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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크로아티아·보스니아

[보스니아 사라예보1]정겨운 다문화의 도시 사라예보

by Helen of Troy 2013. 7. 22.

 

 

 사라예보의 오래된 동네 입구에 위치한 회교사원

 

 

7월 3일부터 13일간 독일 순회 합창공연을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마직막 공연 도시인 라이프찌히에서 비행기를 타고

발카반도의 나라인 보스니아에 도착했습니다.

 

 동독의 도시였던 라이프찌히의 기차역

 

 

 아침 6시 전이라서 아주 한산하다.

 

 

 라이프찌히 기차역에서 라이프찌히-할레 공항으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출발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한 기차가 들어 오기 직전에...

 

몇년간 유럽여행 중에 재미난 사실은 열차도착과 출발시간이 아주 정확할 것 같은 독일과 스위스에서

오히려 기차가 연착 혹은 연발을 해서 다음 열차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에,

오히려 시간관념이 느슨할 것 같은 스페인과 이태리에서는 그런 낭패를 본 적이 없었다.

 

 

 기차로 약 20분 후에 도착한 라이프찌히-할레 공항으로 이어지는 overpass..

 

 

 목적지인 사라예보까지 직항이 없어서 콜론(Koeln)에서 stopover 중에...

 

사라예보로 떠나는 비행기는 어린이가 많이 딸린 보스니안들의 가족들로 좌석이 완전히 채운 후에

구식모델의 낡은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1시간 45분간 내내 재래시장을 방불할 정도로 시끌벅쩍했지만

새벽 4시반에 일어난 탓인지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창문을 통해서 조금씩 험해지는 알프스 산맥이 보인다.

 

 

 우리 동네의 로키산맥처럼 한여름에도 만년설이 보이지만

산세는 덜 험해 보인다.

 

 

 험한 계곡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사람이 다니는 길도 보인다.

 

 

 땅면적의 대부분이 산으로 덮인 나라답게 계속 산으로 이어지는 보스니아...

 

 

보스니아의 수도인 사라예보에 가까워지자 폭신한 구름을 뚫고 착륙준비를 하자...

 

  

 사라예보 근교의 모습...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에 위치한 사라예보...

 

 

 드디어 사라예보 국제공항에 착륙을 했다.

시골동네 공항처럼 작고 초라해서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엔 좀...

 

비행기가 완전 멈출 때까지 자리에서 가만히 있지않고.

모두들 비행기가 착륙을 하자마자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서짐을 챙기느라 부산한 모습에

예전에 70년-80년도에 동남아로 출장 중에 중동을 오가는 근로자의 모습이

갑자기 떠 올라서 혼자 잠시 웃음이 나왔다.

 

 

 

인터넷과 여행가이드 책을 이용해서 찾아 낸 Bed and Breakfast...

아주 상냥하고 친절하고 예쁘기까지 한 두 아가씨들 덕분에 3일을 머무는 동안 흐뭇했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셔워도 한 후에

가뿐하게 산동네의 골목을 걸어 나와서 Old Town 구경을 나섰다.

 

 약 100 미터를 걸어 내려오니 왼편에 여섯명으리 건장한 남자들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땀을 흘리면서 바쁘게 빵을 만들고 있었다.

빵 만드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자 빵집 주인같아 보이는 왼편의 건장한 아저씨가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자세히 보니 중동 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pita bread(피타 빵) 같아 보였다.

손을 흔들고 내려 가려 했더니 오븐에서 금방 꺼낸 따끈따끈한 빵을 봉지에 넣어서 건네 주었다.

바로 전에 도착을 해서 아직 보스니아 돈인 KM 으로 환전을 하지 않아서 수중에 돈이 없어서

사양을 했더니, 그냥 맛을 보라고 우리에게 권했다.

 

 

 얼마 후에 안 사실이지만 이 빵을 7월 한달간만 맛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빵이었다.

Sumon(수몬) 이라고 부르는 이빵은 회교도들이 단식과 회개를 하는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 중에만

먹는 빵인데, 아침 새벽부터 기차, 비행기를 번갈아 타느라 하루 종일 제대로 잘 먹지 못했다가

따끈한 빵을 먹어보니 고소하고 담백해서 맛이 무척 좋았다.

 

 

 빵 굽는 방 바로 옆에는 몇세대가 운영해 온 빵집이 붙어 있는데도

사람들은 오븐이 있는 방에서 직접 바구니에 돈을 내고 라마단 기간동안 매일 서너개씩 사들고 간다.

 

 

베이커리 주위에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 두고 빵을 사 가는 모습이 사뭇 새롭다.

 

 

빵집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여러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고,

과일가게, 잡화점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60년대에나 볼 수 있는 오랜 전차정거장도 바로 붙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도시의 동서를 가로 지르는 3번 전차는 5분에 한번 꼴로 지나가는데로 언제나 만원이다.

 

 

좁은 전차길을 거너면 바로 Pigeon Square (비둘기 광장)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사라예보의 Old Town의 시작이기도 하다.

 

가운데 보이는 세빌 분수(Sebilj Fountain)으로 이 도시를 방문한 사람이

이 분수에서 물을 마시면 다시 사라예보로 돌아 온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름대로 늘 많은 비둘기가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먹고 있다.

 

 

광장에 자그마한 이발소...

 

 

분수에서 왼편으로 돌면 수백년전부터 구리를 재료로 다양한 재품을 만드는 좁을 거리가 나온다.

작은 가게마다 나이가 지긋한 장인들이 두드리는 망치소리가 들려 나온다.

위에 보이는 그릇들은 찻물을 따르는 그릇과 컵들이다.

 

 

탐나는 물건들이 가게마다 그득하다.

 

 

그 중에서 가게 바닥에 깔린 카페트가 눈에 띄어서 안으로 들어 가 보았다.

가게 안의 재품들은 주인이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옛 사라예보 도시의 모습이 담긴 구리 접시를 구입하자 바로 자신의 이름을 서명 해 주었다.

사라예보에서 인정하는 장인 증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긍지가 대단했다.

 

 

포즈를 취해 달라고 했더니 기꺼이 응해주었다.

뒤에 벽에는 클린튼 대통령과 찍은 사진도 있고, 장인 증서가 붙어 있기도 하다.

 

 

이 거리엔 주로 구리제품들과 금속과 구슬, 터어키석등으로 만든 악세사리가 잘 알려져 있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맘에 드는 물품들이 즐비하다.

위에 보이는 팔찌들은 약 2만원 선이다.

 

 

커다란 팔찌를 좋아하는 막내가 어떤 아이템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일단 사진으로 담아 두었다.

 

 

이번엔 오토만 시대부터 내려오는 Ottoman Old Town(Bascarsija- 바쉬차르쉬야)동네로 발을 돌려서...

 

 

 죽 들어선 가게 사이로 들어 가보면 쾌적한 정원과 분수가 있는 식당이나 찻집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뜨거운 여름 날씨에 훌륭한 휴식처이다.

 

 

회교사원 벽...

 

 왼편에 커다란 모스크(무슬렘 회교당)이 보여서 안으로 들어 가 보았다.

 

 

이 사원은 오토만 통치 시대에  보스니아의 총독이었던 가지 후스레브 베이(1480-1541)에 의해서 지어졌고

이 탑 안에 그의 유해가 담겨져 있다.

 

 

 마침 라마단 시기라서 많은 신도들이 와서 위에 보이는 분수에 손 발을 깨끗이 씻고

신을 갈아 신고 사원 안으로 들어 간다.

 

 

 분수를 찍고 있는데 한 젊은 남자가 오더니 여행자냐고 묻기에 경계하는 어조로 그렇다고 하면서

서툰 영어로 나가라고 했지만, 영문을 몰라서 그냥 서 있으니,

나이가 지긋한 분이 손짓으로 내 치마 길이가 너무 짧으니 들어 올 수가 없다고 해서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오른편에는 남자들이, 왼편엔 여자들이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다들 발목까지 오는 치마나 바지를 잆고 있거나 머리는 스카프로 덮어져 있었다.

 

 

 회당 밖으로 나왔지만 회당 입구를 제대로 잘 보지 못해서

밖에서 카메라로 도둑괭이처럼 살짝 회당을 찍어 두었다.

 

 

바로 뒤로 돌아다 보니 건너편에 있는 건물의 창에 앉아있는 고양이가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다.

 

  

 

가지 후스레브 베이 마드라사

 

 

 아직도 그냥 가기엔 미진해서 철창 사이로 내부를 카메라로 다시 찰칵...

 

 

 옆으로 돌아가서도 또 찰칵....

 

 

 시계탑

재미난 사실은 이 시계의 정오는 일몰 시간과 일치한다.

 

 

 페르하디야 길 양쪽에 새롭게 단장한 수백년간 전통을 이어 온 귀금속 가게들...

 

 

 이 오래된 거리는 계속해서 현대의 사라예보의 중심거리로 계속 이어진다.

 

 

 한국의 지하상가와 비슷한 베지스탄...

 

 

바로 근처엔 유대인 박물관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곳곳에 낙서로 얼룩져 있다.

오래 전에 지어진 유대인 회당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에 파괴되었다가

1957년에 보수를 거쳐서  1966년부터 박물관으로 쓰여지고 있다. 

 

 

 박물관 입구

 

 

박물관 옆에 있는 유대로 회당 마당에서...

 

 

유대교 회당

 

유대교 회당

 

 

길가에 터키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느껴지는 찻집과 카페가 곳곳에 많다.

 

 

무지개 빛깔이 나는 카페도...

 

 

회교사원 바로 바깥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들...

 

 

제일로 내 맘에 드는 문..

 

 

 

 

 

계속해서 사라예보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