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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 로키20]그리즐리 곰과 맞딱뜨린 엘크패스 트레일(Elk Pass trail)에서.... 2탄

by Helen of Troy 2012. 8. 23.

Elk Pass(엘크 패스) 등산길에서 만난 그리즐리 곰..

두렵지만 한편 엄청 신나는 만남이다.

 

 

 

 Fox Lake(폭스 호수)를 떠나서 다음 목적지인 Frozen Lake(프로즌 호수)로

우리들은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풀밭 밑으로 아주 작은 시냇물이 흐르기에

진흙에 빠지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통나무 다리가 놓여져 있다.

 

 

 Froze Lake 가는 안내표지 방향길로 들어섰다.

 

 

가파른 길로 계속 이어지자 두아이들의 불평이 거세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도 3시간동안 산길을 걸었는데

앞으로 1시간이상을 아주 가파른 길을 걸어서 2700 미터 정상의 산으로

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차에 아이들의 반발을 못 이기는 척하고

다시 오라 오던 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시 알버타 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경계를 알리는 안내판까지 왔다.

이 산길로 계속 이동하면서 준비된 캠핑장에서 자기도 하는

캠퍼 네명이 잠시 간식을 먹으면서 쉬고 있다.

 

 

 주 경계선 부근에서

함께 동행한 캘거리 아줌마 덕분에 단체촬영한 사진 한장을 건졌다.

 

 

 다시 돌아가는 길이 내림막길이라서 걸음걸이가 훨씬 수월해졌다.

 

 

 좁은 길 양편에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덕분에 벌떼들이 살판났다.

 

 

 왼쪽편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오후의 뜨거운 태양열을 막아주는 그늘이 있어서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참을만하다.

 

 

이 시내를 따라서 아름다운 야생화들의 향기로 코가 무척 즐겁다.

 

 

 이 시냇물을 따라서 이어진 길을 여기서부터 넓어져서

공원관계자(park rangers)들이 트럭이나 지프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등산중에 사진을 별로 찍지않던 캘거리 아줌마가

야생화를 좋아하고 공부를 한다면서 길가에 핀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 빨간꽃이 떨어지면  곰들이 즐겨먹는 열매가 달린다.

 

 만발한 야생화 가운데 곰녀석들이 8월에 제일 많이 먹는 풀인

키가 훤출한 cow parsnip 의 하얀꽃도 만개했다.

 

 

 제일 앞서가던 복덩이 아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로

낮은 소리로 "Grizzly BEAR!!"라고  소리쳐서

우리 모두 다 두려움과 반가움에 경이한 시선으로

약 30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는 그리즐리 곰을 바라보았다.

 

시냇가 근처에 좋아하는 먹이들이 많은지

두시간 전에 엘크패스 가는 도중에 이미 만났던 같은 장소에서

곰녀석을 두번째로 또 만났으니

참 기막힌 인연임에 틀림이 없다.

 

 

 긴 등산 중에는 무럽고 불편해서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곰털까지 세세하게 찍을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크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잘 찍고 싶은 유혹을 꾹 참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카메라를 계속 눌러댔다.

 

 

그리즐리 곰은 우리 일행 5명이 위험한 상대가 아님을 알아차렸는지

우리를 무시한 채 아까하던대로 유유작작하게 계속 먹는 일에 열중한다.

 

이 주립공원 내의 트레일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운전을 하다가 곰을 발견하면

공원관계자들(park rangers)에게 일단 보고를 해야 하기에

산을 내려와서 제일 먼저 만나 ranger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보고를 했더니 작년에 어미와 떨어져서 독립한 약 2-3살로 추정되는 

아직 어린 숫놈이라고 알려 주었다.

 

 

 한동안 열심히 먹다가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그리즐리곰...

표정이 맹수의 무서운 이미지 보다는 마치 집에서 키우는 순한 개의 표정을 짓고 있다.

 

 

 우리에게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먹는 일에 열중한다.

우리가 지나가야 할 다리 바로 옆에서 여유작작하게 먹고 있으니

우리는 하릴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우리 일행이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뉴질랜드 출신 산악자전거를 타는 40대 남자와

두명의 등산객들이 길가에서 우리와 합세를 했다.

 

 

 8명의 그룹이 형성되자, 우리들은 두려움에서 많이 벗어나자

다들 큰소리로 지르면서 곰이 우리를 피해주기를 바랬다.

다들 혼자가 아니라 든든하게 그룹으로 이동하다가

위험한 곰을 만났다는 안도의 표정이 역력했다.

 

 

 열심히 먹다 말고 갑자기 우리쪽으로 걸어 오기 시작한다.

 

 

 8명 전원이 큰소리롤 저리가라고 외치자 주춤해진 그리즐리곰...

 

 

 부닥쳐봐야 귀찮기만 하다고 판단을 했는지 뒤로 돌아서서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우리일행도 천천히 으로 발을 내디었다.

 

 

 금녀석이 금방 뜯어 먹은 흔적이 남은 cow parsnip 풀이 꺽인 채로 서있다.

 

곰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우리들은 무리를 지어서 조심스럽게 곰이 머물던 작은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곰이 보이지는 않지만 정확하기 어디로 사라졌는지 확실히 모르기도 해서,

처음 다리에서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두번째 다리를 건너 가기 직전에

"Go Away, Bear!!"라고 확인차원으로 남편이 큰소리로 외치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불과 우리 앞에서 5미터 앞 오른쪽 풀밭에서 풀을 뜯어 먹다가

곰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더니

곰도 놀랐는지 다행히 반대방향으로 다리를 건너서 냅다 도망쳤다.

 

곰만 놀란것이 아니라

우리일행도 바로 코 앞에서 너무도 감작스러운 곰의 출현으로

뒤로 나자빠지도록 놀래서 식은땀이 날 지경이다.

 

 

 바로 코 앞에서 곰을 보았지만 너무도 놀래서 나의 주특기인 카메라 들이대는 것도 잠시 잊었다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저만치 다리를 건너서 달아나는 곰을 담았다.

막내도 놀랐는지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다.

 

 

 처음엔 부리나케 내빼던 곰도 다시 평정을 되찾고

천천히 여유있게 한발씩 걸어간다.

 

 

 성격이 급한 뉴질랜드에서 온 자전거 사나이가

길 한복판에 떡 버티고 서 있는 곰이 영 못마땅하신지

조금씩 자전거를 밀고 앞으로 향했다.

 

 

 그리즐리곰 녀석도 그냥 가기엔 뭔가 미진한지

두세번을 저렇게 멈추고 서서 우리쪽을 바라본다.

 

 

우리 딴에는 충분히 곰이 사라지기를 기다린 후에

자전거 사나이를 따라서 한발자국씩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아까처럼 안 보이는 곳에서 또 곰이 튀어나올까봐

8명이 합세해서 큰소리로 곰아 물러가라고 (곰이 알아들을 리는 만무하지만)

소리를 지르고나서야 조심스럽게 두번째 다리를 건너갔다.

 

 

 그리즐리곰이 아직도 가까운 곳에 있는 확률이 높기에

8명이 똘똘 뭉쳐서 소리를 계속 크게  질러대면서 한동안 트레일을 함께 걸어갔다.

 

 

 함께 10분을 걸어가다가 자전거 사나이가 자전거에 올라타고

손을 흔들고는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갔고,

나머지 두 양반들은 우리보다 걸음이 늦어서 뒤로 쳐지고

다시 우리일행 5명이 곰출현 걱정없이 편하게 걸어갔다.

 

 

 시냇물은 어찌도 맑고 깨끗한지...

빠른 속도롤 졸졸 흘러가는 소리가 피곤함을 잊게 해 준다.

 

시냇가엔 화려한 보라 야생화들로 그득하다.

 

 

 시냇가 근처에서 서식하는 cow parsnip (곰취나물)도 많이 눈에 띈다.

이 풀의 연한 줄기와 잎을  선호하는 곰들 입으로 벌써 들어간 후이다.

 

 

 마지막 다리를 건너면서도 혹시나 이 다리주위에도 곰이 열심이 먹이를 먹고 있을지도 몰라서

계속 큰소리로 우리 일행의 존재를 알리면서 주위를 살피면서 걸었다.

 

 

 다리 밑으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있고...

 

 그 주위엔 야들야글한 곰취나물도 무성하고...

 

 곰이 먹고 지난 간 흔적도 많아서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다.

 

그래도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계속 걷고...

 

 

 매년 로키로 올때마다 여러 장소에서

여러가지 상황에서 곰을 만났는데

이번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맞딱뜨렸지만

비교적 큰 그룹에 속해서 위험한 상황은 피하면서

약 10분 이상 곰과 함께 하는 시간을 했다는 흥분이 아직도 남아있다.

 

 

 한 부부가 자전거 뒤에 아이들을 하나씩 끌면서 내리막 길을 빠를 속도로

우리 앞으로 지나가기에 큰소리로 앞에 곰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알려 주었지만

주저하기보다는 곰을 만날 수 있는 기대감으로 찬 목소리로 응담을 하곤 사라졌다.

 

 고압선이 지나가는 길 외엔

온통 끼꺽다리 소나무가 울창하다.

 

 

 이 넓은 길을 화재시 불자동차자가 드나들기도 하고,

나무를 베어서 실어 나르는 logging truck 들도 지나 갈 수 있게 넓다.

이 고압선을 따라서 많은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만년설이 보이는 산봉우리와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상하로 있는 두개의 카나나스키스 호수가 엿보인다.

 

 

 이 길 상에도 버펄로 베리를 엄청 먹은

그리 오래되지않은 그리즐리 곰의 배설물이

그들의 존재와 영역을 우리 인간에게 이렇게 늘 일깨워준다.

 

 

 길도 내리막길이고, 시원한 그늘이 있어서 돌아가는 길이 많이 수월하다.

 

 

 

 

 드디어 주차장이 저 멀리 보인다.

이 길을 걸어 올라간지 만 4시간이 지났다.

 

 

 주차장에 세워 둔 차에 올라 타고..

 

 

 이 거대한 주립공원에 유일하게 있는 작은 가게인 볼튼 트레이딩 포스트(Boulton Trading Post)에 도착했다.

 

 

 최소한 3시간 이상 걸리는 등산이나 자전거를 탄 후에

으례히 이곳에 와서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갈증도 해소하고, 칼로리도 보충하면서 쉬는 곳이다.

불과 이틀전에 이곳 주위의 트레일을 다녀 와서

느긋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길건너편 아래에

어미곰이 새끼를 데리로 어슬렁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곳이다.

 

 

 캐빈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바라본 하늘과 산, 그리고 숲...

 

 

차를 몰로 가다가 전망이 좋은 곳이 나타나면

길 가에 lookout이라는 사인과 함께 잠시 차를 세워두고 풍경을 감상 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잠시 우리도 차를 세우고...

 

 거대한 빙하가 아래로 움직이면서 만든 넓은 골짜기 사이로 나무가 빽빽하고

그 주위엔 날카로워서 베일 것 같은 해발 2500미터 이상의 산들이 병풍처럼 들어 서 있다.

 

 

 

 

 이곳 Lookout 주차장을 비롯해서

로키산맥내의 밴프와 재스퍼 국립공원 그리고 모든 주립공원 내의 쓰레기통은

곰들이 쓰레기를 뒤져서 먹지 못하게

이렇게 생긴 bear-proof 쓰레기통이 있다.

쓰레기통을 열려면 손을 넣고 뒤로 밀어야지 뚜겅이 열리고

자동으로 꼭 닫혀서

발이 넓은 곰들은 저 좁은 곳이 닿지 않아서 쓰레기를 먹는 것을 방지한다.

 

 

신나는 오늘 등산을 잘 마치고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돌아서 캐빈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