맞추어서 멋진 조명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수십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분수와
왼편에는 Red 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텐트가 눈에 들어 온다.
더 이상 오르기가 벅차서 주저 앉고 싶은데
드디어 마지막 두개의 계단만 남아서 그냥 눈 질끈 감고 천천히 올라 가면서
전시 된 작품들이 신통치 않으면 한바탕 퍼 부어 줄 태세로 씩씩거렸다.
올라 와 보니 아래에 시내가 한 눈이 들어 오고
거리의 악사는 앰프까지 동원해서 큰 소리로 우리가 귀에 익은
로망스를 멋지게 연주하고 (참고로 스페인 어디를 가도 기타를 치는
거리의 악사가 참 많은데 특히 로망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사람들은 뙤약볕인데도 층계에 앉아서 여유롭게 듣고 있다.
카탈루니아 국립 미술 박물관 (Museu Nacional Art de Catalynua(MNAC))은
1929년에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된 세계 박람회 전시장 용도로 지어졌으며
시내에서 제일 높은 Montjuic 산에 위치 해 있다.
1990년도에 기존 해 있던 카탈루니아 미술관과 현대 미술관을 합병해서
국립 미술관으로 개관을 해서
1992년도에 개최 된 하계 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박물관은 크게 9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특히 많이 소장 되어 있는 11-13세기의 로마네스크 작품들이 유명하다.
- Romanesque art(로마네스크): 이곳의 소장 된 작품들은 11-13세기 중에 카탈란 지방에 건축 된 교회의 벽화가 특히 유명하다.
- Gothic art(고딕): 13-15세기의 카탈란의 고딕시대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 Renaissance and Baroque art(르네상스와 바로크): 16-18세기 시대의 스페인, 이태리, 네덜란드의 미술품들이 소장 되어 있다.
- Modern art(현대): 19세기에서 20세기 시대의 카탈란 미술품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 Notable are the works of Ramon Casas, Santiago Rusiñol, Isidre Nonell, Pau Gargallo and the modernist decorative arts of Antoni Gaudí. Picasso'sWoman in Hat and Fur Collar
- Thyssen-Bornemisza Collection(티슨-보르네미자): A collection of works deposited by the Thyssen-Bornemisza Museum. It includes pieces from the Renaissance and Baroque. It also includes a collection of Catalan art belonging to the Carmen Thyssen-Bornemisza Collection, from the mid-19th century to the second half of the 20th century.
- Department of Drawings and Prints: collection of drawings, prints and posters from the last 17th century to the historical avant-gardes.
- Photography collection(사진):19세기부터 1990년대의 사진들이 소장되어 있다.
- Numismatics collection(동전, 화폐, 메달):기원전부터 현재에 걸쳐서 동전, 메달과 화폐들
입구에 처음 들어 서서... (왼편에서 표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
입구에서 뒤를 돌아 보니 힘들게 올라 왔지만 그래도 참 보기에 시원하고 멋지다.
로마 시대의 유적을 지나서
로마네스크 관에 소장된 작품들 부터 감상 해 보실까요..
(경고: 올린 작품 숫자가 많사오니 시간이 한가하실 때나
날씨가 꿀꿀할 때나 심심 할 때 눈요기삼아 편히 보시기 바랍니다.)
부담없이 마구 마구 찍을 수 있는 잇점을 가진 디지탈 카메라 두 대로
맘에 드는 작품들을 욕심스럽게 담아 온 것 중에
무작위로 1/4 정도를 올려 봅니다.
대충 시대별로 나열 해 보기는 했는데
일일히 작품명과 만든이는 꾀가 생겨서 건너 뛰고..
교회 벽에 있는 벽화를 석고를 만들어서 원형 그대로 보존해서 박물관에 설치 된 점이 특이하다.
박물관 중간에 이렇게 높다란 돔(dome)이 시원스럽게 있다.
그리고 이렇게 안락한 소파도 있기에
찬스에 강한 우리들은 하루 종일 누적된 피로에 못 이겨서 한 잠 푹 잤다.
(이렇게 시에스타를 즐기는 분들이 꽤 많아서 거리낌없이 대자로 비스듬히 누워서 )
지하에는 이렇게 멋진 파이프 오르간도 있는
공연장도 있다.
박물관을 뒤로 하고 다시 무더운 바깥으로 나와 보니...
기타를 치는 악사나 관객들은 덥지도 않은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도 질세라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이 도시에 와서 오며 가며
벌써 수도없이들은 로망스를 시내 꼭대기에서 별수없이 또 들었다.
오후 5시가 넘어서도 계속 찌는 날씨지만 내려 오는 길은 그래도 수월했다.
red 주제로 곧 개최 될 전시회 준비로 박물관 주위가 온통 빨갛다.
아쉽게도 전시회는 우리가 세빌리야로 떠난 후에 시작이 되어서 그냥 상상으로 만족..
거의 내려 오다가 오늘 박물관에서 본 여러 작품들과 견줄 만한
걸작품이 눈에 들어 와서...
무엇인지 아시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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