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기발하고 재미난 경매 모금파티에서

 

Silent Auction Party 장소인 St. Basil's Church Hall 에 들어서니....

 

 

어제 금요일 저녁에 우리 부부는 특별한 파티에 참석하고 유쾌한 시간을 잘 보내고 돌아 왔다.

내가 과거 21년간 활동하고 있는 60년 전통의 Richard Eaton Singers 합창단은

8-9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순회공연 연주회를 다녀 오곤 했는데

9년 전에 캐나다의 Maritimes Provinces(뉴펀드랜드, 프린스 에드워드 섬, 노바스코샤, 뉴 브런스윅주)

17일간의 순회공연에 이어서 2013년 여름에 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기로

1년 전에 결정을 내린 후에  합창단 자체내에서 공연준비 위원회를 결성하고

만반의 준비를 착착 준비 해 오고 있었다.

 

70-80여명이 13일간의 유럽의 도시를 돌면서 순회공연을 제대로 하려면 

공연에서 연주할 레파토리를 연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공연 전문 회사들과 잘 협의해서 공연에 따르는 다양한 사무적인 일도 따라야 한다.

그리고 연주회에 들어가는 경비도 만만치 않아서

벌써  1년 전부터 단원들은 3-4개월에 한번씩 개인이 부담해야 할 경비중

정해진 일부금액을 할부로 내고 있기도 하다.

 

어제 가진 모금경매 파티는 이 유럽 순회공연 기금조성을 위해서 가졌는데

약 300명이 참석해서 성황리에 잘 끝내서 경비 조달에 많은 도움을 가져다 줄 것 같다.

이 행사를 위해서 약 10명의 단원들이 9월 초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경매날짜까지 단원들이 직접 경매에 부칠 아이템을 기부하기도 하고,

혹은 시내에 있는 여러단체나 회사에 협조를 의뢰해서

다양한 아이템과 서비스를 기부받은 것들을 모아서 경매에 부쳐졌다.

그리고 경매파티에 와서 입찰에 관심있거나 아니면

그저 지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노시고 싶은 손님들이

티켓을 ($35) 사서 오시면 근사하고 푸짐한 식사도 하면서 경매에 참가해서

원하는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면서, 합창단 기금조성도 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행사이기도 하다.

 

 

Silent Auction 이란 보통 경매처럼 경매할 물품에 대해서 경매담당자의 주도아래

말로 혹은 사인을 주어서 공개적인 입찰에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경매할 아이템에 대해서 사람들이 서면으로 입찰액을 적어 넣었다가

경매시간이 종료가 되었을 당시에 제일 높게 입찰가격을 쓴 사람에게 돌아가는 형식이다.

 

이 행사가 열린 곳은 시내에 있는 St. Basil's Orthodox Church(성 바질 우크라이너 정교회)에

딸린 커다란 홀에서 열렸다.   이곳에선 성당의 여러 행사를 포함해서

결혼식 피로연, 생일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에 좋게 넓고, 시설도 좋고,

무엇보다 부설된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서 바로 서비스 해주는 음식이

저렴하면서도 아주 푸짐하고 맛이 나기도 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시작 시간에 30분정도 늦어서 홀에 들어서니

표가 매진될 만큼 홀을 그득하게 매운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준비한 28개의 테이블의 좌석중 빈 좌석을 어렵사리 찾아서 앉았다

우리 테이블 멤버는 알토 단원 부부와 그리고 그들의 이웃인 세 부부가  합석을 했는데

우리가 앉자마자 바로 바에 가서 와인 두잔을 사서 우리에게 건네 주어서

서로 통성명도 한 후에 화기애애하게 함께 식사도 하고 나중에는

경매에 부친 케이크를 함께 나누어 먹기도 했다.

 

 

 홀에 도착하자 마자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네개의 디저트 테이블에 24개의 케이크가 나누어서 놓여진 케이크들이었다.

첫번째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들...

 

 

 초콜렛  바나나 팬터시 케이크

중세의 성처럼 만들어진 케이크는 이름대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Dutch Mocha To (모카 케이크)

프로를 능가 할 정도로 이 멋진 케이크들은

다 합창단원들이 직접 집에서 구운 케이크들이다.

나도 지난번 경매 때에 케이크를 만들어서 내 놓았는데

올해는 다른 음식을 만들어서 경매에 내느라 이번에는 건너 뛰었다.

 

 

 

 Banana Cake with Pecan Caramel (피캔 카라멜이 들은 바나나 케이크)

 

 

 디저트 테이블 #2 에 놓인 케이크들...

신기 할 정도로 하나같이 개성이 있고 독특해서

한 입씩 다 맛을 보고 싶어진다.

 

 

 Dutch Apple Tart (애플 파이)

추수 감사절에 아주 걸맞는 애플 타르트이다.

 

 

 Chocolate Mousse Torte( 초콜렛 무스 케이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 의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멋진 케이크....

 

 

 Dutch Bliss Torte (더치 블리스 케이크)

케이크의 이름대로 한 입만 먹어도 아주 행복해 질 것 같기만...

 

 

 

The Duchess Chiffon Cake (백작부인 쉬폰 케이크)

이날 식사가 끝날 무렵에 

이 케이크를 포함해서 오늘 기증된 케이크 하나씩 경매에 붙여지는데

앉은 테이블 별로 입찰을 해서 제일 높은 가격을 부른 테이블이

그 케이크를 사서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나누어서 디저트로 먹었는데

이 케이크가 이날 제일 비싹 가격인 $320에 낙찰이 된 케이크이다.

 

 

 

세번째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들...

케이크 옆엔 케이크의 이름이 적힌 카드와 함께

누가 만들었고, 혹시 음식 알러지에 대비해서

레시피와 재료가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Chocolate Hazelnut Baklava(초몰렛 헤이즐넛 바클라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캐리부부가 이케이크가 제일 맛있어 보이니

이 케이크를 입찰하자고 부추겨서 입찰을 하다가 우리가 함께 합의 본 $160이 넘어서자

아쉽게 입찰을 포기를 한 디저트이다.

$190 가격에 옆 테이블로 낙찰이 되었는데 우리들이 자꾸 티나게 탐을 내었더니

안 되어 보였는지 이 중에 두개를 우리 테이블로 건네 주어서 맛을 보기도 했다.

 

 

 

Apple Streuesel Cheese Cake(애플 스투르즐 치즈케이크)

 

 

Mrs. Wildberry Cheesecake(야생베리 치즈케이크)

이날 두번째로 높은 가갹인 $280에 낙찰된 케이크...

 

 

Lethal Chocolate Peppermint Cake (초콜렛 막하민트 케이크)

케이크 이름대로 치사량의 초콜렛이 듬뿍 들은 케이크..

 

 

당근 케이크

작년에 나도 당근 케이크를 내 놓아서 $160 에 팔린 적이 있다.

 

 

Gateau aux Noix de Pecan et Amandes (피캔과 아몬드 케이크)

 

경황이 없어서 네번째 테이블에 놓여있는

케이크 사진을 담지 못해서 내심 아쉽다.

 

 

식사 시간까지 테이블 위에 놓인 경매물품들을 살펴 보고 있다.

 

 

테너로 25년간 활약한 마크가 50/50 방식의 로토 티켓을 팔고 있다.

이 로토는 이날 저녁에 표를 팔아서 모인 돈 중에 반은 기금으로 들어 가고

당첨된 사람이 나머지 반을 가지는 방식이다.

1장에 $1 하는 표를 10개를 샀는데 결과는 꽝!!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식사로는 garden salad and rolls(살라드)

steamed mixed vegetables(모듬 야채요리)

perogies(페로기, 전통적인 우크라이너 음식)

stuffed rice in cabbage rolls(쌀이 들어 간 캐비지 롤)

roasted chicken(오븐에 구운 닭고기)

coffee and tea가 푸짐하게 나와서

마침 시장하던 참에 맛나게 먹었다.

 

하지만 곧 케이크 경매에서 입찰한 맛난 케이크를 먹을

자리는 남겨 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날 선을 보인 24개의 케이크를 비롯해서

다른 고가의 품목을 경매하기 위해서 초청된 프로 auctionee하시는 분이

숨도 쉬지않고 재빠른 말로 본격적인 경매에 들어갔다.

 

 

    

경매할 케이크를 들고 테이블 사이로 돌아 다니면서

사람들의 눈과 코, 그리고 입맛을 자극시키면서

경매 가격은 점점 높아져 간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서로 상의해서 원하는 케이크를 찜 해 두었다가

한정가격선 안에서 입찰에 붙여져서 얻은 케이크를 이렇게 디저트로 사이좋게 한조각씩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테이블의 사람수대로 똑같이 나누어서 케이크 값을 지불한다.

 

 

 

우리 테이블이 $160에 입찰한 레몬 케이크...

 

케이크를 만든 사람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때와 생일에 우리 애들에게 쿠키를 선물 해 주는 마샤의 솜씨답게 

겉으로 보기 보다는 맛이 훨씬 담백하고, 달지도 않고,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케이크여서

처음에 찜 해 둔 바클라바보다 오히려 낫다고 나를 포함해서

다들 반조각씩 더 먹었다.

 

 

 

 

  경매에 나온 아이템 일부를 소개 해 보면.... 

 

 

 

정원에 관한 여러가지 책들...           커피 세트

 

 

 

손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 백들....  와인병 세트, 케이크 접시,  고급 올리브 오일,  단원이 직접 만든 오븐겸용  전골냄비도...

 

 

한 물품마다 기증자의 이름, 그리고 현시세 가격, 그리고 최저 입찰 금액이 쓰여져 있는 서류에

오늘 참석한 사람들에게 하나씩 부여된 입찰자 번호와 입찰 가격을 써 넣어서 경매 마감 시간 직전에

제일 높게 입찰 가격을 써 넣은 사람에게 물품이 돌아 간다.

 

 

 

와인세트, 마늘 담는 수제 그릇, 화이트 초콜렛 케이크...

 

 

 

손으로 만든 목걸이와 전축도..

 

 

아주 큰 수제 퀼트 작품...

나도 아주 탐이 나는  이 물품은 공개적으로 경매에서 $800에 팔렸다. 

 

 

 

단원이 직접 그린 붓꽃 유화,  차임까지 달린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새집,   그래픽 디자이너가 기증한 그림,  그리고 로션과 비누 세트...

 

 

자그만치 22병의 와인이 들이 큼직한 와인 바스켓

요건 와인을 좋아하는 남편이 눈독을 들였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패스했는데, 결국엔 $450에 팔렸다.

 

 

 

30년간 베이스로 활동하는 월터의 유화작품들..

 

 

 

손수 비즈공예로 만든 트레이..

 

 

 

수제 크리스마스 카드,    앤틱 반지 이것도 살짝 맘이 갔지만 사이크가 너무 커서 쉽게 포기..

 

 

  

순면 카디건과 알파카 모직 카디건..

 

 

 

70 cm 높이의 커다란 크리스마스 장식 세트,  건반 모티브가 있는 커다란 큐션, 엘비스 cd,  고급스러운 작은 손가방...

 

 

  

수제 낚시밥, 수제 나염한 머플러, 스타벅스 커피 선물 세트...

 

 

  

역시 손으로 만든 쇼울과 목도리,..         그리고 한정 품목이라서 비싼 가격에 나온 스탠리 컵 경기에서 우승한 Oilers 하키팀 사진 액자...

 

 

 

커피 & 머그 세트, 허브, 오일, 로션 세트...

 

 

 

울 동네의 대평워원에 서식하는 야생화에서 채취한 최상의 꿀,   도자기,  아기 이불 책, 장난감 세트,  로키산맥 흑백사진 액자.

 

 

 

펀치 세트,  크리스탈 체스 세트...

 

 

 

동네에서 유명한 화가들이 내놓은 수채화들...

 

 

 

위의 카세롤을 만든 단원의 다른 직품들...

인기가 많아서 입찰 가격이 점점 올라 가고 있다.

 

 

요 카디간은 내가 직접 손으로 뜨게질을 해서 내놓은 아이템...

벌써 다섯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서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결국엔 어떤 분이 여동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100에 구입을 했다.

 

 

내가 기증한 또다른 아이템은 5인을 위한 모듬 스시 platter

구매자가 원하는 날짜에 만들어서 집까지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까지 포함이 되어있다.

행운을 거머진 사람은 위에 소개된  로토 티켓을 파는 마크가

크리스마스 휴가에 멀리 미국 동부에서 집으로 올 스시 매니아 딸을 위해서

그녀가 오면 같이 먹으려고 경매 종료까지 이 옆을 지키면서 끝까지 높은 가격을 고수한 덕분에

$110에 마지막 낙찰자가 되었다고 신이 나서 내게 달려와서 자랑을 하면서

푸짐하고 맛있게 만들어 달라고 애교스런 부탁을 해 왔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님들이 구매할 것을 예상했는지 크리스마스 선물 세트가 많이 나왔다.

 

 

 

두손으로 들기 힘들게 다양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그득한 바스켓... 그리고 수제 크리스마스 카드 세트...

 

 

  

Blue Jay 스텐드 글라스 작품도...    요건 좀 고가라서 패스...

가격도 맞고, 마침 크리스마스 파티때 요긴하게 쓸 것 같아서 입찰 가격을 무려 다섯번이나

가서 적어 넣었지만 막판에 한눈 파는 사이에 $5 가격으로 놓쳐 버린  치즈 블록 세트....

오늘따라 운이 닿지 않는다.

 

 

 

다양한 마시는 세트들....     그리고 맘이 동한  12년된 스캇치...

 

 

 

경매 사이에 얼마 전에 공연한 오라토리오 엘리야 중에서

발췌한 세곡의 노래를 불러서

오신 손님들을 즐겁게 해 드렸다.

합창단원 중 반정도, 주로 시간이 넉넉하신 나이드신 분들이 오늘 참석해서

경매 행사 준비로 바쁜 와중에 이렇게 즉석공연도 올렸다.

 

 

 

 

 몇가지 재미난 서비스 아이템들...

 

소프트웨어 컨설팅 회사에서 $2250 상당의 컴퓨터 서비스...

 

 

변호사 한분이 부부를 위한 유언장 수속 서비스...

 

 

합창단원의 딸이자 에드몬턴 오케스트라의 베이스 주자인 제니스가 베이스 레슨 2회...

 

 

회계법인회사에서 회계 서비스도...

 

 

원하는 날짜에 bag pipe 연주 서비스..

 

 

레이저 시술 서비스.....요것도 무척 구미가 땡기는 서비스이다.

 

 

이 행사에 제일 많이 나온 품목 중에 하나가

11월 부터 내년 봄까지 다양한 음악, 뮤지칼, 연극 발레 공연 티켓들이다.

11월 말에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의 공연 2장의 티켓은 공개 입찰과정을 통해서

$650에 팔리기도 했다.

 

 

6명을 위한 포르투칼 전통음식 클래스

 

 

이번 경매 위원회의 회장을 맡아서 지난 2달동안 많은 수고를 한 탤리아가

그녀의 집에서 10-12명의 손님과

함창단 지휘자인 랏츠라프 박사님을 모시고 만찬을 제공하는 아이템..

 

참고로 합창단을 지휘할 기회를 주는 아이템도 등장했는데

평소에 지휘를 해 보고 싶은 단원에게 $100 가격에 낙찰이 되기도 했다.

 

 

경매시간이 종료 된 후에 최종 낙찰 가격을 써 놓은 사람들이

각지 구입한 물건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 붓꽃 그림이 맘에 들기도 하고 값도 저렴해서 종료되기 전까지

눈치 작적을 벌렸는데, 별반 이 그림이 맘에 들지 않아 하는 남편의 비토로

불과 $20 차이로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고 만 유화...

 

 

집에 돌아 오는 차에 타자마자, 남편의 비토를 그냥 무시하고

그냥 내 신조대로 굳게 밀고 나가서 끝까지 경합을 해서 구입할 걸 하고

가슴을 치고 후회를 하면서 나를 나무라기도 하고,

비토를 행한 남편에게도 불평을 터트리면서

궁시렁 거리면서 집으로 차를 몰았다.

 

하지만 집에 도착 할 즈음엔

2달 반동안 많은 단원들의 수고와 노력 덕분에

지인들과 어울려서 함께 식사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내가 평소에 필요하고 좋아하던 아이템도 싼 값에 구입할 수도 있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때에 누군가에게 좋은 선물을 한자리에서 구입을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유럽 순회 연주회 기금을 모으는 중요한 목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었던 행사라서

불평은 어느덧 사라지고, 마냥 감사하고 뿌듯하기만 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은 기금이 얼마나 되는지

다가 올 화요일 연습시간이 무척 기다려진다.

 

 

 

Epilogue: 어제 저녁 화요일에 합창 연습에 갔더니

이날 모금한 총 금액은 약 $21,000 에 달했고,

경비 $5,000을 제외하고 총 $16,000의 기금을 모았답니다.

 

 

music: Blessed are the men who fear him

from Elijah  by mendelss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