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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한국방문 6] 아름다운 부산에서...

by Helen of Troy 2011. 9. 23.

 

부산 영도에서 멋진 해돋이

 

처음 가 본 부산은 예상대로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국제적인 아름다운 항구 도시였다.

 

내 눈에 비친 부산은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크고, 항구 근처에 어디론가 운반되어 갈 많은 컨테이너들과 크레인들이

국제적인 무역과 상업의 중심이자 아름다운 항구임을 입증해 주었다,

따라서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양면성을 지닌 다양한 외지의 문화의 잔재들과,

아름다운 자연적인 자원을 보호하면서 지키기 보다는 조금은 도가 지나친 상업주의로 인한 무리하게 개발된 모습에 안타깝기도 했지만

육이오 전쟁 후의 부산하면 떠 오르는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에서 풍기는 부산 특유의 옛모습들과 더불어

오괘적부터 내려오던 어촌의 풍광들이 언밸런스로 조화로 이루어진 21세기의 도시였다.

 

동해바다를 끼고 부산까지는 첫 길이어도 네비의 도움없이 일사천리로 잘 내려가기도 했고,

서울지리를 전혀 잘 모르면서도 내 특유의 밝은 길 눈과 임기응변으로 목적지가지 별반 큰 문제없이 운전을 해 왔기도 해서

서울보다 훨씬 크기와 인구가 적은 부산의 목적지까지도 처음 사용하는 네비의 안내로 무사히 잘 도착 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부산의 거미줄처럼 수없이 가지를 친 샛길들은 부산을 얕잡아 본 무모한 이방인인 나를 보기좋게 비웃기라도 하듯이

영도에 있는 친구집까지 가는데 이성을 잃어가면서, 도시계획과 담을 쌓은 미로같은 좁은 길을 저주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저지르고, 식은 땀을 한바가지 쏟은 후에야 겨우겨우 찾아 들어 갔다.

 

어렵사리 도착해서 짐을 들고 친구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친구의 아파트에 올라 가니

한시간을 부산의 오래된 동네를 엄마손을 놓쳐버린 처량하고 불안한 미아처럼 헤매이면서 움츠려들었던 가슴을

그제서야 죽 펴고, 안도의 큰 숨을 내리 쉬면서 블친구이자 친동생같은 혜원이와 웃는 낯으로 포옹을 하면서 재회를 했다. 

 

 

이른 아침 6시에 창문을 통해서 오륙도가 보이는 바다에서 해가 서서히 떠 오른다.

 

집에서는 늘 지평선에서 해가 떠 오르는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수평선에서 패가 뜨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아침 잠을 설치면서 일직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면서 창에 기대고 떠 오르는 해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지켜 보았다.

 

 

미니와 함께 아파트 뒤에 있는 고신대학으로 산보를 나갔더니

방금 해가 떨어진 후의 조용한 영도바닷가 역시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그 분위기에 젖어서 한참동안 말없이 모든 것을 덮어주고, 감싸 주고, 수용할 수 있는 바다를 느껴 보았다.

귀동양으로 들은 조용필이 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을 구성지게 불러제껴 본다.

"오륙도~~~"

 

 

 

우리 부부는 회를 아주 좋아하는데 살고 있는 캐나다 동네는 바다에서 1000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서 주로 냉동된 생선으로 회를 먹곤 했기에

이번 동해바다와 부산에서는 기회가 닿는대로 싱싱한 생선회를 즐기기로 작정을 한 터였다.

그 바램을 알기라도 한듯이 이렇게 푸짐하게 생선회를 주문해서 저녁상을 준비했다.

 

모두들 빙 둘러 앉아서 일단 입에 넣고...

근데 어째 나 혼자 상을 독차지 한 느낌이 든다.

다들 싱싱한 회를 보고 자존심도 버리고 달려 드는 내 기세에 눌려서 눈치만 보는지도...

 

 

싱싱한 회와 소주로 배를 기분좋게 채우고,

아파트 주위 동네도 구경하고, 소화를 시킬 겸

당장 원서도 접수해야하고 한창 학업에 전념해야 할 고3인 미니를 앞세워서 한시간 정도 산보를 한 다음에

그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돈내기 카드놀이까지 끌어 들여서 복잡한 룰을 진절하게 가르쳐 가면서 밤 늦게까지 놀았다.

미니야, 만약에 수능성적이 나쁘게 나오면   다 내 탓으로 돌려라....

이 헬렌 이모가 어떤 식으로 책임 져 줄게...

 

 

 

부산에서 머무는 동안에 오지랖이 넓은 아느 부산에서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진 양산도 가 보았다.

내가 3년 반 전에 우연하게 블로그를 개설 한 직후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연하게, 아니 어쩌면 운명적으로 내 엉성한 방을 찾아 준 이래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서로 왕래가 있었던

 아주 특별난 두 엄마들을 만나러 양산을 향하는 내 마음은 설레이기까지 했다.

 

삼계탕을 점심으로 잘 먹고 기운을 차리고, 커피를 마시러 찾아 간 스타벅스에서 수퍼맘과 강민의 첫 만남에서...

 

두 엄마 중에 하나인 수퍼맘은

부산에 머물고 있는 나와 양산에 살고 있는 강민맘을 양산에서 만나기 위해서

서울에서 꼭두새벽부터 꼬마아가씨를 차에 태우고 오랜 시간을 졸린 눈을 부비면서 운전을 해서 와 줄 만큼

씩씩하고, 열정적이고 화끈한 성격으로 나를 포함해서 주위의 사람을 감동시킨다.

 

   

 

   우리 세 대단하고 특별한 엄마는

                        역시 대단하고 아주 특별한 자폐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각각 키운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처음 만남부터 이심저심으로 90% 의 공감대로 쉽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오랫동안 만나 보고 싶었던 강민맘은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앳띄고, 사슴같은 커다란 눈망울에 순수하고 얌전하면서도 갸날프기까지 한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이쁜 엄마여서

산전수전 다 겪어서 좀 드세고 당당한 나는 당장에라도 따뜻하게 안아 주고 싶은 여인이기도 했다.

자폐자녀를 키우려면 정신력도 바쳐주어야 하지만 강인한 체력이 필수인데

그녀의 자그마한 체구와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마냥 안스러워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참으면서

우리는 그렇게 어렵사리 양산에서 처음 대면을 했다.

 

 

 

 

강민이를 만나는 순간에 올해 22살의 우리 복덩이 아들이 어렸을 때의 모습을 보는 듯 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그 당시의 말로 표현 할 수 없을만큼 힘들고 외로운 시간들이

한꺼번에 머리에 주마등처럼 스쳐가서 아직도 덜 아문 생채기가 쓰려 옴에 새삼 당황했지만

그래도 매번 닥쳐오는 수많은 고비를 용케 잘 넘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제 몫을

충실히 해 나가면서 사는 사람이 되어 준 우리 복덩이 아들을 상기하면서 애써 맘을 추스렸다.

한편, 아직도 갈 길 먼 강민맘을 생각하니 맘 한 구석이 저려 오고 안스러웠다.

 

강민맘과 강민이와 함께 기념촬영...

강민맘,

강민이를 키우면서 온 힘을 다해서 쏟아 부은 엄마의 사랑,

남모르게 아들을 위해서 흘린 많은 눈물과,

절실하게 두손 모아서 올린 수많은 기도들,

그대의 인내와 희생이 있었기에

분명히 강민이는 강민이 나름대로 지속적인 발달을 거치면서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을 해 줄 것을 믿어요.

우리에게는 그런 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툭툭 털고 일어나서

새로운 각오로 또 하루를 감히 다시 시작하지요.

 

 

감민아, 부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거라,

널 자나 깨나 사랑하고 염려 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서원이가 있어서

너는 이미 참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해~~

 

 

 

내가 어렸을 때는 부산하면 막연하게 해운대 해수욕장이 우선 머리에 떠 오른다.

그렇게 어린 시절에 막연하게 동경하던 해운대 해변을 가족과 함께 드디어 가 볼 기회가

전혀 기대도 하지 않던 블친구 블루문님의 호의로 이루어져서 더 의미가 크기도 했다.

블루문님과는 약 2년째 알고는 지냈지만 그렇게 자주 왕래가 있던 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이 부산에 며칠 묵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선뜻 하루를 우리를 위해서 하루를 기꺼이 내서 부산의 명소를 직접 가이드로 자청해 주셔서

내심 무척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미안함이 앞섰다.

 

블루문님이 사시는 곳과 영도의 중간 지점인 롯데 쇼핑센터의 주차장에서 어렵사리 랑데뷰를 한 후에

블루문님의 차를 타고 가면서 펼쳐진 부산의 시가 모습...

 

뉴욕의 맨하탄을 방불할 정도로 고층건물이 빽빽하게 들어 선 모습이 사뭇 새롭다.

그야말로 건물의 밀림이다.

 

바닷가에 지어져서 우선 전망은 끝내주게 멋이 있으리라...

그런데 어느날 더 높은 건물이 그 바다를 가로 막고 올라 가고 있으면

그 건물 뒤에 사는 사람은 햇볕이나 보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기도...

여름과 초가을에 늘 불청객으로 찾아드는 태풍이 몰아 쳐도 괜찮을까...

그래도 바라만 봐도 멋은 있다.

 

오후에 다른 약속이 이미 잡혀 있어서

블루님께서 이미 예약을 해 두신 거제도 여행은 아쉽게 거두고,

대신 동백섬으로 차를 몰았다.

주차를 하고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쪽으로 걸어 가 보니 

이틀 전 소나무님과 함께 본 야경이 아니라 저 멀리 광안리 다리가

맑은 대낮에 눈이 부시게 바다를 가로 질러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우선 동백섬의 명소 중에 하나인 누리마루 하우스로...

 

2005년 11월 19일에 개최된 APEC 회의 장소로 쓰였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김규장님 작품으로 십이장생을 주제로 나전칠기로 제작된 십이장생도 (가로 6m 세로 2,2 m)

 

회의장 안에서...

 

산사의 단청을 연상하는 카펫의 문양이 참 독특하고 아름답다.

 

 

누리 하우스 뒷편으로 나가 보니 등대도 보이는 전망좋은 바다가 펼쳐진다.

 

저 멀리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리 다리가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고,

 

유독히 개성이 강한 이 소나무에 눈길이 더 간다.

 

바다와 하늘 사이를 가로 막고 우뚝 서 있는 조금은 괴물같은 초현대적인 건물이 여전히 생뚱맞다.

 

왼쪽을 바라보니 해운대 비치가 멀리 보인다.

 

당연히 남들이 다 하듯히 여기서 기념으로 가족 사진 찰칵~~

 

오늘 가이드와 기사를 자청 해 주신 블루님과도 당연히 찰칵~~

 

역광에도 불구하고 우리 두 50대 아줌마의 멋이 빛을 대신 발한다.

(착각은 자유이므로...)

 

이쪽으로 눈을 돌리니 국제적인 부산항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저 아름다운 해안의 도시이다.

 

이쪽으로 내려다 보니 전통적인 한국의 여성을 모델로 한 '한국의 인어공주' 상이

유유히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고깃배를 지켜 보고 있다.

 

계속해서 동백섬 산보길을 따라가니 서서히 해운대 비치가 눈에 들어 온다.

한 여름에는 목욕탕을 방불 할 정도로 몰려 든 인파로 아수라장이었다는데

이미 개학을 한 탓인지 이 유명한 비치도 한산해서

덕분에 우리는 한산한 비치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블루님의 안내로 해운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높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바다가 잘 훤히 잘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한식당에서

이런 진수성찬으로 점심을 함께 들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에서 진한 커피를 들면서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면서

얼굴도 모르고 닉네임으로만 알고 있던 사이에서 서로 터놓고 상대방을 잘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부산 토박이답게 자부심이 찬 목소리로 아직도 우리에게 안내 해 줄 명소가 너무도 많은데

다음 약속시간이 임박해져서 원래 계획하신 것을 여기저기 잘라냈지만

송정바다는 찾아 가 보았다.

역시 이곳도 임자없는 파라솔만 죽 들어 서 있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드문드문 보여서

송정의 옛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이렇게 추석을 코 앞에 두고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 중에서도 많은 시간을 선뜻 할애해 주셔서

멀리 캐나다에서 온 우리 가족을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 주신 블루문님 덕분에

친절하고 자세한 배경설명을 들으면서 아름다운 부산을 편하게 잘 구경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엮어져서

이렇게 만날지 아무도 모르기에

스치는 인연 하나 하나가 다시 한번 대단하는 진리를 다시 체험했다.

 

블루문님,

함께 한 시간 무척 즐거웠고 소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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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떠나기 전날 마지막 밤은 석양이 아름다운 태종대 바닷가에서 두 멋진 여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혜원님과는 친자매 이상으로 늘 붙어서 가깝게 지내는 아치님과 수녹님이

부산에 와서 유명한 조개구이를 먹고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한다는 논조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영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태종대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아치님은 나보다 몇살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빛나는 카리스마와

남자보다 통이 커서 시원시원하고, 

해야 할 일을 눈치를 보지않고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스스로 빨히 해 치우고,

관계하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은 모습으로대해 주는 의리와 믿음을 가진 소유자로서

오히려 큰언니(때로는 큰오빠)같은 느낌을 주는 정이 많은 향기롭고 속이 꽉 찬 멋진 여인네이다.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이 아니라 자갈로 된 해변에 포장마차식으로 죽 들어 선 많은 조개구이 식당들 중에서

아치님이 우선 하나를 시원하게 찍어 주어서 우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런  분위기의 식당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게

무슨 음식이 어떻게 요리가 되어 나올지 기대를 안고 기다려 보았다.

 

    

 

해산물은 거의 다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음식이 나올 때마다 우아~~ 를 외치면

옆에 앉은 두 딸애들은 해산물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스물 스물 기어 올라 올 것만 같은

음식을 보고 질겁을 하면서 'oh my god, oh no!" 만 내뱉는다.

결국엔 커다란 세숫대야에 담겨 나온 라면을 주문해서 저녁을 간신히 때웠다.

 

 

갖은 어패류 음식이 갖은 양념이 곁들여서 석쇠에 구어 먹는 맛이 처음이지만 매콤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맛에 푹 빠져 들었다.

 

    

입가심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의 홍합 국물이 그만이고

나중에 남은 음식을 다 넣고 밥을 추가해서 만든 볶음맛 역시 끝내 주었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만큼 소주병도 비례해서 상 위에 즐비하게 늘어났고,

우리들의 대화도 시원한 바닷 바람과 그 바람에 색다른 소리를 내는 자갈해변,

그리고 어두워 지는 바다와 함께 화기애애 이어졌다.

 

 

여름밤의 바다가 있어서 더 분위기가 좋다.

 

짙게 서서히 어두워지는 밤 바다 위에 컨테이너 배가 평화롭게 떠 있고,

해변가의 자갈은 파도가 몰려 올 때마다 귀에 즐거운 소리를 내면서 이리 저리 오가고 있다.

 

 

태종대 바닷가에서 기념으로 가족사진 찰칵~~

부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우리는 이렇게 정다운 친구들과

그리고 바다와 함께 잘 보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체험을 하는데

이번 부산 방문에서도

역시 우리 인간들은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행복을 얻고

살 맛이 난다는 진리를 잘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music" I love being here with you

sung by diana krall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