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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아삭아삭하고 매콤새콤한 풋고추 장아찌 만들기

by Helen of Troy 2013. 8. 17.

 

 아삭아삭하고 새콤매콤한 풋고추 장아찌

 

 

 

매년 이맘때면 새로 수확된 각종 채소가 싼 값에 수퍼마켓에 나오기 시작히면

괜시리 기분도 좋아지면서, 즐겁다 못해서나의 오랜 고질병인 사재기병이 도져서

일단 앞뒤 가리지 않고 사 들이는 불상사(?)가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전에  캐나다와 미국에서 한국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도시에살 때는

계절에 상관없이 거의 사시사철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구입할 수 있을 때는 무심하게 살다가

캐나다에서도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운 설국의 도시에서 살면서부터

나의 제철 음식 사재기 병은 점점  중증으로 치닫게 되었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에 6주 정도 집을 비운 뒤라 안 그래도 주부의 손길이 필요한데가 많은데도

동생식구가 일요일에 떠나자마자 바로 다음날 수퍼마켓에 나가서

1 파운드에 달랑 $4에 나온 싱싱하고 단 블루베리를 일단 사재기 수준으로 잔뜩 사 들인 것도 모자라서

수퍼마켓에서 돌아 오는 길에 잠시 들린 한국수퍼에서 금방 출하되었다는 풋고추를 보고는

마음 한 구석엔 그냥 못 본 척 얼른 지나가라고 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이렇게 싱싱하고 값이 착한 풋고추를 작년처럼 약게 굴다가 장만하는 걸 놓치면

또 1년 내내 후회할 거라고 유혹을 매몰차게 물리치지 못하고

결국 예년 수준보다는 적은 양인 10파운드(약 5 kg)을 차에 싣고 집에 오는 내내

아직 긴 여행에서 얻은 여독도 풀지 않은 상태에 싱싱하고 싸다는 이유 하나로

대형사고를 저지른 내 자신이 한심해서 내 머리를 서너번 쥐어 박기도 했다.

 

그래도 재철 채소를 냉장고에 재어놓고,

신선한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다양한 재료의 야채와 함께 간장에 조려서 먹기도 하고,

장조림에도 등뿍 넣기도 하고, 생선조림이나 두부조림등 각종 조림을 해 먹을 수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하루를 수고해서 풋고추를 만들어 두면 훌륭한 저장식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타협과

위안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내 자신이 좀 덜 한심해 보였다.

 

 

 우선 고추 5kg을  깨끗이 씻은 후에...

  아 쑤시개로 고추에 한두개의 구멍을 뚫어 준다.

 

 식초와 물을 1:1 비율로 조합한 식초물을 고추가 찰랑거리게 잠길 정도로 부어 준다.

 

 

 하루 정도 지나면 고추가 숨이 죽으면 손으로 식초물이 골고루 배이게 고추를 뒤집어 준다.

 

 

 4일이 지나면 이렇게 식초물에 고추가 충분히 잘 재려져서 부피가 줄어든다.

 

 

 마늘(7통)과 생강을 넉넉히 준비한다.

(이렇게 마늘을 고추와 함께 넉넉히 넣으면 따로 마늘장아찌를 만드는 수고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cheese cloth 라고 불리는 면 가제를 가위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가제 가운데에 통후추 한줌을 넣고,

 

 끝부분을 돌려서 단단히 묶어준 다음에,

 

 4일간 고추를 삭힌 식초물을 냄비에 따라 부은 후에....

 

미리 소독한 유리 병에 삭힌 풋고추, 마늘, 생강과 후추를 담는다.

(작은병은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용인데 받는 이들이 아주 반겨하는 저장식품이다)

 

 

고추를 삭힌 식초물과 간장을  2:1 비율로 배합한 후에,

설탕 반컵을 넣어서 약 3-4분 끓여서 완전히 식혀 준다.

 

식힌 간장물을 병에 고추와 양념이 찰랑찰랑 잠길 정도로 붓고,

손으로 꾹꾹 눌러서 고추와 양념이 간장물에 완전히 잠기게 해 준다.

간장과 설탕의 양은 취향에 따라서 양을 조절하구요.

 

 

소독한 뚜껑으로 꼭 밀봉 한 후, 2주일 정도 지나면

더울때 입맛이 칼칼할 때에 먹기에 딱 좋은 아삭아삭하고 새콤, 달콤, 매콤한

고추 장아찌를 드실 수 있습니다.

 

고추 장아찌는 한식과 먹어도 좋지만

약간은 한국인 입맛에 느끼할 수 있는 이태리 파스타나스테이크나 멕시칸 음식을 드실 때에 곁들여서 상에 내 놓으면

한번 고추맛을 본 외국인 친구들은 의례히 고추장아찌를 찾을 정도로 즐겨 드신다.

 

비타민, 그리고 antioxident등 영양분이 많은 고추와

우리 몸에 좋은 식초, 마늘, 생강의 맛이 멋직게 잘 어우러진

풋고추 장아찌를 요즘 하루 날을 잡아서 손쉽게 한번 담아서

일년 내내 (아니 2년까지도) 맛있게 드시기도 하고,

평소에 고마움을 전해 드리고 싶은 분에게 귀한 선물로 선사해 보세요.

 

 

 

 

music: Home Sweet Home sung by Terfel

from Helen's cd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