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자그만치 세개인 나는 다양하고 자자리부리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주 7일을 매일 오전엔 진한 커피가 가득 담긴 머그를 파트너 삼아서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그날 할 일을 점검을 하고 끝도 없이 잡다한 일들의 처리가 끝나면,
습관적으로 짧게 주어진 시간 내에 나의 블로그에 들어 와서 새로 등록된 댓글 등록여부와
자연히 방문자수, 조회수, 스크랩 횟수등 다양한 통계 지수를 대충 훌터보곤 한다.
하지만 주업무가 아닌 블로깅 관리는 아무래도 늘 넘치는 주업무들을 처리한 후에나야
짬을 내서 신경을 쓰다보니까, 주로 하루의 업무가 끝난 늦은 밤시간에 주로 하게 된다.
그런데 일주일 전부터 내가 지난 4년간 늘 사용하던 '한양행복날개'라는
폰트가 작동이 되지 않아서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반겨주는 스크린도 영 맘에 들지 않을 뿐더러,
폰트때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문제때문인지 글쓰기나 수정도
영 제대로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
다음에 수차례에 걸쳐서 복구와 시정을 해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한양 폰트 자체에 문제가 많으니 그냥 다른 폰트로 사용하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결국 지금까지 행양행복날개 폰트로 올린 글들이 글의 사이즈와 모양이
default로 정해진 굴림자와 많이 달라서 전체 글의 모양새와 짜임새의 조화가 망가져 버려서
시각적으로도 엉성하고 볼 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 속도 함께 너덜너덜거리지만
허용된 다른 폰트로 다시 수정을 해서 짜깁기를 하기엔
너무도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들어서 엄두도 못내고 곧 복구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사용하던 폰트가 사라진 후에 글쓰기와 수정 작업이 영 수월치 않아서 짜증이 난 상태에서
다음의 사정으로 이틀간 통계지수에 문제가 발생해서
조회나 방문수가 0 에서 머물렀던 사태가 일어났다.
첫날엔 그냥 평소보다 낮은 방문자수에 그저 그런가보다하고 대수롭지않게 넘겼고,
다음날과 그 다음날엔 계속 0에서 머물자 걱정이 되기보다는
다음쪽에서 문제가 생긴지 확실해져서 더 덤덤해졌다.
재미난 점은 방문자수를 비롯해서 여러 통계지수가 어느 블로그를 막론하고
공평하게 0 라는 사실이방문자수나 조회수가 낮아서 걱정이 되거나 궁금하기 보다는
오히려가뿐하고 자유스러워짐이 느껴졌다.
블로깅을 하면서 겉으로는 조회나 방문, 그리고 댓글 수에 의연하자고
자신에게 다짐을 수차 하지만,
알게 모르게 매일, 매주, 매달마다 제공되는 통계지수에 지배를 받으면서
따라서 기분도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음을 솔직히 시인을 한다.
나의 주어진 업무와 집안일을 하는 와중에도 올려 놓은 글에 댓글이 많이 달리면,
언제 시간을 내서 그 많은 댓글에 답을 할지 우선 고민이 되고 부담이 되지만,
한편으로 내 글에 나아가서 내게 그만큼 많은 관심을 표현해 준다는 사실엔 그저 고맙고 뿌듯하기에
아무리 시간이 흐른 후에도 최선을 해서 그 관심에 보답을 하려고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래서 바쁘고 피곤 할 때는 그냥 포스팅된 글만 읽거나,추천만 하고 가시지
부담스럽게 댓글은 달지 말것이지 하고 시건방진 생각을 자주 하면서도
정작 올려놓은 글에 댓글수가 적은 경우엔, 내심 바라던대로 좋아하기보다는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노심초사하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블로깅 초창기에 많고도 많은 블로그 중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아직도 미지수이지만
어설픈 한글솜씨로 꺼적꺼적거린 내글을 누군가가 읽는 자체가 기적같고 감지덕지하던
예전의 내 자신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미처 몰랐던 나의 숨겨진 치부를 들킨 것 같아서
챙피하기도 하고 한심해서 허허 허탈한 웃음을 혼자서 지어볼 때도 있다.
나도 별수없이 하찮은 숫자에 좌지우지하는
지극히 평범한 속물근성이 다분한 인터넷상의 네티즌의 하나임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가 살면서 세상이 원하는 방식의 잣대의 심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질적인 면은 배제하고 우선 양적인 면울 우선 고려한 여러가지 통계지수라는 숫자에 의해서
블로그 세계에서도 순위가 매겨지고 서로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얘기가 담긴 블로그들의
diversity, integrity and uniqueness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체험을 부여해서
우리의 삶이 좀 더 풍요롭고, 인생의 색다른 양념을 가미해서 살맛을 감칠나게 해 줄 수 있다고
블로깅을 5년째 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의심치 않는다.
인터넷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우린 이런 작은 공간에서
닉네임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서로를 느끼고 서로를 알아 간다.
닉네임이 곧 그들의 얼굴이고
그들의 목소리다.
따스함이 담겨있는
음성은 아닐지라도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대한의 수단이다.
그런 닉네임으로
서로에게 삶의 기쁨과 작은 행복을 주며,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채워서 가는 우리들
눈에 익은 닉네임이 안 보일 때는
괜시리 기다림이란 즐거움이 있기도 하고,
때론 걱정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생각할 때도 참 많다.
행여 아픈 건 아닐까
행여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행여 본의아니게 내가 맘 아프게 했을까?
그런 작은 것에서
난 행복함을 느낄 때도 있다.
그냥 한 공간에 있다는 즐거움으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깨알같은 글씨 한 줄 한 줄로
상대의 기분을 알아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수 있게끔
미소와 여유로움으로 다가 서기도 하고
따스함으로 서로에게 의지할 때도 있다.
언제나 변치않음으로서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건 작은 소망일 뿐...
뒤돌아서면 상처투성일 때도 종종 있다.
그런 나를
감싸 안으려고 난 내 자신을
웃음으로 포장할 때가 많다.
그래도 한가닥의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건 내게 언제나 희망 희망이다.
그리고 귀하고 값진 선물이다.
위의 사진들은 울동네 지방의 길고 춥지만 아름답고 정겨운 겨울 모습을 담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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