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빌 아일랜드의 바닷가에 바라다 본 밴쿠버 시내
그랜빌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많아서
부모와 함께 오는 아이들도 많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주차장에서는 노란 스쿨버스가 즐비해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연극무대, 미술클라스를 비롯해서
이렇게 근사한 놀이터가 바닷가 근처에 있다.
아이들을 위한 마켓
바닷가를 따라서 산책하기 좋게 설치된 보드워크에서 기념으로..
보드워크를 따라서 요트 선착장도 있다.
요트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파라다이스인 이곳으로
브리티쉬 컬럼비아만이 아니라 14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우리 동네 지인도
이곳에 요트를 이렇게 여기에 두고 가끔씩 배를 타러 오기도 한다.
봄을 맞이해서 배를 대청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보드워크 오른편에서 바다 카누타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온다.
뒷편에 서 있는 리더의 지시대로 일사분란하게 노젓는 연습을 하는 사람들...
나중에 내릴 때보니 거의 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었다.
그랜빌 아일랜드 (사실은 반도) 밖의 동네 주위에도
바다를 끼고 산책로/자전거 길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운동을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그랜빌 아일랜드 내에 있는 호텔이 산책로 옆에 있다.
오른편 아래에 분위기 좋고 바다가 보이는 식당과 카페가 있다.
산책길을 죽 따라 가 보니 장난감처럼 앙증맞게 생긴 알록달록한 작은 배가 눈에 들어 온다.
이편에 사는 주민들이 바다 반대편에 있는 밴쿠버 시내 사이를 오가는
통근 페리보트이다.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보드워크를 걷는 부녀
길 오른편에 멋진 집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름하여 바다에 떠 있는 집(floating houses)이다.
꼼꼼하게 챙겨 보니 비록 크기는 작지만 살기 편하게 구석 구석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이곳에서 제일 보편화된 이동방식은 자전거로 아일랜드 주위에 잘 놓인
자전거 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이 참 인상적이다.
이 집들의 왼편에 바다가 있는 방향에
전망이 더 좋은 곳에 한열의 집들이 들어서 있다.
이집들에 사는 사람들은 자전거 외에도 차대신에
배나 요트, 모터보트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한다.
산책로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움직이는 길을 이용해서 자전거가 드나들게 되어있고
집 옆에는 주차장 대신에 배를 보관하는 공간들이 집집마다 있다.
봄볕도 좋고, 눈덮인 풍경에서 온통 초록의 땅도 싱그럽고,
오랜만에 보는 파란 바다와 파란 바다도 좋아서
계속 바다를 끼고 걷고 또 걷는다.
맘만 먹으면 매일같이 언제라도 이런 길을 걸으면서 사색도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자전거도 타고
그냥 잠도 잘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있는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갑자기 부러워진다.
위에서 카누를 배우던 사람들이 카누에서 내리고 있다.
통근보트 한척이 물살을 가르고, 앞에는 노란 경찰보트가 마치 성벽을 연상하는 말뚝 사이로 보인다.
카약(kayak)과 카누를 빌려 주는 곳을 지나면서 바람도 없이 잔잔한 바다로 카누를 타고 싶어서
한동안 실갱이를 벌이다가 결국 그냥 지나쳤는데 아직도 못새 아쉽다.
Granville Public Market
그랜빌 아일랜드의 중심은 퍼블릭 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는 각종 채소, 과일, 꽃, 육류, 유제품,
그리고 여러가지 빵과 과자류등 다양한 품목을 파는 곳이다.
마켓을 돌아 다니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맛난 음식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을 수 있는 양보다많게 신나게 먹는 재미도 솔솔하고,
아직도 남은 여정동안 먹으려고 바리바리 사서 차에 쟁여 두었더니 마냥 든든했다.
마켓 입구
마켓에 들어서니 코부터 즐거워진다.
주중 오전인데도 많은 손님들로 활기에 찬 마켓 안에서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져 들었다.
맛과 향이 좋은 캐나다의 유명한 특산물이자
와플이나 팬케이크과 환상적인 파트너인 메이플 시럽 가게에서..
마켓 양편에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가운데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손님들이 편히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식, 중식, 월남음식, 멕시코 음식 그리이스 음식등을 비롯해서
햄버거, fish and chips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들도 있고,
눈과 코를 사로잡는 여러 베이커리들도 있고,
그냥 들여다만 봐도 군침이 돈다.
대충 마켓을 한번 둘러 보고,
심각한 고민끝에(?) Terra Bakery 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많은 손님들이 선 긴 줄에 합세를 해서 기다리는 동안
진열장에 그득하게 놓여있는 빵들 중에 어떤 것을 먹을까 또 한번 고민에 빠졌다.
한편 딸아이들은 신선한 과일로 만든 쥬스를 사들고
무엇을 사 먹을까 따로 구경에 나섰다.
마켓 위층엔 가게들의 사무실겸 창고가 있고
중간에 놓인 도드레와 풀리로 쉽게 운반을 하게 되어 있다.
행복한 고민끝에 고른 블루베리 빵, 래스베리 커라트 스콘(Raspberry & Currant Scone),
복숭아&로즈메리 파이, 그리고 호두빵과 크랜베리 빵을 일단 사서
따끈한 커피와 함께 새벽부터 돌아다니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많은 손님들로 빈 테이블을 날때까지 기다려야 하기도..
치즈를 좋아해서 치즈가게에서도 서성거리다가 울동네에서 구하기 힘든 치즈를 조금 사고...
꽃가게의 유혹도 만만치 않다.
이동네에 산다면 이곳에 자주 들릴텐데...
각종 치즈와 안티파스타등 다양한 소스들이 반겨준다.
평소에 즐겨 먹는 베이클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종류대로 섞어서 12개를 한 후에
아직도 따근따근한 베이클 하나를 꺼내서 어그적거리며 일단 맛부터 보았다.
이 부근이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각종 채소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향긋한 과일도...
각종 고구마와 얌도 있고...
다양한 고추도...
봉다리에 있는 저 고추로 피클을 담고 싶은 것을 꾹 참아야했다.
베이커리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이미 이것저것 시식하느라 배가 빵빵한데도
여전히 미각을 자극한다.
오래 서 있으면 뭔가도 살것 같아서 발길을 재촉하고...
보통 케이크 사이즈보다 작고 아담하게 만들어서
다양한 케이크를 부담없이 맛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케이크를 보고
그동안 잘 참아오다가 그만 모카와 레몬 치즈케이크를 포장해 달라는 나를 발견한다.
맛을 봐야지 나도 집에서 만들지 하고 어줍잖은 이유까지 대면서 이것도 하나 사고..
집에서 자주 해 먹는 바닐라 치즈케이크는 다행히 그냥 패스...
한국의 호떡같이 생긴 이놈도 일단 챙기고...
쿠키가게는 구경만 하고 잘 넘어가고...
부활절 기간이어서 부활절을 위한 쿠키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카룬 쿠키도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7년전과 2년 전에 파리를 방문 했을때 아이들이 이 쿠키에 빠져 들어서 하루에도 서너번 빵집에 가서
사 먹었던 기억이 나는지 딸아이가 세개를 집어들고 맛을 보더니 그때 그맛이 아니라고 툴툴거린다.
고소하고 바삭한 비스코티
다양한 고기를 제공하는 정육점도 다수 있고,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서 들여온 수입품 가게도,
전 세계에서 온 온갖 차(tea) 들로 그득한 티 가게에서...
이 지방에서 다양한 야생화에서 모은 각종 꿀들...
내가 엄청 좋아하는 가게가 눈에 들어와서 냉큼 달려왔다.
다양한 종류의 fresh 파스타를 파는 곳이다.
이태리산 치즈와 다양한 라비올리가 나를 자극한다.
평소에 먹는 meat or cheese 라비올리와 달리
특이하게 밤과 얌이 들은 라비올리도 있고, 시금치, 포르치니, 단호박 라비올리등이 진열되어 있다.
유럽 여행 중에 아침식사로 신선한 토마토와 함께 즐겨 먹던 순한 맛의 보콘치니 치즈들...
한덩이의 치즈가 손에 들려 있는 걸 보니 점점 이성을 잃어가나 보다.
울동네에서 보기 힘든 이런 진귀한 이태리 음식을 들여다 보면서
역시 사람은 대도시에서 살아야하나 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색깔도 곱고 매콤한 할라페뇨 고추안에 고소한 페타치즈가 들은 고추의 맛이 궁금해서
소심하게 달랑 2개를 주문하고...
그 옆에 좋아하는 구운 가지 랩은 주문하기에도 민망하게 단 1개만...
엄청 맛이 좋은데 가만히 보니 집에서 나도 시도를 해 볼만해서 한건 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양한 이태리 소시지와 훈제음식들도 있지만 쉽게 패스...
인기가 있는 컵케이크 가게
다양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살라드 가게...
이쯤에서 다시 마켓 밖으로 나와서...
오랜만에 시원한 바다가 있어서 마냥 좋다.
집을 떠날 때 영하의 날씨에서 영상 16도의 따스한 봄볕을 쪼이니
우울증에 흡사한 cabin fever 도 한방에 날릴 것 같다.
위에 밴쿠버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그랜빌 다리가 보이고
그랜빌 아일랜드와 밴쿠버를 오가는 노랗고 앙증맞은 페리보트마저 기분을 가볍게 해 준다.
마켓 바로 뒤에 보드워크에서 편하게 봄날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옆에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동안 휴식을 즐겼다.
마켓에서 산 음식을 마켓 밖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서 드는 사이에
아이들은 맘놓고 넓은 공간에서 뛰어 논다.
마켓 주위의 광장에서는 늘 buskers 들이 멋진 공연을 사람들에게 선사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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