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Edith Cavell, Jasper, Canada
자스퍼 국립공원 내의 이디스 카벨 산
자스퍼 국립공원 지도
자스퍼 국립공원
Jasper National Park (자스퍼 국립공원)은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알버타 주의
로키 산맥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1907년 9월 14일에 자스퍼 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30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다.
자스퍼 국립공원의 이름은 이 지역에서 North West Company 라는 무역회사에 소속된
무역거래소(Trading Post)를 운영하던 자스퍼 하우(Jasper Howe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자스퍼 국립공원의 크기는 약 10878 km sq. 로 캐나다의 로키 산맥의 공원 중에서 제일 크고,
1984년에는 유네스코의 Heritage site로 선정이 될만큼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공원으로,
공원 내에 유명한 콜롬비아 빙하, 아타바스카 빙하와 폭포, 말린 호수, 말린 계곡,
미티 유황온천, 이디스 카밸 산, 페이토 호수 등 명소를 꼽을 수 있으며.
곰, 그리즐리 곰, 카리부, ,Elk, moose, wolves 등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이 로키의 보석을 찾아오는 방문객은 일년에 약 200여만명에 달한다.
자스퍼 도시에서 1930년대에 대공황으로 직업을 잃어버린 수많은 실업자들에 의해서 건설된
93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약 8 km 정도 내려 가다가 서쪽으로 차를 돌려서 가파른 경사와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로 약 15 km 정상을 향해서 올라 가면
아름다운 만년설이 늘 보이는 이디스 카벨 산을 만날 수 있다.
이 도로는 운전하기에 위험한 요소가 많아서
6월에서 10월 중순까지만, 그것도 좋은 기후일때만 개통된다.
주차장엔 이미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서,
차를 돌려서 산 입구의 도로 한쪽에 어렵사리 주차를 한 후에
정상을 향해서 놓여진 좁은 산책로로 향했다.
빙하에서 녹은 맑고 깨끗하고 아주 차가운 물이 아래로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다.
이디스 카벨 산(Mount Edith Cavell)은 해발 3300 미터에 달하고
산의 이름은 세계 1차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된 브러슬에 포로로 잡혀있던
연합군들의 도주를 돕다가 처형당한 영국 출신 간호원이었던 분의 이름에서 따 왔다.
그 전에는 근처의 아타바스카 계곡을 오가면서 모피 무역을 하던
불란서계 탐험가/상인들은 이 산을 "La Montagne de la Grande Traverse 라고 명칭했다.
험난한 도로를 약 45분 걸려서 올라가면 산의 북쪽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산 정상에는 멋진 엔젤 빙하(Angel Glacier)를 배경으로
빙하의 잔재물인 Moraines와 야생꽃이 만발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해발 3300 미터 높이의 이디스 카벨 산
일렬로 줄어 서서 산의 정상을 향해서 출발~~
여섯살된 조카녀석을 벌써 어디서 근사한 지팡이를 찾아서 아빠 뒤를 바짝 쫓아 가고 있다.
빙하가 녹은 차디 찬 개울 물 주위엔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만발 해 있다.
등산로 1/3 지점에서 잠시 쉬면서
숨도 고르고, 멋진 주위 풍광을 느긋하게 즐기는 남편과 조카...
몇년 전까지만 해도 크고 작은 돌과 모래로 된 이 등산로가 5-6년 전에 포장이 되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많이 수월해졌다.
산 아래 자스퍼 도시 온도보다 약 11도가 낮은 8도라서 약간은 서늘하지만,
산을 오르기엔 딱 좋은 날씨이다. 하지만 높은 산악지방의 변화무쌍한 날씨의 위험을 익히 알고 있어서
점점 검은 구름이 서서히 몰려 들어서 조금은 불안하고 조급해지면서 다들 따라서 발길이 빨라진다.
이디스 카벨 산 특유의 평행으로 된 만년설..
적어도 이곳을 20번은 왔는데도 늘 웅장하고, 신비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여전히 우리를 압도한다.
정상 바로 아래에 만년설과 빙하가 녹은 물로 생긴 호수가 눈에 들어 온다.
오른 편에 유명한 엔젤 빙하(Angel Glacier)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겨울에 눈이 적게 왔는지, 여름기온이 높았는지 빙하의 크기가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많이 줄어 들었다.
포장된 등산로가 끊어지는 지점에 서서 내려다 보이는 호수...
엔젤 빙하에서 녹은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면서 아래 호수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시꺼먼 구름이 밀려 오자 호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주차장쪽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차가운지는 알지만, 그래도 손을 잠시 담구어 본다.
그리고 어름조각도 하나를 건져서 기념품이라고 조카에게 건네 주었더니, 도로 멀리 던진다.
사진찍기를 어려서부터 좋아하더니 어느덧 프로수준급에 오른 막내동생은 계속해서 셔터를 눌러 대느라 신이 났다.
ㄱ래도 누나가 부르니 잠시 멈추고 포즈를 취해 준다.
조카는 연신 조약돌을 계속 던져대고..
나는 호수를 돌아서 산 정상까지 가려다가 폭우가 언제고 들이닥칠 거라고
모두들 말려서 여기서 그냥 하늘과 산을 번갈아 보면서 뻘쭘하게 서서...
반대편에 3300 미터의 정상 근처까지 가는 길만 바라다 보았다.
요즘 한국은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빙하 주위의 선선하고 맑은 공기와
얼음과 빙하가 녹아내린 차디 찬 호수 물을 보낼 수만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드는 상상도..
이제는 우뢰같은 소리와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아쉽지만 슬슬 발걸음을 돌려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호수 뒷편쪽에 보이는 얼음 위를 걸어다녔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다.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셔터를 누른 후에
오던 길을 다시 향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계속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빗줄기가 제법 거세지자 거의 뛰다시피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엔젤 빙하여 안녕....
차에 두고 온 우산이 그저 아쉬울 정도로 사정없이 비가 퍼붓는다.
로키에 온 기념 가족사진을 박겠다는 집념으로
비가 얼굴에 흘러내려도 다들 애써 웃는 얼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계곡엔 폭우로 무서운 기세로 흙탕물이 빠르게 흘려 내려가는 소리가
겉옷들이 흥건히 적셔와도 왠지 후련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다들 흠뻑 비에 젖어서 이젠 그냥 천천히 걸어 간다.
비가 퍼부어도 아랑곳없이 반대방향인 산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카메라의 빗방울을 닦아내고 들이대고 담아 본 비에 푹 젖은 이디스 카벨 산을
갑자기 불어 난 빗물이 올라 갈때 없던 새로운 도랑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낮인데도 어둑어둑한 로키...
6년 전에 맑게 개인 날에 아름다운 이디스 카벨 산
물에 빠진 생쥐처럼 다들 비에 흠뻑 젖은 채로 차에 몸을 싣고
대충 가지고 간 타올로 물기를 닦고, 다음 목적지인 말린 호수와 말린 캐넌을 향해서
가는 경사진 길을 천천히 내려 가고 있는데
갑자기 앞쪽에 남편이 몰고 가던 차가 길 한 가운데에 급하게 정지를 했다.
이 동네에서 가던 차가 정지를 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이다.
하나는 주행을 하다가 길 가에 야생동물을 만나거나
(때론 갑자기 숲에서 예고도 없이 불쑥 길 가로 튀어나오거나)
눈사태나 산사태로 길이 막히거나 끊어진 상황이다.
얼른 옆자리에 놓인 카메라를 들이 대었을 때는 두마리의 새끼 곰은
이미 길을 건너서 숲 뒤로 사라지기 직전이고...
차에서 불과 1미터 거리인 바로 코 앞에서 다행히 새끼를 어슬렁 어슬렁 따라가는 어미 곰을
그나마 비교적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큰 횡재를 했다.
이번 5일간의 로키 여행 길에 곰가족과 4번씩 마주쳐서 운이 억수로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 만남이 손을 차에서 내밀면 닿을 정도로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곰녀석과 상봉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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