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모르스타에 위치한 오래된 Stari Most 다리
30년 전에 발생한 참혹한 내전으로 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정도 많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사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4일간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모스타르(Mostar)로 향했습니다.
오래되고 평범하지만 깨끗하고 편안한 Bed & Breakst 지하실에 위치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에서...
이 숙소를 운영하는 두 아름답고 친절하고 싹싹한 아가씨들 중에 하나인
에미나양이 부억에서 금방 준비해서 내 온 갓 구운 빵, 주스, 과일, 카푸치노로 시작해서
전날 저녁에 근처에서 닭장속이 아닌 free-roaming 암닭이 낳은 신선한 계란으로
우리가 주문한 부드러운 오믈렛트까지 배 부글게 잘 먹은 후에
며칠 사이에 정이 들은 에미나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큰길 가기 직전에 있는 인상좋고 잘 생긴 빵집 아저씨와도
비록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표정과 몸짓으로 아쉽게 작별인사를 나누고는
포장상태가 별로 좋지않은 울퉁불퉁하고 오래된 길위로 무거운 가방을 끌고
시외버스 터미날로 가는 전차정류장으로 내려갔다.
시외버스 터미날로 가는 1번 전차를 타기 위해서 전차표를 사 들고 버스가
출발 시간 한시간 전에 미리 나와서 편한 맘으로 기다리면서...
그런데 4-5분마다 3번 전차는 뻔질나게 들이닥치는데도
정작 기다리는 1번 전차의 30분이 지나도 올 기미가 없기에 매표소 총각한테 물어보니
1번 전차는 30분마다 온다는 말에 초조하게 조금 더 기다리다가
4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전차타기를 포기하고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운전수 아저씨를 재촉해 가면서 급하게 터미날로 달려 갔다.
출발 시간 5분 전에 도착해서 남편은 급하게 버스표를 구하는 사이에
나는 제일 마지막 10번 대기소에 주차된 버스로 일단 달려가서
짐을 실은 후에 출발시간 1분 전에 둘 다 버스에 올라타고
그제서야 얼굴에 솟은 땀을 닦고, 안도의 숨을 내 쉴 수 있었다.
70년대 한국의 시외버스같은 버스 내부....
시간이 덜 걸리는 기차대신에 버스를 택한 이유는
기차내에 탄 승객의 대부분이 피워대는 담배냄새를 견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까지는 남서쪽으로 약 130 km 떨어져 있으며
험난한 산 계곡을 따라서 구불구불한 길이라서 속도도 느리고,
중간 중간에 작은 마을에서 자주 정지한 탓에 3시간이 걸렸다.
덜컹거리고 오래된 버스를 타고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까지 가면서 담은 사진들...
33도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스를 아낄려는지 에어콘을 제대로 틀어 주지 않아서
더운 버스에서 땀을 꾀내 흘렸지만
그래도 버스 창 밖에 펼쳐지는 시원한 풍광에 다소 더위가 덜 해지는 느낌이 든다.
한국처럼 늘 뒷 배경엔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서 있다.
험한 산 사이로 굽이 굽이 돌고 돌아서...
한국의 강원도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지형이 계속 이어진다.
강을 따라서 철로와 국도가 나서 늘 강이 주변에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강 주변에 아담한 집들이 들어 서 있다.
에머랄드 빛이 나는 강은 로키의 호수의 빛을 연상케 한다.
푸른 산, 파란 하늘, 비치빛의 강, 그리고 맑은 공기가 있는 자연 속에서
사는 빨간 지붕 아래서 사는 사람들은 참 복이 많은 것 같다.
어디를 둘러봐도 평지가 없는데도 용케도 아담한 집들이 잘 들어 서있다.
로키 산맥의 유난히 에머랄드 빛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페이토 호수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보스니아에서 만나서 왠지 무척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림엽서에 나올 법한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협곡 사이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버스에까지 들린다.
강을 따라서 험한 산 사이로 굽이굽이 돌고 도는 버스를 타고 오래 간 탓인지
이쯤해서 생전 처음으로 차멀미를 하기 시작해서
진땀도 나고, 속도 많이 불편해서 사진찍기도 다 귀찮아진다.
될수 있는대로 창 밖에 빠른 시간으로 바뀌는 풍경을 보지 않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다시 눈길을 밖으로 잠시 돌려 본다.
메시꺼운 속을 무릎쓰고 아름다운 강물빛에 반해서 또 찰칵...
점점 험해지는 산세에 버스는 헐떡이면 사이를 겨우 지나간다.
절대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을 하면 안 되는 지점이다.
이 험한 산을 꿰뚫는 길고 짧은 많은 터널을 힘겹게 지나도,
늘 곁에 따라 흐르는 강물은 그저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하다.
이 강을 이어지는 다수의 다리 중 하나...
점점 멀미가 심해져서 고역스럽다.
빨리 목적지까지 도착하기만을 바랄 수 밖에...
모스타르에 거의 다 왔다는 말에 그나마 안심을 하고 기진맥진해서 마지막으로 찰칵....
버스가 모스타르 버스역에 도착해서
어지럽고 다리가 휘청거려서 겨우 몸을 가누고 버스에 내려서속이 가라 앉을때까지
약 45분을 다리를 쪼그리고 역에 있는 작은 벤치에 누어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예약해둔 숙소로 가려고 몸을 일으켰다.
숙소 창문에서 바라다 보인 모스타르 시내 모습...
겨우 기운을 차리고 역에서 약 1.5 km 떨어진 숙소에 택시를 타면 다시 멀미를 할 까봐
무거운 짐을 이끌고 사라예보보다 더 더운 모스타르의 오래된 거리를 휘청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간신히 숙소에 도착해서
기진맥진해서 의자에 걸터앉자
마음씨 좋아 보이는 호텔주인 아줌마가 재빨리 차거운 물을 건네 주면서.
바로 에약된 방으로 안내 해 주었다.
여행 가이드 책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설도 새것이며 좋고, 깨끗하고, 친절하다고 쓰인대로 맘에 무척 드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편안한 침대에 대자로 한참 누워서 불편한 속을 달랜 후에
땀에 젖은 옷을 벗어 던지고, 등목 수준으로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오자
그세서야 살 것 같았다.
방 바로 아래에 싱그러운 꽃나무들이 우거진 작고 아름다운 patio가 눈에 들어 온다.
아래로 내려 가 보니, 한쪽에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작운 분수에서 여러 줄기로 솟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들리고...
작고 아담한 별장 같은 방 안에 들어 가 보니...
오래 된 앤팃 풍의 소품들이 반겨준다.
여주인의 터치가 느껴지는 그릇들...
키위도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알알이 열린 포도도 영글어가고..
화사한 꽃들도 만발 해 있고...
우리는 여주인이 건내 준 차거운 맥주를 마시면서 어디로 구경을 갈까 궁리를 하고...
호텔 뒤 정원에는 주인이 사는 집이 붙어있다.
화사한 벽 색상이 초록잔디, 파란하늘과 대비색으로 상큼하고 밝아서 좋다.
터키식 차와 커피를 마시는 작은 공간도 있고...
모스타르 동네에서 만든 맥주맛이 오늘따라 무척 좋다.
호텔에서 제공한 지도와 자료를 참고로 모스타르의 오래된 동네를 둘러 보기 위해서...
뜨거운 태양열이 강한 사막에서 천국같은 오아시스 정원을 뒤로 하고
설레이는 가슴으로 길을 나섰다.
그럼 함께 모스타르 (Mostar) 구경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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