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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Family/Emily

막내의 중학교 졸업식에서....

by Helen of Troy 2010. 6. 16.

 

졸업식 축하 케이크

 

 

6월 첫 금요일에 큰애의 대학교 졸업식에 이어서

이번주 목요일에는 막내의 중학교 졸업식이 열려서 한창 들떤 막내를 앞세우고 다녀 왔다.

 

보편적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초, 중 고 대학교 졸업식 중에서

고등학교 졸업식을 할 때가 제일 거창하고 화려하다.

졸업식 몇달 전부터 여학생들은 졸업식 파티 때 입을 특별한 드레스와

걸맞는 구두, 백, 악세사리를 사기 위해서

백화점과 shopping mall로 여러차례 들락거려야 하고,

그 드레스를 입기 위해서 한동안 다이어트도 하고, 졸업시즌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기에

파티 당일 날 머리손질과 매니큐어 등을 위해서 몇달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해 두어야만 한다.

 

남학생들은 여자보다는 준비 과정 정도가 덜 하지만

양복을 새로 사 입기도 하고, 대부분은 턱시도를 빌려 입고,

친구 몇명이서 기다란 리무진을 빌려서 하루 저녁을 여자들 앞에서 폼재고 다닌다.

 

70년대와 80년대까지만 해도 졸업식 파티(Prom)은 커플로만 참석을 했기에

서로 누구와  파트너로 갈지 몇달 내내 대단한 신경전이 벌어 진다.

당시는 파트너가 없으면 아무리 미리 준비를 해도 파티에 참석을 못하던 시절이라서

내 경우에도 순전히 파티에 참석하고자 별로 맘에도 없는 파트너와 두번이나 파티를 간 쓰라린(?) 경험이 있다.

세대가 바뀌면서  이제는 쌍쌍으로 커플로 참석하는 학생들보다

편하게 파트너에 구속받지 않고 동성친구 끼리끼리 참석하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아서 참 보기도 좋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큰 기대감으로 치루는 고등학교 졸업식에 비해서

한국과 달리 대학교 졸업식은 그냥 학교에서 주는 가운을 입고 밋밋하게 형식상으로 졸업식에 참석한다.

실제로 마지막 시험과 졸업식까지 약 한달의 공백기간이 있어서

 이미 직장이 있는 도시로 떠났거나, 멀리 떨어진 집으로 이미 돌아 갔거나, 휴가를 가서

 졸업식에 불참하는 학생도 상당히 많아서 졸업장은 우펀으로 집으로 전달 해 준다.

이번 4월 말에 열린 큰 애 졸업 연주회에 이미 참석한 우리 부부는

6월 초에 있었던 졸업식에 불참을 했지만,  인터넷의 대단한 위력으로

대학교 측에서 졸업식 행사를 실제 시간으로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올려 주어서

비록 학교와 집 사이의 거리가 3000 km 이상 떨어져도 마치 졸업식에 참석한 기분으로

느긋하게 소파에 걸터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큰애가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요즘에 들어서 중학교 졸업식이 점점 고등학교 졸업식의 분위기를 닮아 가는 추세라서

학교 측에서 한달 전부터 파티 복장보다는 일요일에 성당 미사에 참여 할 때 입는 수준의

단정한 복장으로 참여하라는 내용의 편지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전부터

막내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서로 누가 어떤 차림으로 졸업식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집중 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중학교때부터 벌써 난리법석을 피우는 것은 탐탁치 않게 여기고는 있지만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완전히 무시 할 수만은 없어서

졸업식에 입을 드레스는 이미 입던 드레스를 입고,

머리는 솜씨좋은 막내가 직접 집에서 손질을 하고,

얼굴 화장은 일전에 생일 선물로 받은 쿠폰(화장품을 구입하면  서비스로 화장을 해 주는)으로 해결하고,

대신 새로 샌달 구두를 사 주는 선으로 막내딸과 겨우 절충을 보았다.

 

 

주차를 염려해서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에 일찌감치 도착을 해 보니,

벌써 모델 뺨치게 근사하게 차려입은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삼삼오오로 짝 지어서

서로 사진을 찍느라 야단을 떨고 있었다.

막내가 유치원 때부터 10년동안 친하게 지내 온 이들은  대부분이 불과 만 14살인데도

내가 14세때 중학교 졸업식때 모습에 비하면 너무도 세련되고 이쁘다.

 

졸업식을 겸한 졸업 미사에서..

 

         

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미사겸 졸업식에서 우선 왼쪽에 교장 선생님의 축하인사로 시작해서

80대 후반이신데도 정정하신 맥닐 대주교님의 졸업 축하 메시지와 기도가 있었다.

(참고로 이 학교의 이름은 이 주교님의 이름을 따서 명명 되었다.)     

 

 

 반별로 졸업생 한명씩 무대에 올라가서 졸업장을 받는 순서...

 A반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가서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다들 옷들이 개성이 뚜렷하다.

 

 C반 학생들... (파란 셔트를 입고 있는 자폐아 마크가 무대에 섰을 때 모두 기립박수를 오래 쳐 주었다.)

 

        

B반에 속해 있는 막내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고 있다.(왼쪽: 아주 작게 올리라고 해서 일단 최대한으로 줄여서..)           

 

D반의 학생들...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 네살에 유치원 다니기 시작 할 때부터 초등학교를 거쳐서

중학교 졸업때까지 죽 크는 모습을 지켜 보던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해서 으젓하게 서 있으니 말 그대로 감개무량하기만 했다.

특히 내게는 마지막으로 지켜 보는 중학교 졸업식이기에...

 

   

 유치원때부터 10년간을 함께 학교를 다녔던 뇌성마비를 앓는 마리나도 무대에서 나란히 졸업장을 받았다.         딸의 단짝인 친구도 멋지게 차려 입고...

 

      

           중학교 재학 시절의 추억을 되 새기면서...                  부모를 대표해서 아들과 나란히 서서 축하 메시지를...         졸업생을 대표해서 farewell 답사하는..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서 즉흥적으로 무대에 올라 와서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

올해의 인기있는 패션대로 역시 짧은 드레스에 높은 구두를 신은 예비숙녀들이 하나같이 너무 풋풋하고 이쁘기만..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더 용감한지 남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공식적인 졸업식을 마치고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며칠 전 부터 학교 현관에서부터

Hallway 전체를 멋지게 꾸며 놓으신 곳으로 모두들 자리를 옮겨서....

 

학교 로비에 마련 된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음식과 음료수를 들면서...

 

자랑스런 엄마들은 사진찍기에 바쁘다..

 

교장선생님의 키보드, 음악 선생님의 노래, 교장 선생님의 아들의 색소폰, 그리고 드럼치는 아저씨의 음악 연주가 분위기를 돋구어 준다.

 

 

     복도에  피자와 과일과 음료수가 준비 되어 있다.                                          축하 케이크와 테이블마다 선생님들이 준비 해 놓은 꽃들이 보기 좋다..

 

                                

                단짝 친구들과 찰칵...                                          막내의 젤 친한 친구는 172cm 키에 배우보다 훨씬 이쁜 대표 축구선수..

 

 

 10시 반까지 댄스 파티를 즐기는 아이들을 학교에 두고

밖으로 바람을 쐴 겸 잠시 나오니 밤 10시 10분 인데 아직도 훤하다.

 

 학교 주차장 뒤의 지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파티가 끝나자 상기 된 얼굴을 한 학생들이 제각기 기다리던 부모님을 찾아서 집으로 귀가를 하는데

아무래도 높은 하이힐 때문에 발이 아픈지 다들 구두를 손에 들고 편하게 맨발로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에

이제 어린이의 티를 벗고 어른으로 새롭게 발돋음 하는 이들이 한없이 대견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소유한 그들의 싱그러움이 너무도 부러웠다.

 

Good Luck, Graduates!

 

 

 

 집에 돌아 와서 모녀가 함께 기념으로 찰칵~~

 

 

 

 

 

 music: like an angel passing through my room

sung by von otter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