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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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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가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신비한 오로라

by Helen of Troy 2012. 10. 11.

 

 

북반부에 위치한 우리동네에서는

춥고 긴 겨울 밤 하늘을 그득하게 수놓는

신비한 Northern Lights 혹은 오로라(Aurora)를

집 근처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추분이 지나자마자

현격하게 낮시간은 줄어들고,

밤의 길이가 길어져서

끝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숲은 지체하지 않고 황금옷으로 갈아 입고,

추수하는 농부의 손길도 따라서 아주 바빠진다.

 

 

 

인간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신비하고 오묘한 물감으로

광활한 대평원 대지와

그보다 더 넓고 탁 트인 깜깜한 밤하늘 캔바스 위에

거대하고 아름다운 masterpiece를 창조하는

조물주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조물주의 바톤에 따라서

시시각각 신이 들린 듯이

광시곡의 리듬을 타고

덩실덩실 춤까지 선사 해 준다.

베를리오즈의 대작 Symphonie Fantastique에서 나오는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Dream of a Witches' Sabbath 가 아주 걸맞는 배경음악이리라.  

 

 

 

 

밤이 늦어서 추수감사절 디너에 오신 손님들이 다 가신 후에

대충 집을 정리하고 조용해진 집에서

커다란 창을 통해서 어두운 밤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니

연한 초록빛을 띈 오로라가 눈에 들어오자

잔치준비로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갑자기 용수철처럼 튀어 나오듯이 정신이 바짝 들면서

뭔가 좋은 예시를 받은 것처럼 마음이 벅차 올랐다.

 

 

 

새벽이라는 뜻을 지닌 오로라는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키워주는 동시에

광활한 우주의 대단함을 은유적으로 깨닫게 하고

그 거대한 우주 안에서먼지보다도 더 작은

푸른 지구에 얹혀 사는 인간들의

하찮은 존재를 새삼 알려준다.

 

 

10일 10일 오늘 드디어 올해 첫눈이 내린 무게에 축 늘어진 꽃나무들...

 

 

그러기에

지극히 아름답고 고마운 지구에 태어나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부여받고

"내가 살았노라" 라고 자신있게 토로를 할 수 있게 해 주심을

이 추수감사절 시기에

조물주에게 거듭 감사를 드리면서

언제가 먼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까지

너무 아둥바둥거리지 말고,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서 긍정적으로 살도록

내 자신에에도 다짐을 해 본다.

 

 

Artist: Riccardo Mu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