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식 우리집 냉면
무더운 여름 날씨에 땀이 주룩주룩 날 때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콜라나 사이다보다
뭐니뭐니해도
얼음이 동동뜨는 시원한 고기 육수에 말아 먹는
물냉면이 제일 생각이 난다.
그래서 하루 잠시 짬이 날 때에
냉면 육수를 만들어서 입맛을 잃기 쉬운 더운 여름에도
집에서 직접 만든 맛깔스럽고 영양분이 골고루 배인 냉면으로 여름을 지낸다.
육수 만들기
통후추 2 티스푼과 마늘 한통을 다시용 필터에 넣고,
연한 스테이크 소고기 덩어리 1 kg을 큼지막하게 썰고,
큰 사이즈의 양파 2-3개, 중간 크기의 무우 1개, 표고버섯 6개와 다시마를 충분히 넣어서
낮은 불에 1시간 정도 육슈를 우려 낸 후에 입맛에 맞게 소금으로 간을 한다.
그리고 완전히 식힌 후에 원한다면 식초 2큰술과 설탕 2큰술을 추가해도 좋고
냉면을 먹을 때에 각자가 알아서 추가해도 무방하다.
육수가 식을 동안 나머지 무우 하나를 얇게 썰어서 식초 4큰술, 소금 1작은 술 , 설탕 3 큰술, 그리고 고춧가루를 약간 넣고 냉면 김치를 만들어 둔다.
육수를 우려낸 스테이크 고기를 먹기좋게 썰어 두고, 겨자 가루를 따뜻한 물에 개어서 겨자소스를 준비 해 둔다.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 갈때 커다란 오뚜기표 겨자가루 봉지를 공수 해 왔는데
이번에 겉봉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원산지: 캐나다" 적혀 있어서 혼자서 음식을 하다 말고 크게 웃었다.
진한 육수가 식으면서 기름기가 거의 없는 질좋은 스테이크 고기에서도 소량의 지방이 떠 올라와서 응고하면
티백을 우려내는 작은 채로 기름과 다른 건데기를 건져 낸다.
육수를 바로 만든 후에 식을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오래 걸려서 미지근해진 육수에 소금으로 간간하게 간을 한 후에
얼음을 넣어서 발로 냉면을 들 수 있다.
미리 삶아서 건져 둔 냉면 사리에 육수를 넣은 다음에 냉면김치, 오리와 썰어 둔 고기를 얹고
기호대로 식초, 설탕과 겨자를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일단 삶은 계란과 겨자를 싫어하는 막내의 냉면부터..
매운 맛을 싫어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큰딸을 위해서 식초와 설탕 그리고 냉면김치를 듬뿍 얹은 대신 겨자를 뺀 냉면...
육수가 완전히 식으면 아이스 큐브 틀에 붓고 냉동실에 얼렸다가 ziplock bag 에 넣고 저장 해 두었다가
냉면 사리만 삶아서 간편하게 냉면을 자주 먹을 수 있다.
얼린 육수 아이스 큐브..
오늘 텃밭에 나가서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디밀고 나온 잡초를 뽑아 주고 며칠 비가 온 후에 훌쩍 자란 부추를 뜯어다가
멸치젓을 넣고 부추 겉절이를 만들어서 냉면과 함께 곁들여서 먹으니 맛이 그만이다.
오늘 저녁엔 현미밥에 부추 겉절이와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비벼 먹었는데 이것도 나름 맛이 무척 좋았다.
요즘 학기말이라서 더 바빠진 스케줄로 텃밭일에 소홀해지고 꾀가 생기다가도
이렇게 조그만 수고와 관심을 쏟아 부으면
늘 싱싱한 유기농 채소로 풍성한 밥상을 채릴 수 있기에
짬이 나면 잡초도 뽑아 주고 물도 주고 쏙아 주게 되나 보다.
이건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헬렌의 냉면.... 겨자가 충분히 들어 간 매콤한 냉면
불친구님들은 어떤 맛의 냉면을 좋아하시나요?
지금부터 주문 받을게요.
music: The Entertainer by S. Joplin
played by John Williams
from helen's cd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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