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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한국방문5] 망양바다와 처음 가 본 부산에서....

by Helen of Troy 2011. 9. 20.

용평에서 3일을 묵으면서, 그동안 그리웠던 동해바다를 구경하고자 찾아 간 양양, 속초, 낙산 바닷가는

늘 성수기에 찾아와서 복잡하던 해변가가 마침 해수욕장이 폐장이 되어서,  

고즈녁한 바닷가를 우리 가족이 전세를 낸 듯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해변가를 거닐었다.

비린내나는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맨발로 해변에 선명하게 남겨진 내 발자국들이

수시로 몰려드는 파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모습에 왠지 우리네 인생살이같아서 많은 상념들이 머리를 지나갔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부산으로 출발하기 위해서 안동과 대구를 통해서 가는 경로대신에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끼고 7번 국도로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

몇년 사이에 안전하고 쾌속한 고속도로가 생겨서 운전하기에도 편리하고

부산까지 내내 바다를 보면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원없이 푸른 바다와 하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인상적이었다.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맘이 내키면 해수욕장을 들락거리면서 가다가

점심식사도 할 겸 한동안 머물렀던 망양에서....

 

지난번 여름에 여행했던 이태리의 칭케테레의 푸른 바다 못지않게 물도 깨끗하고 모래사장의 모래도 부드러운 먕양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변가에서...

 

하얀 파도가 주기적으로 다리 사이를 기분좋게 어루만지듯이 빠져나간다.

 

사이좋게 부녀가 함께 찰칵~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대한독립만세도 외쳐 보고...

 

깊이가 생각보다 얕아서 수온도 알맞게 따시한 바다속으로 그냥 풍덩 빠지고 싶은데...

불행히도 수영복은 차 트렁크 깊숙이 쳐 박혀 있다.

 

막내가 한껏 분위기를 잡고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16세의 해변의 여인 자태도 봐 줄 만하다.

 

 

막내가 여행지를 가면 곧잘 연출하는 포즈로 아빠와 함께...                                          아빠와 엄마도 똑같이 해 보라고 등 떠밀어서 우리도 멋적게 한번 ......

 

이런 포즈도 상당히 좋아해서 찍어 주고,

 

급기야 식구들에게 다 함께 하자고 강제적으로 뛰란다고 함께 속없이 몇번을 이렇게 겅중겅중 뛰기도....

 

모래 사장에 오면 반드시 하는 메시지 남기기...

솜씨없는 한글로 모래에 흔적을 남겨 보는 큰딸...

 

즐거웠던 오후를 보낸 망양 바닷가...

 

 

부산에 도착한 날 저녁에는 부산에 살고 계시는 겨울소나무님과의 저녁 약속을 미리 해 두었기에

저녁 약속장소인 광안리 해수욕장이 훤히 잘 내려다 보이는 한 일식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겨울소나무님은 블로그에서 약 2년정도 알고 지내던 분으로

본업에 열심히 일을 하시면서 좋아하시는 시를 쓰시는 시인이시도 하고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교회에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믿음이 독실한 신자분이시다.

개인적으로 시를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그분의 방에 늘 올려 주시는 주옥같은 시를 자주 가서 감상하던 나는

이번 부산방문때 꼭 만나뵙고 감사를 드리고 싶었던 분과 만남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운이 좋았다.

 

 

 

그동안 평소에 상상으로 그려오던 소나무님의 인상과 별로 차이가 없기도 했고,

화통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의 소유자이신 소나무님과 만나자 마자 서로 통성명을 한 후에

바로 죽이  척척 맞아서 상에 올라 온 싱싱하고 맛난 회를 안주를 삼아서 순식간에 소주 여섯병을 비울 정도로

주거니 받거니 마시면서 10년지기 친구처럼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면서 첫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술도 좋지만 오랜만에 맛을 보는 본토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각종 회를 게걸스럽게 혼자 먹어 치우기가 바쁜 와중에도

계속 권하는 잔을 받다 보니 조금씩 기분좋게 취기가 올라 왔다.

 

 

 

식사는 잘 마쳤지만 그냥 헤어지기넹 다들 못내 뭔가 아쉽고 미진했던지,

식당에서 고조된 분위기의 여세를 몰아서

소나무님이 잘 아시는 분위기 끝내 준다는 노래방 겸 라이프 카페로 가자는 권고로

 식당 건너편에 위치한 라이브 음악이 흘러 나오는 카페로 함께 이동을 해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이번에는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면서 다시 화기애애한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라이브 음악이 끝나자 소나무님이 내 손을 잡고 카페 무대로 데리고 가시더니

신청곡을 카페주인에게 말을 하라고 종용을 하시기에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함께 한 사람들도 좋아서

오랜 외국생활을 해서 아는 노래라고는 열 손가락 안에 다 드는 것 중에서 고른

이런 돌발상황에서 언제나 부르는

나의 18번인 님은 먼 곳에 와 초우를 없는 분위기와 폼까지 잡고 열창을 했다.

그랬더니 저렇게 소나무님과 남편까지 함께 나와서 코러스를 함께 불러 주시면서

옆에서 흥을 돋구어 주셨다. 

소나무님의 이런 자리가 낯이 익으신지 몇곡을 프로처럼 편안하게 노래를 열창을 해 주셨고,

구제불능 음치인 나의 옆지기는 강한 권고를 뿌리치고 끝내 노래를 부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밤이 늦었기에

화려한 다리와 밤이 깊어서 텅 빈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발 길을 옮겨서

잠시 시원한 바다바람과 쏘이면서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해변을 걸어 보았다.

이번 여행엔 왠일인지 내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를 번번히 가지고 않아서 난감했는데

다행히 소나무님과 혜원님의 성능좋은 핸드폰 카메라로

한 여름밤에 아름다운 부산의  광안리 해변에서 가진 좋은 만남의 추억을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풍광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 친구들을 담아 보았다. 

 

 

 

 

  만나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늘 건강하고 웃는 날이 되시길...

 

 

 

 

 

 

music: Santa Lucia sung by bocelli

from helen's cd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