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세가지 재료로 초간간단하게 부친 녹두 빈대떡
일주일 내내 봄비가 내리더니 집동네 주위가 온통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이 펼쳐져서
그냥 바라만 봐도 기운이 살아나는듯 합니다.
예년보다 3주가 늦게 5월 초가 되서야 텃밭에 씨도 뿌리고
둘째 주에 텃밭에 꽃모종과 야채 모종을 심었는데도
놓친 시간을 만회라도 하듯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끈질긴 생명력과 자연의 위대함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특히 다년생인 파와 부추는 마댱에 쌓인 눈이 녹자마자 고개를 디밀로 올라오더니
이제는 우리 가족이 매일같이 소화하기에 너무도 풍성하게 자라서
파꽃이 피기 시작하면 파가 뻣뻣해져서 그전에 파가 아직도 야들야들할 때에
파김치도 담고, 녹두빈대떡을 부쳐 먹으려고 일단 텃밭에서 한아름 뜯어서
마당에서 편하게 펴 놓고 대충 다듬고 수도꼭지에 물을 틀어서 말끔히 씻어서 부억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녹두는 영어로 Mung Beans라고 불리우며 포장지에 적힌대로
껍질을 까서 반을 갈라놓은 상태(husked split mung beans)로 수퍼마켓에서
위의 것처럼 1.8 kg 짜리 큰 백도 있고 200 그람부터 다양한 사이즈에 판매되고 있다.
단백질도 풍부하고, 섬유질도 많은 녹두를 인도사람들이 즐겨 먹어서,
수라지(Suraj)라는 인도 회사에서 출시되는 이 녹두는
옛날처럼 녹두 껍질을 벗길 필요도 없고, 모래나 이물질도 없이 깨끗해서
그냥 물에 한번 헹구어서 바로 불릴 수 있어서 아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습니다.
한국에 사시는 친척분들 중에 제사가 많거나, 빈대떡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국방문때면 늘 깐녹두를 넉넉하게 낑낑대고 짐에 챙겨서 가지고 가서
별로 비싸지도 않은 것을 아주 생색을 내면서 선물을 하시면 모두들 좋아하시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녹두를 한번 찬물에 씻은 후에 찬물을 넉넉히 부어서 2시간 정도 불린다.
빈대떡이 부서지지않고 잘 부치려면 맵쌀이나 찹쌀을 추가해서
함께 물에 불리면, 예쁜 전이 쉽게 부쳐진다.
녹두가 불리면 파를 약 4-5 cm 로 썰고...
불린 녹두를 전기 믹서에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후에...
전기 믹서(food processor)로 2-3분간 빠른 속도에 곱게 녹두를 간다.
곱게 간 녹두를 이미 준비한 파와 함께 버무려 주고...
잘 익은 김치를 송송 썰은 후에 참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무친 것을 넣고 잘 저어 주면
파, 녹두, 김치 달랑 세가지 재료로 간단하게 녹두빈대떡 재료가 준비된다.
필요하다면 소금이나 김치국물을 추가해서 간을 맞춘다.
프라이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먹기좋을 크기로 반죽을 얹어서 .
땟깔도 좋고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 지진다.
접시에 옮겨 담아서 뜨거울 때 호호 불어가면서 먹으면 된다.
이럴 땐 막걸리나, 동동주 하다 못해 소주라도 있으면 제격인데....
급한대로 구글에서 급조해서 업어다 놓고...
싱싱한 부추와 파를 무한정으로 매일 제공 해주는 텃밭 덕분에 상도 푸짐해지고
혼자 먹기에 아까워서 가까운 지인을 초대해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어 먹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는 텃밭의 고마움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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