쳉두에 위치한 두보의 초가집
春望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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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View
The country is broken, though hills and rivers remain,
In the city in spring, grass and trees are thick.
Moved by the moment, a flower's splashed with tears,
a bird startles the heart.
The beacon fires have joined for three months now,
ten thousand pieces.
its white hairs growing thinner,
trans: Watson |
봄의 정경 두보(727년)
나라는 피폐해져도, 산과 강은 여전히 남아있네
봄을 맞은 성 안에는 풀과 나무들이 싱그럽게 우거졌네.
감화를 받은 꽃들이 눈물방울처럼 흐트러지네.
이별을 감지한 새 한마리가 심장을 울리네.
전쟁의 봉화가 3개월동안 계속 불 타 오르네,
고향 집에서 날라 온 편지는 귀중한 황금 만냥보다 소중하네.
머리 숱이 빠져서 머리 핀*을 꼽지 못하게 엉성해진 백발의 머리카락을 쓰담아 보네.
한글번역: Helen of Troy
|
* 당나라 당시 중국의 관료들이 쓰는 모자에 쓰이는 핀
중국 문화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당나라 시대(618-907년)에
현재까지 중국에 가장 존경받은 많은 시인들이
이 시대에 배출되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도 두보(712-770)를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되고 있다.
봄의 정경 시는 두보의 시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시로서
시가 쓰여진 당시에는 루센의 반란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이 파괴되었고,
이로 인해서 당나라가 거의 패망지경까지 몰고 간 불안한 정국이었다.
이 시는 통상적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시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보가 인간으로서 겪은 많은 고통들--
가난, 굶주림, 외로움,
그리고 두보가 나이가 점점 들어 가면서 관료로서
더 이상의 진급이 불가능한 현실 앞에서 느낀 그의 무력감과 불안감도
이 시에 잘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당나라 시대에 이미 널리 알려진 시로서
아주 함축되고 해석이 모호한 고전 중국어로 쓰여져서
현재까지도 다양하게 해석이 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두보의 고전시들이
많은 번역가들에게 의해서 다양한 관점과 해석으로 영어로 번역이 되어서 책으로 이미 출판이 되어 있어서
중국내의 중국인들만이 아니라 나처럼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전세계의 많은 대중들에게
두보의 주옥같은 시들을 쉽게 감상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운이다.
music: Traumerei by Schumann,
piano by robert silv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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